*구타가 나쁜 것은 구타당할 당시의 고통도 크지만
맞는자를 끝내 굴복시켜 노예의식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구타교실]-6-단련봉 1호의 정체 Two
'허어어어어어억~~~~~~~~'
나의 얼핏 스쳤던 기억이 맞다면 병국이가 들고온 몽둥이는
월남전때 한손엔 베트콩 머리를 한손엔 무슨 도사가 짚고 다닐법한
육환장이라 해야 하나 나무가 비비꼬인 지팡이를 들고 찍은 사진의 그 몽둥이였다.
아주 얼핏 본것이고 양손의 조화(시체 머리를 들고서 조화를 염두에 두다니 헐헐~)
를 위해 들은 기괴한 모양의 나뭇가진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나무는 월남전 당시 대대장이 대대원 전부의 목숨과도
맞바꿀만한 가치를 지녔다고 떠벌리며 애지중지하다 부대 정찰중 지뢰 폭발로
밥숟가락 놓았을때 똥행패가 쓰윽~한 것이라는 것이다.
그 나무는 원래 북한 묘향산에서 천년을 묵은 물푸레나무가 벼락을 맞았는데
워낙 단단한 목질에 번개가 기괴한 모양과 단단한 목질에 화룡점정을 찍어준
터라 대대장의 선친이 베어서 6,25때 월남한 가보라는 것이다.
비비꼬인 기괴한 모양이 웬지 영험해 보였고 무거운듯 보이지만
실제 들어보면 무게를 못느낄 정도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 자체였다.
이런 유서깊고 영험한 물품이 구타에 쓰인다는게 안타깝지만
그야말로 구타를 위해 신이 내린 명품이었고
이런 몽둥이로 맞는다는 건 일순 경건해지며 영광스러울지도 모르겠다.)
똥행패는 진철이와 의기를 오늘 분명 코마 상태에 빠뜨리게 할 것이 틀림없다.
"이런 썩을 자식들 조용히 반 환경미화나 준비하랬더니
두놈이 엉겨붙어 쌈질을 해
너희 둘 오늘 부모님한테 장지 봐 놓고 관 짜놓고 기다리라고 해"
이런 무시무시한 얘기를 그는 눈썹 하나 찡그리지 않고 해댔다.
첫날 병국이를 가볍게 제압하며 '이 자식은 개조가 필요한 녀석이군'이라
했을때처럼 파리 한마리 가볍게 눌러죽이는 표정을 해댔다.
순간 똥행패는 교실 전체를 쭈욱~ 훑으며
"너희 다른 자식들은 뭐하는 놈들이야 친구가 쌈질을 하는데
옳다구나 구경만 해
전부 팔 뒷짐지고 대가리박고 오른발 들어"
모두가 채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쓰러지거나 요령피는 놈들은 이 두놈하고 같은 묘 쓰게 해주겠다"
"잠깐 주번 일어나
물통에 물담아오고 책상 세개만 붙여라"
똥행패는 책상 세개를 붙여서 마치 곤장대처럼 만들어놓고
진철이부터 패기 시작했다.
"바지랑 팬티 무릎까지 내려 얼릉~"
진철이는 공포반 쪽팔림반으로 팬티를 무릎까지 내렸다.
보나마나 진철이의 고추는 고자처럼 긴장으로 쫘악 쪼그라들었을 것이다.
이런 흥미진진한 구경거리를 대가리를 박고있느라 자세히 못보는건
유감이었지만 그런대로 어찌돼가는 상황인지는 내자리에선 파악이 됐다.
똥행패는 수건도 아닌 걸레에 물을 적셔서 진철이의 허벅지에
올려놓고 그 도사 지팡이로 내리쳤다.
역시 그는 구타의 도사였다.
구타와 물고문을 병행한 구타를 예술의 경지에까지 이르게 한
이시대 구타계의 금자탑을 쌓은 일인자였다.
물에 적셔진 걸레때문에 소리는 '퍼억'하고 났지만 그 고통은 뼈속 깊이 깊이
모세혈관 구석 구석까지 전달됐다.
한대 '퍼억~'
"으아악~~~~~"
여고괴담에서 미친개 시체를 발견한 여학생보다도 더 큰 괴성을 질렀다.
"이정도도 못참을 거면서 쌈질을 해. 입에 수건 물어"
그건 분명 수건이 아니었다. 구정물이 흐르는 걸레였지
구정물이 흐르는 걸레를 입에 물고 진철이는 열대를 맞았다.
진철이는 이미 다섯대때부턴 반기절 상태로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의기 역시 걸레를 물고 맞다 혼절했다.
다행히 둘은 맞다가 죽진 않았지만
이후 두달동안을 소아마비처럼 다리를 질질 끌고 다녀야했다.
우리는 기절한 두친구를 시체처럼 옆에두고 인민군 부역나온 사람처럼
무표정으로 두시간을 더 쓸고 닦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날밤 tv의 PD수첩에선 학교 폭력편이 방영되고 있었는데
내가 당하는 고통을 생각하자니 그것은 차라리 배부른 투정같다는 생각조차
들었다.
그렇게 슬며시 잠들었고 꿈속에선 비키니 여학생들과 마냥 행복했는데
그 다음날 똥행패의 의형제라 불리는 똥걸레가 새로 부임할 줄
누가 알았으랴~
*오늘은 여기까지고 내일은 7화 똥걸레의 등장
8화 피묻은 실내화를 올리겠습
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1965년1월 해병상남훈련소에서 독고정일하사 의 악랄함이 생각납니다
그시키 죽어없어진 나이겠지만 지독한 악질 곡괭이자루 끌고다니며
닥치는데로 쥐어패던 거지같은놈 아마 총맞아 죽었겠지요
♡감사합니다♡
즐겁게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