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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구청산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뫼들
토요일은 마눌도 동네산악회에서 경주 함월산으로 룰루랄라 야유회겸 산행을 간다 카길레
이때다 시퍼가 미루어 두었던 나홀로 산행을 할라꼬 인근 산 자료를 뒤적거리는데 날좀보소
날좀보소 카미 휴대폰 호출 소리가!~
전화통 저 건너편에서 학교 동기가 "니 광용이 잔치 몇시에 가노?~" 카미 묻는다!~
이런 정신 나간넘이 있나!~며칠전 내가 전화해가 니 나올때 전화하마 만촌2동사무소 앞에서
기다리고 이시께 같이가자 케놓코!~ 깜빡했으면 큰 실수를 할뿐했다!~
아침에 출근할때 등산화를 신고나가다 후다닥 뛰어 들어온지도 벌써 수타다~
학교 댕길때 수학선생한테 삼각자로 호박을 하도 마이 맞아가 그런강?~
보따리를 걷어 치우고 둇나게 만촌역으로 뛰어 나간다!~
그런데 집에와서 주방 칠판을 보니 이번주 토요일도 서울 잔치다!~
에~잉!~ 무신 잔치를 오후 5시에?~ 11시 까지는 대구에 널짜 준다나!~ 한숨이 저절로!~
오늘은 오랫만에 영동쪽 산행을 가는데 피래산~망기봉~망덕봉이다!~
피래산 쪽은 백두만덕망기피래단맥이고 망덕봉 쪽은 백두만덕망기단맥이라는 골때리는
복잡한 산줄기 이름을 달고있다!~
15km 가까운 거리도 거리지만 악명높은 울리불리 코스로 예정시간내 하산이 가능할지~
혹시나 무박2일은 안될지 쪼깨 걱정이 되는데 우려는 곧 현실로 나타난다!~
오늘 예정 코스는 절골교~200여 미터 진행후-좌측 임도~피래산~687봉 갈림길~덕우리재~망기봉~
망덕고개~ 711봉~망덕봉~동쪽능선~절골교 인데 산대장이 자불었는지 절골교를 그대로 통과해서
큰골교 다리를 지나 널짜준다!~
전봇대가 보이는 좌측 임도쪽으로 들어서면 경주이씨묘역 입구라는 대빵 큰 표지석이 서있고~
좌측으로 휘돌아 나가면 곧이어 넓게 조성된 가족 묘역을 만난다!~
잠시후 길 흔적이 뚜렷한 녹음 속으로 빨려 들어 가는데 말이 임도지 묵은길이라 완전 정글이다!~
초장부터 산딸기 같은 가시넝쿨에 끌키가 앗 따따따거 카미 기어히 손등에 기스를!~ 흐미 아까운
피가 줄줄!~
임도에서 벗어나 우측으로 틀어 능선으로 올라서면 소똥무더기 같은 방구가 나타나고!~
다시 잡목이 무상한 능선으로 개척산행을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각개전투다!~
큰 나무가지를 피해 이리저리 돌아나가기도 하면서 흐릿한 족적을 찾아가는데 간벌한 나무까지
걸기적거리며 태클을 건다!~
습도가 높은데다 바람 한점없는 날씨에 육수는 어느덧 등줄기 고랑을 타고 똥꼬까지 삽시간에
내려와 바지 상단을 적시고~ 헐떡거리며 올라가니 여름사나이 김응응선배가 보따리를 내려놓고
가쁜숨을 몰아쉬고 있다!~ 옆에 털썩 주저 앉아 있으니 원기 회복용으로 꽈리 크기만한 방울도마도를
권한다!~한번 집어 묵어도 속이 안차가 한번 더 집어 묵고~ 맛있게 잘묵었수!~
금,토요일 이틀 밤낮을 술독에 빠져 있던 나태한 산꾼에게 산이 내리는 징벌은 혹독하다!~
더구나 낮술이 과한데도 비가 부슬부슬 나리는 금요일 청산 이대장과 코오롱산악회 이회장이
오랫만에 함께한 술자리가 치명적인듯~ 토요일 예식장에서는 식만보고 얼른 토낄낀데~ 쩝!~
