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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대통령
송평인 / 동아일보 논설위원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손바닥에 왕(王)자를 새기고 토론회에 나왔을 때만 해도 예상치 못한 이질적인 행태에 께름칙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열심히 하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지나갔다.
그러나 청와대 이전에 이어 대통령 관저 선택에까지 주술이 개입한 증거가 나왔다.
조선 왕조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주술에 사로잡힌 국가 지도자를 근대 공화국에서 보고 있다.
구한말의 민비는 국(國)무당을 세우고 내외치(內外治)의 만사를 의논한다고 해서 지탄을 받았다.
민비 이전에도 주술에 빠진 왕비와 후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세자 시절부터 경연 등을 통해 유교 교육을 받은 왕들은 왕비나 후궁이 무속에 빠지면 별궁에 가둬 버릇을 고치고, 심하면 폐하여 사가(私家)로 내쫓고, 더 심하면 사약을 내리기도 했다.
김건희 여사의 한 녹취록에는 스스로를 비범한 무속인으로 자처하면서 청와대는 터가 좋지 않아 들어가지 않을 거라는 취지로 단호히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당선된 뒤 대통령 집무실이 채 마련되지 않았음에도 임시로라도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았다.
터가 나쁜 곳에서는 불안해서 하루도 살 수 없는 심리가 상궤를 벗어난 고집으로 드러났다.
대통령 관저는 본래 예정된 육군참모 총장 공관에서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바뀌었다.
남산 하얏트 호텔 쪽에서 외교부 장관 공관이 들여다보여 차단 공사를 해야 함에도 그렇게 바뀌었다.
수염을 날리며 육참 총장 공관을 찾은 사람은 천공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수염을 날리며 누군가 다녀갔고 그 사람이 백재권이라는 관상·풍수가로 드러났다.
대통령의 사람들은 천공을 무속인 대신 역술인이라 부르더니 백 씨에 대해서는 관상은 빼버리고 풍수전문가라고 지칭했다.
주역에 담긴 지혜, 풍수에 담긴 지혜를 논리적 용어로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학자들이 없지 않다.
그러나 그런 학자들은 관상 따위는 보지 않고 길흉(吉凶)을 점치지도 않는다.
주술적인 역술인이나 풍수가가 관상도 보고 점도 친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뜬구름 잡는 소리나 하면서 청와대 터는 왜 흉하고 용산은 왜 길한지 설득력 있는 설명은 없다.
풍수로 따져도 애매하다.
주술의 눈에만 길흉이 명확하다. 외교부 장관 공관이 육참 총장 공관보다 왜 적합한지도 알 수 없다.
육참 총장 공관이 낡아서라면 왜 관상쟁이 풍수가가 등장하는지 해명해야 한다.
해명할 수 없으니 숨기려 한 것이다.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근대(modern)를 ‘주술로부터의 해방’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나 근대는 공적(公的) 영역과 사적(私的) 영역의 구별 위에 서 있기도 하다.
여의도 정치인들, 정부 고위 관료들, 대기업 임원들, 전문직 종사자들이나 그 부인들이 점을 보러 다니는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적 영역에서야 뭘 하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개인이 알아서 할 일이다.
점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얻고 일을 더 잘할 수 있다는데 뭐라 하겠는가.
그러나 주술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나 대통령 관저의 선택 같은 공적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그것은 국민이 낸 세금이 주술적 결정을 이행하는 데 쓰이는 것으로 근대 국가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집무실과 관저를 옮기는 것은 왕이라도 함부로 할 수 없었다.
주술에 집착해 궁을 이곳저곳으로 옮기다 쫓겨난 왕이 광해군이다.
언론에 공개적으로 등장한 이름만 천공, 건진, 무정에 이어
백재권이다.
처음에는 김 여사만 주술에 진심이고 윤 대통령은 마지못해 끌려다니는 줄 알았으나 그게 아니었다.
그가 주술로부터 얻는 심리적 안정은 공사의 구분을 뛰어넘게 만드는 정도인 듯하다.
누구나 주술에 빠지면 공사의 구분을 반드시 뛰어넘게 돼 있다.
지난해 지리산 둘레길을 돌다 산속 무속기도원 앞을 지나는데 건물이 현대식으로 말끔히 지어졌음에도 기분이 으스스해져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정신분석학자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그런 느낌을 ‘언캐니(uncanny·독일어로는 unheimlich)’라고 불렀다.
낯익은 대상에서 이질적인 것을 접했을 때 그것이 호기심을 갖게 만드는 이질감이 아니라 기분이 으스스해져서 피하고 싶은 이질감일 때의 느낌이다.
우리 대부분은 어쩔 수 없는 근대인이라 점집 앞을 지날 때 그런 느낌을 갖는다.
대통령이 지금 그런 느낌을 주고 있다.
