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농구팬입니다. 오늘 서울삼성vs인천전자렌드 잠실 개막경기를 직접 보고싶어 갈려했으나... 그놈의 귀차니즘 때문에 결국엔 아프리카로 봤습니다.
일단 경기 시작전, 선수들 소개하면서 나올때부터 안간걸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장 불이 다 꺼지고 멋진 조명들이 켜지더니 선수들이 소개되더군요. 대형 스크린에, nba에서 흔히보던 관중석에 걸친스크린...(정확한 명칭을 까먹었네요;) 의자 또한 오프시즌 기사에서 소개됬듯 세련되게 바뀌었고, 확실히 이번 시즌은 구단측에서 팬심잡을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그러더니 시구자로 유이가 나타나더군요...허걱... 또 안간걸 후회했죠...ㅠㅠ 한때 열렬한 팬으로 목동야구구장에 시구한다는 소식듣고 표끊어서 유이 시구하는 것만보고 야구장 나왔던 기억이있는 저로선 땅을치며 후회했습니다. 그러더니 2쿼터 끝나고는 아에 에프터스쿨 전원이 나와서 축하무대를 하더라구요 ㅠ.ㅠ
경기장에 못간걸 가장크게 후회한건 역시 경기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역대 프로농구 개막전중 가장 명경기가 아니었을까 할 정도로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양팀에 스타플레이어들도 많아서 그들 보는 재미도 쏠쏠했구요. 팀별로 관전평을 써보자면...
서울 삼성
가장 관심을 두고 본것이 이승준+펠릭스의 조합과 제대한 이원수의 모습 이었습니다. 일단 이원수 같은경우는 출전시간 자체가 많지 않아서 이렇다할 평가를 내리기에는 어려웠습니다. 국대차출로 이정석이 나가면 그 자리에 이원수가 주전으로 뛸 만큼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이승준 같은 경우는 이번 오프시즌 국대관련해서 많은 기사들로 접했고 국대에도 뽑혀 기대를 많이하고 봤는데... 머랄까... 이승준은 농구팬으로 하여금 항상 기대를 하게 만들지만 막상 경기보면 2퍼센트정도 실망한다고 해야하나요. 일단 경기 내용면에서는 지난 시즌과는 크게 달라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캐스터 말대로 오프시즌동안 몸을 완벽히 만든 덕택에 골밑에서 버티는 힘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수비력도 전처럼 페이크 한두번에 나가떨어질 정도는 아니더군요. 이제는 완벽히 국내리그에 적응된 모습이었습니다.
펠릭스를 평가하자면...그냥 중간... 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애초에 그리 큰 기대를 한 선수는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대채적으로 나쁘진 않았습니다. 특히 운동능력과 몸싸움... 그중 운동능력은 정말 ㅎㄷㄷ 하더군요. 문태종을 블락해버리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그리고 골밑슛 뿐아니라 미들레인지 점퍼도 갖추고 있고 볼욕심도 그리 크지않아서 이승준과 동선이 겹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센터출신이 아니라 그런지 몰라도 수비리바 단속을 제대로 못해주고 자신이 직접 만들어가는 득점에는 한계가 보였습니다. 상대가 용병중 최고의 기량을 가진 힐이었고 첫경기였다는 점에서 일단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경기의 엠비피인 헤인즈를 빼놓을수 없겠죠 ㅎㅎ 정말 완소용병입니다. 볼때마다 어쩜 저리 영리할까 감탄하게 만드는 선수입니다. 오늘 경기만 보면 헤인즈가 1라운더고 펠릭스가 2라운더인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득점, 어시, 리바 모든 면에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연장막판 역전 득점이 된 팁샷은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삼성은 펠릭스의 기량을 떠나 헤인즈를 잡았다는 것 자체만으로 용병농사에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헤인즈 못지않게 이날 삼성의 승리에 공헌한 선수가 이규섭이었습니다. 미스매치로 상대 수비수를 괴롭혔고 중요한 순간 매번 3점을 꽂아줬습니다. 슛감이 최고조에 이른것 같더군요. 오늘같은 이규섭이라면 국대에서 슈터에대한 걱정은 쓸데없는 걱정일 것 같습니다. 김동욱 차재영 강혁 모두 열심히 뛰어줬고 이정석은 역시 국대라는 기량을 보여줬지만 경기 도중 가끔보이는 어이없는 턴오버는 여전하더군요(왜 그리 깊숙히 까지 돌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너무 깊숙히 돌파하다 수비한테 둘러싸여 뺐긴게 두개 였죠.)
오늘 경기보면서 가장 인상깊고 재미있었던 부분이 삼성의 스몰 라인업이었습니다. 2쿼터에 이승준 펠릭스를 빼고 헤인즈를 축으로 한 센터없는 농구를 했는데 오히려 이때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습니다. 연장전에도 헤인즈 중심의 스몰 라인업이었습니다. 속공시 5명 선수 전원이 달리는 모습은 흡사 nba에 피닉스 선즈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전렌이 워낙 느린팀이라 더욱더 대조되 눈에 띄었습니다. 수비시에도 기습적인 더블팀과 그 이후에 이뤄지는 로테이션 수비가 매우 좋았습니다. 스틸이후 속공 마무리도 좋았구요.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지난시즌과 마찬가지로 턴오버가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만 오늘같이 속공이 원할하게 이뤄진다면야 어느 정도의 턴오버도 감수하겠지만 올시즌 역시나 안감독은 턴오버 때문에 골치 꽤나 썩을것 같습니다.
