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은 것을 잘 잊어버리는 아이
Q. 올해 13살 초등 6학년 딸입니다. (아래로 10살 남동생 있고요)
어릴 때부터 예민하고 내성적이었어요. 제가 아이를 잘 보듬으며 키우지 못해서 아이가 어려움도 많았던 듯합니다. 이유는 제가 남편과 시댁과의 불화와 갈등으로 심리적으로 많은 압박이 있었고 제 심리 상태가 안 좋다 보니 아이에게 영향을 끼친 것 같아요.
초등 1학년때는 아이가 행동이 많이 느리다는 말을 담임선생님께 들었어요. 수업시간에 수학책을 준비하라고 하면 다른 아이들은 후다닥 준비하는데 반면 저희 애는 행동이 급한 게 없는 아이였다고 해요. 그때당시 아이가 많이 환경적으로 위축돼 있다 보니 모든 일에 의욕이 없었던 것 같아요.
초등 입학하고 분리불안증이 있는 것 같고 심리상태를 체크해보기 위해 상담센터에서 검사도 받고 놀이치료도 해봤지만 도움이 많이 되진 않았어요... 친구에 대한 미련이나 욕심은 많은데 친구 사귀는 게 뜻대로 안 돼 속상해하기도 하네요...
지금 아이에 대한 가장 고민거리는 학교나 학원에서 선생님들께 들은 이야기를 집에 와서 엄마에게 전달하는데 엉뚱한 말로 전달이 되어 제가 학원 선생님께 다시 여쭤봐야 하는 일이 빈번하게 생기게 됩니다. 아이가 조용한 ADHD는 아닌지 경계성지능은 아닌지 생각도 해보았는데요... 시험결과로 봐서는 경계선 지능은 아닌 것 같은데요...
이런 일이 저학년 때부터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저학년때는 선생님들이 일일이 알림장에 써주시다 보니 제가 아이에 이런 상황을 미처 몰랐던 것 같고 고학년 되고부터는 선생님들께서 알림장에 안 써주고 구두로 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알게 되었네요... 이런상황에서 제가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도움이 될까요? 조언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 심리상담센터입니다.
어머님께서 적어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다소 행동이 느리고 의사표현을 어려워하는 아동때문에 걱정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우선 아동은 타인이 한 이야기를 기억하여 전달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동의 이러한 행동은 어린 시절부터 생긴 건망증, 부주의 성향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으니 올바른 생활습관 훈련을 통해 고쳐주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동이 구두 전달사항을 기억에 의존해서 확인하여 전달하기 보다는 준비물, 과제 등에 대해 알림장에 구체적으로 기입하여 확인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아동이 부주한 행동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나 비언어성 학습장애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여 적절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복잡한 환경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거나 우울한 기분이 지속될 때 이러한 행동을 보일 수 있으니 아동의 환경을 점검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어머니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동을 바꾸기 전에, 아이의 마음을 먼저 살펴보세요.
1. 부모와의 분리가 어려운 모습도 함께 살펴보기
ADHD가 있는 아이들은 부모와 떨어질 때 강한 불안을 보이는 분리 불안을 함께 경험할 가능성이 일반 아이들보다 높습니다. 연구에서도 ADHD 집단에서 분리 불안 장애가 나타나는 비율이 일반 집단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유난히 부모와 떨어지기 어려워하거나 학교나 외부 활동을 불안해한다면, 이를 단순한 의존성이나 성격 문제로만 보지 않고 정서적인 어려움의 신호로 이해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2. 아이의 불안을 줄여 주는 안정적인 환경 만들기
연구에서는 분리 불안이 ADHD 아동의 인지 기능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되었습니다. 일부 아이들에게서는 적당한 긴장이나 각성이 인지 수행을 높이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불안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오히려 집중과 행동 조절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불안을 느낄 때 안정감을 제공하고, 예측 가능한 일상과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 행동뿐 아니라 감정도 함께 이해하기
ADHD는 단순히 집중 문제만이 아니라 정서적인 어려움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불안 문제는 ADHD와 함께 나타나는 대표적인 정서 문제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의 행동만 교정하려 하기보다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경험은 아이가 자신의 어려움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상담후기] 해외 ADHD 아동 단기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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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Van Goozen, S. H. M., Fairchild, G., Snoek, H., & Harold, G. T. (2016). Inattention symptom severity and cognitive processes in children. Journal of Abnormal Child Psychology, 44, 1–13.
Özten, E., Sayar, G. H., Eryılmaz, G., & Kaçar, A. S. (2016). Adult separation anxiety disorder in patients with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Comprehensive Psychiatry, 68, 84–90.
Koyuncu, A., İnce, E., Ertekin, E., & Tükel, R. (2022). Separation anxiety disorder in adults with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Psychiatry Research, 307, 114329.
*사진첨부: pixabay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연구원 홍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