- 지인이 보내 준 톡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SPNfWYl0f_4
참 무덥다
이리 더워야
작물들 쑥쑥 크겠지
톡보내고 일찍 파크볼 치러 갔다
파크장에 들어 가려는데 파크장 옆에 우시장이 섰다
우시장은 장날 지나 그 이튿날에 열리는 것같다
우시장 열리는 날은 파크장 들어가는 입구에 차들이 많다
이런 날은 돌아 가는게 좋다
돌아서 파크장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분들이 나와 즐기고 있다
대부 대모님을 만났다
일찍 나오셔 벌써 한바퀴 돌으셨단다
우리도 바로 시작
어제 보다는 더 잘 맞는 것같지만 아직도
난 운동신경이 영 둔한 것같다
잘 치려는 것보다 그냥 이걸 즐기는게 낫겠다
오늘은 잔디밭이 어제 내린 비로 인해 넘 축축해 볼이 잘 구르지 않는다
평소보다 훨씬 힘을 들여 볼을 쳐도 가다가 멈추어 버린다
잔디밭 상황에 따라 볼 치는 걸 달리해야할 것 같다
두바퀴째엔 다른 팀과 함께 다섯명이 쳤다
예전에도 같이 친 적이 있다
이분들은 나보다 훨씬 더 잘 치는 것같다
볼 치면서 서로 말을 주고 받으며 웃고 떠드는게 재미있단다
이런 재미로 함께 치는 거라고
볼만 치고 나가면 재미 없겠지만 볼 하나에도 서로 격려하고 굿굿 나이스하고 외치는 소리에 웃음꽃 핀다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는게 파크볼인 것같다
새바퀴를 돌고 나오니 대부님이 기다리고 있다
아침 식사 안했으면 같이 식사나 하잔다
대부님과 식사한지도 오래
같이 식사하는 것도 좋을 것같아 같이 치던 팀에서 우린 아웃
축령산 국밥집에 가서 국밥 한그릇
이 식당은 점심때부터 식사하는 줄 알았더니 아침 7시부터 영업을 한단다
아침 일찍 파크볼 치는 사람이 식사하러 와 영업시간을 앞당겼을까
이른 아침부터 준비하려면 꽤나 힘들겠다
섞어 국밥
난 여기 오면 항상 섞어
내 입맛에 가장 맞는 것 같다
여기에 막걸리까지
내가 계산하려 했더니
오늘은 대부님이 사시겠단다
그럼 다음엔 내가 사겠다고
운동하고 나서인지 술까지 맛있게 잘 먹었다
대부님이 거위가 새끼를 부화해 꽤 크다며 한쌍 가져다 기르란다
대부님 집에 가보니 거위 새끼가 8마리나 있다
어미가 11마리를 부화했는데 3마리가 죽었단다
와 많이도 부화했다
거위도 기러기와 마찬가지로 알을 잘 부화한다
그리고 가족간의 유대도 아주 강하다
다른 동물은 숫컷이 새끼를 죽이는 일이 많은데 거위는 숫컷이 어린 것을 잘 보호한다
또 한번 짝을 지으면 다른 짝으로 쉽게 바꾸질 않는다
새끼가 아직 넘 어리다
어느 정도 깃털이 났을 때 가져 와야 키우기 쉽겠다
좀더 키워서 달라고 했다
차한잔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
성당 활동도 재미있다며 해보는게 어떠냐고
좋은 말씀인데 신자들이 모두들 연세가 많다
함께 모여 활동하기가 어렵다
그저 주일에 나가 미사드리는 것으로 만족해야지
날씨가 무척 덥다
해가 오를수록 기온이 푹푹 오르는 것같다
움직이기가 아주 어렵다
동물 모이주러 닭장으로
어미기러기가 새끼기러기를 8마리를 데리고 나왔다
이 장마철에 무사히 알을 부화했다
한마린 알이 모두 물에 잠겨 실패했는데 이 녀석은 왕겨 사이에 알을 낳아 물에 적시지 않아 부화한 것같다
이 녀석들만은 죽이거나 산짐승 밥 되지 않게 잘 키웠으면 좋겠다
와 참 덥다
아침을 늦게 먹어 점심은 생략
낮잠 한숨
선풍기를 틀어도 땀이 절로 난다
우리집 에어컨이 고장 났다
2주전 서비스 신청을 했는데 오늘 온다고
그래도 빨리 오는 편이란다
오늘 고치고 나면 좀 시원하게 살 수 있을려나
서비스 기사 전화
2시 넘어 오겠단다
날씨 더우니 빨리 와서 고쳐주었으면 좋겠다
서비스 기사가 왔다
에어컨 상태를 살펴보더니 회로판이나 모터 고장같다고
먼저 회로판을 교체해 보니 돌지 않는다
가지고 온 모터를 연결해보니 에어컨이 가동된다
그런데 이건 자동으로 모터가 돌지 않고 손으로 돌려야 돌아간다
가져온 모터가 불량이란다
오늘은 고칠 수가 없다며 내일 이맘때 들리겠다고
비용은 20만원이 넘겠단다
모터가 하나 고장나서 이만큼 밖에 안나온단다
그러나 수리비용이 꽤
그래도 어쩔 수 있나
고쳐쓰는 수밖에
잠이나 한숨 자려다가 아래 언덕 풀이 넘 무성
차라리 예초기 한바탕 하면서 땀 흘린 뒤 막걸리 한잔 어떨까?