헐떡거리미 누렇게 떠가 짱배기에 올라오니 멀리서 볼때는 뾰쪽하게 한성깔 하는넘처럼 보이던
정상부분이 의외로 학교 운동장처럼 널찍한 속살을 가지고 있다!~ 들머리에서 1시간 20여분
정도 소요된다!~ 한컷하고~
오늘 참석인원 30명중 종주코스를 택한 인원은 14명인데 7명이 벌써 보따리를 풀고 냠냠쩝쩝을 하고 있는데
도시락을 싸온 사람이 또 절반!~ 나머지는 빵같은 행동식이다!~뫼들은 2주 연속 산나물을 뇌물로 갖다바친
덕분인지 오늘도 마눌의 정성이 가득담긴 냉 잔치국수!~ 궁물 바짝 짠 국시 한뭉티기, 얼린 육수 한통,간장,
된장, 거기다 내꺼보다 더큰 고추 3개, 오이 두개 한보따리다!~ 무거버가 올라 올때는 숨이 턱턱 막히가
정성이고 나발이고 산비탈에 조 내삐리뿔라 카다가 거품을 물고 지고 올라왔다!~
국시를 말아 반쯤 묵고있는데 선두는 벌써 내빼고 있어 서둘러 짐을 챙기고 출발!~남쪽 뚜렷한 산길로 잠시
내림질하면 이내 평탄부를 만나고 밋밋한 687봉 직전 밤재삼거리에 울트라 바우길이라는 표지기가 달린
흐릿한 우측길로 들어서니~
세멘으로 만든 우수꽝스러운 석물둘이 서있는데 정작 석물은 울고있다!~ 그옆의 또다른 석물을 보니
임마 이거는 잔뜩 화난 표정이다!~ 이자석들이 깊은 산중에서 사이좋게 안지내고 싸움질을!~
울트라 바우들 표지기는 지도상 망기봉까지 계속되다가 좌측으로 틀어 만덕봉으로 간다!~
펑퍼짐하고 능선 찾기가 애매한 갈림길에선 유용한 이정표가 되는 표지기를 쓰다듬어 주고~
우측으로 휘어지던 능선에서 좌측으로 휘어지는 능선을 갈아타고 잠시 진행하면 자연석이 묘비처럼
서있는 훼손된 봉분을 지나고~
희미한 갈림길에서 다시 좌측 내림길로 가파르게 내려간다!~
방구들과 돌쪼가리들이 나딩굴어 진행을 더디게하는 암릉구간도 지나고~
국유림 말뚝 표지석이 옆에 앉아있는 바위봉에서는 다시 왼쪽으로 급히 휘어진다!~
덕우리재 가는길이 만만하지 않다!~ 재니까 다리만 부지런히 놀리마 지대로 내리가겠지 카다가는 발목을
접히는 수가있다!~ 이런 바위를 만나마 발목이 안꼬이도록 조심조심 지나가고 문어발같이 생긴 소나무를
만나마 시비걸지 말고 얌전히 비켜갈일이다!~
벼락을 맞았는지 모를 커다란 노송이 허리가 잘려 나간채 죽어있는 곳을 돌아 나가면~
공사장에 누군가 자갈을 한차 부라놓은것 같은 덕우리재다!~피래산에서 한시간이 걸렸다!~
뒤따라온 나물아저씨들 보고 망기봉까지 봉우리 댓개를 넘어야 한다고 하니 갑자기 고민을~
여기 덕우리재에서 탈출할 것인지 계속 망기봉으로 진행할것인지 구수회담이 길어지는듯해서 혼자
먼저 출발!~ 고난의 행군을 시작한다!~가파른 오르막을 오르고 또 오르고~ 가다가 지치면 아름드리
소나무의 멋진 자태를 보고 피로를 풀기도~
601봉을 지나 이제는 다왔겠지 싶은데 또 혹불 하나가 불쑥 나타나고~ 잠시후 상희씨를 만나는데
아!~ 나는 도저히 못가겠심다!~ 뭐~어!~ 산대장도 또랑조 따라갔는데 부대장까지!~
묘를 이장한듯한 움푹파인 자리를 애돌아 나가면~
잡목이 가득 자리잡고 있는 평탄부가 나타나고~ 두손으로 헤치며 능선으로 붙으니 또다시
바짝 고개를 쳐들고있다!~
그런데 선두그룹을 따라 먼저간 김응응선배가 슬로비디오 모드로 올라가고 있다!~ 다른 사람은 어데
팔아묵고 혼자 가능교!~ 아!~ 디가 슬슬 시가민서 갈라꼬!~ 잠시 뒤를 따라 가는데 시간상 서둘러야
될것같아 숨을 고르고 앉아쉬는 김선배를 남겨두고 혼자 치고 올라간다!~
