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 1-1-1 周南
제1편 關雎三章 (관저3장)
窈窕는 본래 상고한어에서 '깊은 구멍'이라는 뜻이었다. 즉, 《시경》에서 말한 군자의 짝(逑)으로서 요조숙녀란 깊고 아름답고 그윽한 심성을 가지고 전쟁과 정사에 지친 남자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여자를 말한다.
그런데 최근 발굴된 죽간에 적힌 시경에서는 이 구절을 요적(要翟)이라고 적어놓고 있었다. 구할 요(要)는 원래는 허리라는 뜻이 있고, 꿩 적(翟)은 날씬할 조(嬥)의 성부이므로 죽간을 정리한 사람은 요적을 요조(腰嬥), 즉 허리가 날씬하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그렇다면 요조숙녀의 원래 뜻은 허리가 날씬한 섹시한 미녀로, 한대 이후 지금까지 자리잡은 요조숙녀의 이미지와는 전혀 딴판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 허리가 날씬하다는 요적(要翟)이 깊고 그윽하다는 요조(窈窕)의 가차 표기에 불과할 수도 있다.
(1장)
關關雎鳩 在河之洲
窈窕淑女 君子好逑
관관저구 재하지주로다,
요조숙녀 군자호구로다.
이리저리오가는 물수리는 강가 땅에 있고.
요조 숙녀에게 훌륭한 사내는 좋은 짝이다.
(2장)
參差荇菜 左右流之
窈窕淑女 寤寐求之
求之不得 寤寐思服
悠哉悠哉 輾轉反側
참치행채를 좌우류지로다.
요조숙녀는 오매구지로다
구지부득이라 오매사복하여
유재유재라 전전반측하노라.
들쭉날쭉 마름풀에 좌로 우로 흘러가며.
요조 숙녀는 자나 깨나 구하는데.
구해도 얻지 못하니 자나 깨나 생각이 깊네.
아득하고 아득해 엎치락 뒤치락 반복하네.
(3장)
參差荇菜 左右采之
窈窕淑女 琴瑟友之
參差荇菜 左右芼之
窈窕淑女 鍾鼓樂之
참치행채로 좌우채지로다.
요조숙녀는 금슬우지로다
참치행채를 좌우모지로다.
요조숙녀는 종고요지로다.
들쭉날쭉 마름풀에서 좌로 우로 뜯는데.
요조 숙녀는 금슬같이 친하고.
들쭉날쭉 마름풀은 좌로 우로 나물같은데.
요조숙녀는 종치고 북치어 즐겁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