인천 전자렌드
힐-맥카스킬 이라는 검증된 용병이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문태종은 확실히 문태영보다는 클래스가 높다고 느껴졌습니다. 오늘 경기보고 실망하신 분도 있지만... 첫경기라는 점에서 저는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경기 초반에 외곽이 극도로 부진하자 돌파위주의 경기를 보여줬고 리바싸움에도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경기후반 슛 밸런스가 잡히자 던지는대로 들어가더군요.
정영삼의 부활도 눈여겨 봐야될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부상여파로 부진한 한해를 보였는데요. 오늘 보인 움직임이나 슛모습 보면 완벽히 부상에서 벗어난 느낌입니다. 다만 전랜엔 힐, 문태종, 서장훈 같은 득점을 해줄 선수가 많아서 정영삼에겐 공이 많이 안간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전랜의 패인을 분석하자면 일단 느린 발을 들고 싶습니다. 삼성은 이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속공에 가담함으로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서장훈은 공격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못보여줬고 신기성은 존재감이 안느껴질 정도로 삼성 가드진한테 밀렸습니다.
쓰다보니 서울삼성이 이겨서 그런지 서울삼성의 대한 평가가 압도적으로 많네요; 결론을 애기하자면 이승준, 펠릭스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헤인즈의 대박활약과 스몰라인업의 성공으로 경기에 이길 수 있었습니다. 전랜은 전반적으로 삼성보다 경기내용면에서 좋지못하며 패배했지만 확실히 지난 시즌과는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앞으로의 두팀 경기가 더욱더 기대가 되네요.
첫댓글 헤인즈의 경우 양날의 검이죠...작년 유재학감독처럼 조커카드로 괜찮지 메인으로 쓰기엔 부적합한면이 좀 있습니다...
원래 스몰라인업의 런엔건 농구가 유기적인 공격을 이끌어내는 대신 제공권과 수비가 힘든 양날의 검이죠. 다만 오늘 삼성처럼 선수들이 리바싸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로테이션 수비가 된다면 스몰라인업의 단점을 커버하죠. 앞으로의 경기에서 펠릭스가 안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못찍으면 의외로 헤인즈가 조커가 아닌 메인으로 나설수도 있습니다. 오늘 경기만 해도 선발은 펠릭스였지만 메인은 헤인즈였죠.
저 역시 헤인즈는 조커... 2,3쿼터에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1,4쿼터엔 펠릭스 중심으로 사용되야 맞다고 보지만 안감독은 2쿼터 이후 계속 헤인즈로 가더니 결국 이기더군요.
헤인즈 진짜 미워요 ㅠㅠ 개막전 첫승을 가져갈수있었는데;;
전랜은 예상대로 발이 너무 느려서 오늘 삼성의 스몰라인업같은 빠른팀을 만나게되면 좀 힘들어 질 것 같네요. 전랜에 포스트에 공을 투입하여도 2~3명이 악착같이 헬스디펜스가고 투입된 공이 쉽게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점은 빨리 고쳐야할것같네요
그리고 공격면에서도 삼성에비해 유기적인 모습이 안보인것같아요. 그래도 문태종의 실력이나 정염삼의 부활을 기대해볼수있어서 이번시즌은 그나마 저번시즌보단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을까 싶네요.
네 오늘 봤는데 신기성도 답답해 하는거 같고 답답한 플레이가 좀 많더군요 속공도 안되고 패스도 잘 안되고 문태종이 20점 했다지만 걱정이 태산입니다. 오늘 개막전 경기 보고 플옵이나 갈수 있으려나 싶더군요
문태종 가족 바로 뒷자리에서 관람했습니다.
문태종선수 부인 언청난 장신에 굉장한 미인이더군요.ㅎ
문태종선수 전반에 아쉬웠는데 3쿼터 막판부터 슛감잡더니 4쿼터에 대활약 하더군요..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오늘 헤인즈가 대놓고 1:1 계속 하는데 매치업인 허버트힐이 수비에서 탈탈 털렸습니다. 그게 가장 인상에 남네요.
이규섭선수의 만점 활약도, 이정석과 김동욱의 활약도 좋았습니다.
힐의 실력은 모르겟지만 파울 트러블 때문에 수비가 좀 느슨해지더군요
힐 공격은 어느정도 해줬지만 오늘 수비에서 많이 부족한 모습이었습니다.
힐이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기도 하지만 두 선수는 포지션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공격이나 수비시에 서로서로 미스매치 입니다. 헤인즈가 이러한 미스매치를 공격에서 영리하게 잘 이용했고 수비시에는 삼성의 다른 선수들이 기습적으로 더블팀을 가면서 턴오버를 유발했죠.
오호.. 실내체육관이 업그레이드 됐나보군요. 시험 끝나면 실내는 학생이든 가봐야겠습니다
저도 조만간 꼭 가볼려구요..
칫... 오늘 갈라고 했는데 귀차니즘이 결국 집에 있고 말았네요 그나저나 헤인즈의 드라이빙 덩크 후 앤드원 얻어내는 장면은 멋있었어요
조만간 갈려고 하는데 귀차니즘 때문에 과연 갈지 모르겠네요 ㅎㅎ 오늘은 헤인즈의 날이었죠 ㅎㅎㅎ
오늘 전자랜드는 마무리가 좀 아쉬웠고...이현호 선수의 조금 미흡한 플레이 몇개가 4쿼터 점수 차이가 날 수 있었는데...동점이 되면서 지고 말았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