새로 날을 갈아 끼우고 예초기에 휘발유 채운 뒤 아래 언덕으로
풀이 넘 무성하다
연이은 비로 풀만 잘 자랐다
예초기 한바탕
경사진 곳이라 베는데 왼쪽 고관절쪽으로 힘이 많이 간다
한참 베니 고관절이 아파 온다
아이구 이젠 일하기도 힘들다
조금만 힘썼다하면 아파 버리니 이걸 어쩐담
이기고 30여분 휘두르고 나니 더 이상 못하겠다
땀 나고
목 마릅고
막걸리나 한잔
노열동생이 예초기 하는데 왔다갔다
전화하니 우리고추가 궁금해 보러왔었다고
다른 일 없으면 술이나 한잔 하자니 올라오겠단다
샤워하고 런친미트 하나 굽고 묵은지와 마늘 장아찌
이만도 술안주론 괜찮겠다
베란다에 상을 차려 놓으니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집사람이 옆집 임사장님도 부르라고
임사장님이 마당 잔디를 예초기로 베고 있다
어제 내가 앞마당 잔디를 베었더니 마음에 걸렸나 보다
노열동생이 가서 임사장님을 불렀다
안주는 마땅치 않지만 시원한 술한잔 나누는 것도 좋지
이런 저런 이야기
임사장님이 이번에 팔순이라고
자식들이 하도 올라오라해서 이번 토요일에 서울 가신다고
언제 나이가 이리 된지 모르겠단다
알 수 없다
그저 내 나이 살아가는 수밖에
문사장 전화
퇴근해 한잔 하잔다
지금 술마시고 있지만 집으로 오라고
대신 안주는 마땅치 않다니 알았단다
노열동생은 더 이상 마시기 어렵다며 일어선다
임사장님도 마당 잔디를 마무리 짓겠다고
그래 나나 한가하지
난 혼자 홀짝였다
닭장에서 닭들이 죽는 소리
왜 저러지
내려가 보니 물빠지는 곳에 산짐승 들어오면 잡히라고 덫을 놓아두었는데 닭이 걸렸다
이런 잡히라는 산짐승은 잡히지 않고 애먼 닭만 한 마리
왜 이러나
내가 원하는 건 이루어지지 않는다
닭다리를 빼주었지만 이미 녀석은 죽을 목숨
다리 병신으로 살아가기 어렵다
문사장이 대하새우를 사가지고 왔다
소금구이하면 참 맛있다
옆집 임사장님도 오시라고
오늘 넘 대접 받는단다
함께 하는 이런 시간이 좋은거지
난 생대하를 초장에 찍어 먹길 좋아한다
10여마리를 생으로
여기에 술도 한잔
소금구이도 맛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게 많다
우기면 통하는 것도 많고
양화가 악화를 구축하는게 아니라 악화가 양화를 짓밟는다
잘못은 힘없는 사람에게 있는지도 모른다
원 어떤 장관이 문제 제기한 상대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니 모든 걸 뒤없겠다해도 모른 척 넘어가는 이 시대
어찌 이게 타당한 일로 되어버렸을까?
천공과 백제권이 원하는 나라였을까?
주술이 통하는 나라라면 이성은 필요없겠지
손바닥에 왕자를 쓰니 대통령에 당선 되었다는데
아 나도 저런 점쟁이 한번 만났음 좋겠다
옛날엔 우연히 만나기도 했는데 지금은 돈없으면 언감생심
이래저래 마음만 답답
내세상 이리 사는거지
주문한 다이어트약 알리포텍이 왔다
영어로 기재되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독일에서 약사장인 이질녀에게 해설해 달라고 사진 찍어 보냈더니 톡이 왔다
이 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는데 약으로 다이어트 하는 건 권하지 않는단다
일단 사셨으니 드실려면 식후 한알 하루 2리터의 물을 꼭 마셔야한다고
칼륨을 함께 먹어주어야 한단다
일반 성인 기준 칼륨이 0.7미리그램인데 이게 너무 많으면 심장 ㅎ혈압 혈소판등에 영향을 준단다
꽤나 주의사항 지키기 어렵겠다
하루 2리터의 물을 마시려면 상당한 양인데...
칼륨은 바나나 하나 섭취하면 될까?
바나나는 매일 하나씩 먹어 주어도 괜찮겠는데...
약을 먹다가 조금이라도 이상 증세 있으면 바로 먹지 말란다
요요현상 없이 다이어트 할 수 있다고해서 구입했는데...
주변에서 좀더 알아보고 섭취해 보아야겠다
아침 안개가 인다
님이여!
어느새 금요일
내일부턴 본격적인 휴가철
산과 계곡 바다 찾아 무더위 피하시며
안전 즐거움 행복이 가득한 휴가를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