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공무원연금 2017. 7월호 * 사이시옷 바르게 쓰기 - 공깃밥, 등굣길, 시래깃국, 셋방 등교길, 햇님, 뒷풀이, 인삿말, 홧병 중에서 바른 표기는 무엇일까요? 놀랍겠지만 모두 바른 표기가 아닙니다. 한글맞춤법의 사이시옷 규정만 알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현행 한글맞춤 법 제30항에서 사이시옷의 쓰임을 규정하고 있는데,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찬찬히 설명해드리면 이해하기가 쉬울 겁니다. Point 1 두 명사가 더해지면서 원래 없던 ㄴ이 튀어나오는 경우 ‘나무 + 잎’[나문닙]처럼 두 명사가 더해지면서 원래 없었던 ‘ㄴ’이 튀어나오는 경우에 사이시옷을 적습니다. 하지만 ‘햇님’은 ‘해’라는 명사에 “높여 이르는 말”로 쓰이는 접미사 ‘님’이 붙은 단어입니다. 우리가 왕자를 높여서 ‘왕잣님’으로 쓰지 않으니 ‘해님’이 ‘핸님’으로 소리 나더라도 ‘햇님’이 아닌 ‘해님’으로 써야 합니다. ‘인삿말’도 참 많이 틀리는 말인데요. 이 말의 발음을 [인산말]로 생각해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 것이겠지만, ‘인사말(人事 - )’의 바른 발음은 [인사말]입니다. ㄴ 소리가 튀어나오지 않는 것이죠. “책 첫머리에 내용이나 목적 따위를 간략하 게 적은 글”을 뜻하는 ‘머리말’도 [머린말]로 발음하지 말고, [머리말]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입 니다. 따라서 ‘머릿말’이 아니라 ‘머리말’로 씁니다. ‘머릿글’도 ‘머리글’이 바른 표기이고요. Point 2 두 명사가 더해지면서 본래는 ㄱ, ㄷ, ㅂ, ㅅ, ㅈ이던 뒷말의 첫소리 가 ㄲ, ㄸ, ㅃ, ㅆ, ㅉ으로 소리 나는 경우 학교로 가는 길을 의미하는 말은 [등교낄]로 소리가 나고, 우거지를 넣고 끓인 국을 일컫는 말은 [우거지꾹]으로 소리가 나므로 각각 ‘등굣길’ 과 ‘우거짓국’으로 적어야 합니다. 이에 따라 우거짓국 외에 ‘동탯국, 고깃국, 시래깃국, 뭇국’ 등 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을 만들 수 있는 재료 중에서 뒷소리에 받침이 없는 것에 ‘국’이 더해진 말은 거의 다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파래 + 국’이면 ‘파랫국’이 되는 것이지요. 이들 국에 딸려 나오는 ‘공깃밥’도 [공긷빱]으로 소리 납니다. 보랏빛, 연둣빛, 무지갯빛, 우윳빛 등의 말도 뒤에 오는 ‘빛’이 [ ? ]으로 소리 나므로 앞말에 사이시옷을 받쳐 적습니다. 하지만 ‘빛’이 더해진 말이라도 앞말이 ‘오렌지’ 나 ‘핑크’처럼 외래어인 경우에는 ‘오렌지빛’과 ‘핑크빛’으로 사이시옷을 받쳐 적지 않습니다. 한글맞춤법 제30항에 ‘순우리말로 된 합성어’나 ‘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에 사이시옷을 받쳐 적는다는 또 다른 단서 조항이 있기 때문입니 다. 외래어와의 결합에서는 사이시옷을 적지 않는다는 것이죠. Point 3 한자와 한자 사이에 사이시옷을 쓰는 여섯 가지 경우 한자와 한자로 결합된 단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를 삭이지 못해서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한 병”을 뜻하는 말인 ‘火病’은 ‘홧병’이 아니라 ‘화병’으로 적어야 합니다. 焦點, 市價, 馬?間 등도 모두 한자말이므로 ‘초점, 시가, 마구간’으로 씁니다. 한자와 한자 사이에 사이시옷을 쓰는 경우는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 間, 횟수回數뿐입니다. 이것을 제외하고는 사이시옷을 못 쓴다는 것을 기억하면 됩니다. 끝으로 ㅊ, ㅋ, ㅌ, ㅍ 같은 거센소리와 ㄲ, ㄸ, ㅃ, ㅆ, ㅉ 같은 된소리 앞에서는 사이시옷을 쓸 수 없다는 것도 꼭 기억해두기 바랍니다. 뒷풀이, 뒷꿈치가 아니라 뒤풀이, 뒤꿈치로 써야 한다는 것이죠. 어떤가요? 좀 어렵기는 해도 한번 익혀두면 정말 많은 것을 바르게 쓸 수 있지 않을까요? 글 / 엄민용 스포츠경향 부장입니다. 저서로는 <나도 건방진 우리말 달인> 등이 있습니다. |
출처: 정가네동산 원문보기 글쓴이: 정가네
첫댓글 꼼꼼히 읽었지만 제대로 쓸수 있을는지 모르겠어요.참 어렵습니다.
저도 원칙만 알 뿐이지 막상 사용할 때는 틀리기 일쑤입니다.
이번 공무원 시험에도 저런 문제가 나왔다고 하더군요.
무심코 사이시옷을 사용했는데
원칙이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예, 그렇습니다.
우리말 맞춤법은 조금씩 바뀌긴 하지만 원칙이 확실합니다.
너무 어려워요.
어릴때 한글은 쉬운글이라 배웠던거 같은데,
엄청 어려운 언어임이 틀림이 없어요.
한글은 정말 쉬운 글자랍니다. 세상에서 제일...^^
맞춤법에 맞게 쓰는 게 그리 쉽지 않지요. 되도록이면 맞게 쓰는 게 좋겠지요.^^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도 익히도록 노력해야죠~
큰 지식 주셔서 고맙습니다
하하, 우리 나이에 크게 신경쓸 것은 없으니 그저 참고로만 하십시오.^^
@정가네(김천) 네~ 그래야겠네요~^^
고맙습니다 지기님, 공부가 쏙쏙 됩니다요..ㅎ근데 질문이....ㅎ
포인트1의 2번째,
인삿말로 적고 인사말이라고 읽는지, 아니면 표기도 인사말로 하는지 저는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머리말은 그대로 적고 읽기도 그대로라 하셔서....
포인트2+3에서(요점 정리)
ㅅ 오는 경우- 순우리말 합성, 우리말+한자, 받침없는 뒷소리+명사
ㅅ 안 오는 경우- 외래어,한자(열거하신 6개 제외), 경음, 격음
시이시옷 규정은 참 어렵지요?
제일 위에 적은 '등교길, 햇님, 뒷풀이, 인삿말, 홧병'은 결국 모두 잘못된 표기입니다.
그러니 '인사말, 머리말'은 모두 사잇소리 없이 적고 'ㄴ'발음이 나지 않게 읽는 게 맞다는 겁니다.^^
@정가네(김천) 네, 많이 어렵습니다.
특히 저는 읽고 쓰는 일은 가끔 하지만, 발음을 할 기회는 드뭅니다.
아주 쉬운 단어도 아리송하여 찾아볼 때가 많습니다.
훌륭한 우리말, 아껴서 잘 쓰고 싶습니다.
@왜요 해외에 계시면서 왜요 님처럼 우리말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이 계시다는 게 정말 기쁩니다.
세계 그 어느 누구에게나 맘껏 자랑할 수 있는 우리 한글, 우리가 아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