한차례 치고 올라가니 지도상 망기봉인 708봉에 조그만 돌탑, 케언이 앉아있다!~ 그옆 나무가지에는
유명 산꾼들의 표지기도 몇개 보이고~ 망기봉 쪽으로 이동하는 송교수 뒷모습이 보이길레 따라 갈려다
조금더 김선배를 기다리기로 한다!~
아무도 없는 산마루에서 셀카로 한방 박는다!~ 어리버리 까꿍!~ 찰칵!~ 에그머니 호박이 와이리
크게 나왔노?~ 10여분 가까이 김선배를 기다리는데 정작 김선배는 안올라오고 상희씨가 올라오디
아!~ 진짜 때리 직이도 못가겠심다!~ 덕우리재에서 벌써 1시간 이상 경과한지라 이제는 홀로 가기로
마음을 굳히고 서둘러 출발한다!~
길이 있는둥 마는둥한 희미한 등로를 먼저간 발자취를 찾아 서둘러 가는데 한차례 안부로 내려섰다가
올라서면~
윤선배 작품인듯한 매직 글씨가 하필이면 삼각점 아래쪽에!~ 할수없이 옆으로 삐딱하게 누버가
박는데 정상에서 누버가 박아보기는 아랫도리 털나고 처음이다!~ 까꽁!~ 나 이뻐?~
오름길에는 쪼깨 약하지만 평지나 내림길에서 시속 200km로 달라빼는 김선배인지라 미련이 생겨
잠시 기다려 보는데 숨소리조차 없다!~ 출발!~가다가 우측에 뭐가 번쩍거리길레 다가가보니 군초소다!~
현지인 말에 의하면 여기는 군사제한 구역이라 군인들이 수시로 훈련을 하로 온다고~
망기봉에서 711봉 가는길은 진짜로 개판이다!~ 능선이 뚜렷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길 흔적이 분명한
것도 아이고 능선쪽인가 하면 그쪽이 막혀있고~ 멀리 바라 보이는 뽀쪽한 망덕봉을 가늠해 바삐 움직이
는데 이런 돌삐들까지 나타나니 혼란스럽다!~ 다행히 물치가 달아 놓은듯 싶은 신암 표지기를 발견하면
망망대해에서 등대를 만난것처럼 내가 제대로 찾아가는구나 하고 위안이 된다!~
몇번을 오르내리다 평탄부에서 좌로 휘어지고 다시 안부로 내려서면 망덕고개는 언제
지나왔는지 알길이 없고~
이내 움푹 들어간 함몰지역을 만나는데 앞에서 인기척이 들린다!~"바우야!~" 하고 부르니 앞에서 오우 예!~
드디어 선두의 꽁무니를 따라 잡았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함몰지역 좌로 등로가 희미하게 열려있고~
711봉 직전 철탑 공사중인듯한 잔해를 이리저리 피해 올라서니~
711봉 정상에 올라서니 우측 절개지는 까마득한 절벽이다!~ 엄마야 후~덜~덜!~ 동쪽으로 보이는
조망처에서 아까 들머리에서 보이던 광산터가 보이고 큰골로 이어지는 도로도 내려다 보인다!~
이제 산행도 종점으로 가는듯한데 시간을 보니 벌써 5시간을 경과해 있다!~
후다닥 좌측 능선에 쳐진 빨간 비닐끈이 인도하는 곳으로 뛰다시피 내려간다!~ 지금부터는 여지껏
지나왔던 길과는 판이하게 반짝반짝 잘 딱인 길이다!~
이내 안부 사거리에 내려서면 바로 앞에 망덕봉 짱배기가 어렴풋이 보인다!~
무엇에 쓰이는 비닐끈인지 모르지만 오름길에도 계속 이어지고~
무성한 숲을 헤치고 올라서니 정상목이 박혀있는 망덕봉 정상!~ 망기봉에서 1시간 반이 걸린셈이다!~
선두 일행들이 막 도착해 전망데크에 짐을 풀고 기념샷을 하고있다!~
뫼들도 꼽싸리 끼가 한방박고~ 경황이 없어 나홀로 한컷 남긴다는걸 이자뿐다!~
전망데크에 앉아 마지막 간식거리를 떠리미하고!~ 정동진쪽 바다를 바라보니 연무로 희미해서
무신 페리호가 바다에 떠있다카던데 어림 짐작만!~
