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토요일 아침입니다. 불금 저녁 칭구모임에서 아들이 사고를 쳐 지난달 넘 일찍 시아버지가
된 칭구가 한턱 쏜다기에, 점심도 굶고 한우 갈비집에서 4인분이나 쑤셔넣었더니 속이 더부룩합니다.
하여간 공짜라면 사족(四足)을 못 쓰는 심보지만 세상은 참 살만한 것 같습니다. ㅎㅎ
불금 밤, 술과의 전쟁을 치르고 非夢似夢해서 모텔을 집으로 알았다는 구미의 바구님을 왕따시키고 비머
성민씨와 구산반도로 굴구이 투어를 나섭니다. 아침 기온이 영하 3도 정도여서 추위가 다소 풀렸다지만
차가운 북서풍이 세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5도를 밑도는 것 같습니다. 주특기인 할사모카페 카친님들께
염장(鹽醬)을 지르기 위해 칼바람을 헤집고 달리는 모습이 비장(悲壯)하기까지 합니다.
눈(雪) 소식과 함께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중위도지방은 혹한에 시달리게 되는
폴라 보텍스(polar vortex) 현상이 염장 지르기를 더욱 돋보이게 해줍니다. 중부지방은 영하 20도를
훌쩍 넘어가는 추위라, 둥둥 두둥 할리의 배기음만 들어도 심쿵한 中北部 할리어들에겐 겨울철 투어가
그림의 떡(畵中之餠)이 아닐는지요...? 이곳 대구에도 눈 좀 내리지 말입니다. ㅍㅎㅎ
2시간을 달려 도착한 구산반도의 저도연륙교 부근 옥이네 식당에서 오랜만에 별미인 굴과 해산물 모듬을
장작불에 구워먹습니다. 옥이 누님께서 제가 예전부터 식당을 자주 홍보해줘 많은 라이더들이 찾아오셔서
고맙다는 얘길 하십니다. 덕분에 메뉴판엔 없는 메뉴를 시킬 수 있는 특권(?)도 주어집니다. 양은 물론
이고 서비스까지~-- 늘 말씀드리지만 식당 사장님과는 친할수록 떡이 하나 더 생긴다는 게 진리입니다.
식사 후 한국판 콰이강의 다리 '저도연륙교(猪島連陸橋)' 옆 지중해 카페에서 아름답고 푸른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 잔이 지난 시간 한 달 넘게 시달렸던 요상한 病의 고통을 잊게 해줍니다.
좁은 해협을 통과하는 북서풍이 몸이 날아갈 정도로 세게 붑니다. 강풍에 몸이 흔들거려 줌으로 당겨서
찍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어!! 손 시려~--
이런저런 얘기에 커피도 마시면서 몸도 녹인 후 인근에 있는 봉화산으로 올라갑니다. 주말이지만 날씨가
차가워서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해무(海霧)가 조금 끼었지만 멀리 거가대교의 웅장한 모습도 보입니다.
지금 아름다운 진해만은 대구(大口)철입니다. 치어를 방류하고 어장을 잘 관리한 덕에 팔뚝 크기의 대구
들이 아름다운 진해만을 더 풍요롭게 해줍니다. 다음 번 염장 지르기 주제는 '生대구탕 투어'로 정해볼까
합니다. ㅎㅎ
오후 4시경 귀갓길을 서두릅니다. 冬至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네요. 5시 전후가 되면 어둠이 내리지만
동지가 지나면 다시 해가 길어지기에, 바닥까지 내려온 인생에서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지 않나 하고
비유해봅니다. 6시 반이 지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합니다. 250여 Km를 달렸습니다. 추운 겨울철에
10시간을 밖으로 싸돌아다닌 후 귀가해서 하는 샤워도 또 다른 별미(別味)입니다~--
일요일 아침입니다. 기온이 다시 곤두박질쳐 이곳 대구도 영하 8도를 가리킵니다. 카친 여러분! 추워진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저의 보잘 것 없는 투어 後記가 동안거(冬安居) 동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하고 바라는 마음입니다. 휴일 즐겁게 보내십시오~--!!
- 칼바람을 헤집고 굴구이 투어를 다녀와서 -

따뜻한 카페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이런 분위기가 너무 좋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저작권 때문에 사라진 캐럴송에 크리스마스 前이라는 들뜬 분위기를 느낄 수 없습니다.

옥이네 식당 메뉴판엔 없는 메뉴입니다. 이렇게 조합해선 팔지 않지만 제겐 특권(?)이 주어지네요. ㅋ~

조개죽에 구운 굴을 넣어서 먹는 맛이 일품입니다. 쩌업~---!!

봉화산(해발 202m)에서 바라본 진해만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저 멀리 거가대교가 보입니다.

올해 겨울도 대구(大口)가 풍년이길 바래봅니다. 시원한 生大口湯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성민씨! 할리어에서 비머로 변신했지만 조만간 다시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예전에 군부대가 있었던 봉화산에는 카톨릭 마산교육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서---

마산 구산에서 거제 장목을 연결하는 침매터널 공사가 2020년 완공 예정입니다.

강추위가 다시 찾아온 일요일 아침, 제가 염장을 지대로 지른 건지 궁금합니다. ㅎㅎ
내리 이틀을 태국 다녀오셨군요. ㅋ
이곳 대구도 눈구경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기 조심입니다. -ㅁ-
저 굴맛 함 봐야할낀데요~
잘 댕기왔습니까


가조온천(백두산온천) 물 좋은 곳인데...
10여 년 전에 가보곤 아직요.
조만간 진해경찰서 하리로님 만나러 갈 텐데 그때 함께해요.
生大口湯이 갑자기 땡깁니다.
@주식1004 물이 맨들맨들하니 참 좋던데요 ㅎ 거창시장가서 주전부리좀 사먹고
왔습니다^^ 우째 형님은 진짜 모르는곳이 없습니까 ㅎ;;
개운하니 지리탕으로 한그릇 해요
ㅎ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훈이요 그래요

-- 
내려가기 전에 미리 연락드릴게요.
오늘도 여전히 춥다능
그냥 간단하게 답니다 ! 에효 대구 좋습니다 날씨 ~ 여긴 한파주의보 대설 주의보 !!!!
회장님
혹시 대설은 팥빙수 큰 것이고, 한파는 싱싱한 대파를 가리키는 건가요

-- 단어를 몰라서 말입니다. 



당췌
날래 갱주로 245시라요
사진 보니 이전보다 훨좋아뵈십니다. ㅎㅎ 엄살이신듯!
그렇게 보였나요... 애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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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운 성탄절 연휴 보내시길요. 
싸돌아댕기면 괜찮은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