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이 있는 행복은
존재할수 없는것이라지요~
그냥 준비없이 떠났어요~
멜가방 하나에 양말하나 치솔하나 빈노트 한권과 늘바라보며 덮어뒀던 책한권 딸랑넣어두고
홀가분하게 바쁜일도 아니니 일반도로로 떠나는일이 어찌나 가볍게느껴지던지요~
원래 제게는 이런 "끼"가 있었던건 아닐까요, 이름해서 역맛살~
좋은 순간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원리대로
이내 그토록 마음으로만 생각해오던 내설악의 원시림계곡입니다,
한낮인데도 그져 깊은산의 계곡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계곡물에 진입할수있는 적당한 장소에
먼저 양말을 벗어제끼고 들어가 깨끗한 상수원을 손으로 담아서는 얼굴에 대봅니다,
차가운 물이 얼굴과 목덜미와 티셔츠의 부분까지 젖어들지만 상관없이 마냥 시원하기만 합니다,
오랫동안 양말속에서만 있던 내발이 부끄러운듯 하얗게 내보이며 햇쌀을 어찌나 즐거워 하던지요,
한참이나 하늘구름 지켜보며 발부터 차갑게 올라오는 시원함을 즐기다가
뻥튀기 노점작가 김덕길님이 보내주신 장편소설 동학혁명의 녹두장군 "전봉준"
오랫동안 곁에두고 벼르기만 하던 책이였는데 펼처서 낭독을 했지요
있는대로 약간은 오버를 해서 감정을 넣어 읽다보니
계곡의 물소리와 하나가 되여 눈물까지 나고 울분이 터지던걸요,
당시 썪어빠진 조정의 분노에 이내 심취되여 빠지던걸요~
마치 내가 전봉준이 되여 못다 이룬 그의 限풀이라도 하듯
핏대가 서고 악을 악을 쓰느라 눈물과 콧물에 목소리까지 쉬고 말입니다~
우리나라 유일하게 북쪽 방향으로 거침없이 흐르는 강물입니다,
능선하나를 경계로 한쪽은 동해바다 한쪽은 서해바다로 구분 되여흐릅니다
긴 여정을 돌고 돌아서 결국은 바다에서 만나게되는 만남과 혜여짐의 섭리攝理입니다,
이곳을 그렇게도 와서 쉬여보고 싶었찌요~
그토록 오랫 동안이나요~
역씨 좋은 순간은 여지없이 빨리 지나가서
날이 어두워져서 매미와 산새들 조차도 잘자리로 돌아갔는지 울음마져 언제그쳤는지 모르지만
넉넉한 여유로움으로 돌아갈곳을 염려하지 않는 발길은 참으로 기분좋은 트래킹 입니다,
이렇게 넉넉한 마음으로 이곳을 걷고싶었습니다,
어쩌다 한번씩 지나갈때는 어찌나 매번 바빴던지요,
여유있게 거닐며 마음껏 주변을 만끽해보고 싶어했지요~
신선한 새벽과 해져물무렵 이라도 여유있게 서두르지 않고 다만 바라보며 느끼고 싶었던거죠~
참 어둡기는 무지 어두웠습니다만 나름으로 스릴을 즐기게 까지 되던걸요
겁없이 계곡을 거닐다가 깜깜한 산속 장묘공원을 만났지 모예요,
어느 소년이 하늘나라에 먼저가신 아빠에게 부치는글 ~ 그곳에서는
우리 걱정하지말고 아프지말고 행복하게 쉬시라는 당부이 편지글과 이런저런 가슴뻐근한 사연에
눈시울이 적시는 사이 주위는 완전 깜깜 해져버려서 오지산골의 어둠을 체험하고 말았지요 ~^^
직원조차 없는지 제법 엄청큰 규모여서 화장터와 납골당까지 빠짐없이 곳곳을 여유를 부리며
구경하다가 어찌나 어두워졌는지 자주 뒤를 돌아다보며
목뒷쪽이 서늘해져서 머리털도 긴장을했는지 자꾸만 일어서는데 한여름 피서가 정말 제격格 이던걸요~
암튼지 하루는 지나고 자야할 시간,
주변의 도적폭포 도 생각나고 그나마 갖은것이 있기때문일까,
산속에서의 노숙에 두려운 마음으로 뻥튀기 레버를 옆에다 놓고 침낭을 펼쳐야했어요,
한밤에는 추워서 잠바를 준비않했으면 큰일날뻔했지 모예요~
멀리 산바람소리, 후두둑거리는 소나기소리,어쩌다 지나가는 차량소리.멀리 동네에 개짖는 소리,
뻥튀기기계 레버(쇠몽둥이)를 꼭붙들고 잦지요 모오~
숲의 새벽안개 모습입니다 05시 기상해서
오늘이 아니면 못느껴 볼것같아 새벽숲길을 걷습니다,
아~ 얼마나 마음으로 복잡할때마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왔던지 결코 낯설지 않았어요~
얼마나 많이 안개 자욱한 거리를 상상으로만 하얀진도견 과 함께 이런길을 거닐었는지요,
마치 숲속에 맺혀진 이슬이 떨어지는 소리는
비오는소리 그대로 장관이였습니다,
필례약수터 민박촌 위의 원시림입니다~
물론 자동차를 운전해서는 다가가기 어려운곳,
차분한 마음으로 끝까지 적어도 백여년전의 원시림숲을 트래킹하며
세균학자 왁스먼 이 발표한 피톤치드를 마음껏 음미하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수년전 도심의 거리가 너무 텅텅비어서 피서객을 따라갔었지요~
도로 한가운데 노란선 안전지대에 주차해놓고 자동차호루만 걷어올려놓으니
지나가는 이들이 개울가에 가재나오듯 밤에는 불나비 불에 달려들듯 자꾸만
지폐들고 나타나서 아끼지 않고 뻥튀기를 사가던걸요~
준비가 않돼서 우산하나는 샀지요,
장대우산 ~
참 그리고보니 난 비많이오던 해에 우산장사도 했었지요~^^
참 그해에도 어지간히 비가 많이와서 하늘만 바라보다가 생각 해낸것이 우산장사,
당시 내가할수있는 전부였지요,
알고보니 우산장사가 비는 더맞더라구요~ ^^
뻥 팔다가 비오면 얼렁접고 지하철역에 메고들고 가서 우산 펼쳐놓고 팔구요,
역무원 눈치 보면서 아는이 들에겐"쪽(?)"두 같이 덩달아서 팔리더라구요~^^
딸랑 멜가방 하나
우리가 살다가 돌아갈 때는 이마저도 두고 가야 할 일이겠지요,
먹을 것에 입을 것에 대비해서 남기고 쌓아놓아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몸 상하고 마음 상하고 내 것이 아닌 걸 내 것처럼 보이게 하려니 더욱 힘든 건 아닐까~
잠시 신선한 계곡바람에 몸을 뉘고 하늘 바라보기에 열중하다 보니
그저 빵 한 조각, 흐르는 물 한 모금이면 이렇게 넉넉한 것을~
지금 여기에 내 기운이 천지기운이고 천지기운이 다아~ 내 기운인 것처럼
念念不忘 意守丹田
念念不忘 意守丹田
念念不忘 意守丹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