올라온 쪽에서 북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내려서면 산뜻한 헹기장이 나타나고~
뚜렷한 등로를 내려서니 이제껏 고생한것이 옛날이 금잔디 동산에~다!~
고생끝?~ 그랬으마 얼매나 좃켔노?~
안부가 시작되는 이 지점에서 우측 능선으로 내려가면 잠시후 임도를 만날터인데 물치가 달라빼는
바람에 어~어! 카다가 안부 마지막까지 와뿟다!~
이왕 내려섰으니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고 협곡쪽으로 길을 잡는데 우~와!~ 하산길이 장난이 아니다!~
내려꼿는 경사면에 연신 돌!~ 돌!~ 카미 감을 지르며 쏟아져 내려 오는데 이때까지 말랐던 땀이 다시
삐질삐질 베어 나온다!~
철망으로 계단을 만든 배수로는 길게 이어지고!~ 멀리서 희미하게 보여 임도일거라 생각하고 안도했던것은
세멘 구조물!~ 우여곡절끝에 우측 능선으로 다시붙어 내려서니~
비로써 탄광쪽으로 연결되는 임도를 만난다!~ 망덕봉에서 40 여분이 걸렸다!~
산행시간은 벌써 6시간을 넘어서고~
아직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김선배가 걱정이 되어 우예됐능교 카고 윤선배한테 물어보니 전화 연결이
안된다고~ 실실 걱정이~
쪼매한 다리를 건너 넓은 개활지로 들어서니 저 아래쪽에 절골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맞은편 버짐처럼 생긴 흉물덩어리 옛 폐광산터와 예전 탄광 시설물인듯한 건물 잔해를 지난다!~
절골3교를 지나면서 비포장도로는 포장도로로 바뀌고~
계곡이 통째로 녹슨듯한 철광산의 후유증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고 경쾌하게 흐르는 물줄기는
마치 하이타이를 풀어 놓은듯 뿌옇다!~
제일 위쪽 절골3교를 지나면 다음에 만나는 다리는 응당 절골2교일꺼라는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깨는
두개의 절골교가 똑같은 이름표를 달고있다!~
아!~ 띠바!~ 다리에 쥐날라 카는데 이넘의 빤스는 어디 가있노?~ 하산지점인 절골교에 안시아놓코!~
투덜거리미 가는데 물치는 저앞에 가고있다!~ 아마 전화를 해보고 큰골쪽으로 가는 모양이다 카미
송교수와 같이 올라 오는데 아침에 지나친 절골교 지나 좌측 임도로 올라가는길이 보인다!~
쪼매한 뫼들 눈에도 보이는데 소눈 만한 산대장이 우예 못봤을꼬?~
10여분 올라오니 쉬어가기 좋은 나무숲속에 당집처럼 생긴 건물이 보이고 빤스 앞에는 또랑조들이
삼삼오오 모여 냠냠짭짭을 하고있다!~ 무더위 속에 6시간 반 가까운 강행군을 하고나니 이틀동안
절인 술독이 어디론가 날라가고 또 다시 시원한 막걸리 생각에 침이 저절로 쭈르룩!~
이장님의 배려로 첫번째집 화장실에 들어가 어!~ 시원하다 카미 수컷들의 요란한 딸랑이 세척 행사가
시작되는데 피곤에 절인 김선배의 반가운 얼굴이 불쑥 나타난다!~
시간에 쫒겨 약식 뒤풀이로 서둘러 판을 접고 출발하는데 김기사가 둇나게 밟아오는데도 마의 24시간내
테이프를 끊지 못하고 결국 무박2일이 된다!~ 오랫만에 경험해 보는 무박2일 덕분에 지금껏 쌓아놓은
마눌표 마일리지를 다까묵었다!~ 마음 고생한 산대장한테 가끼우동까지 얻어묵고 미안해서 우야노?~
장총도 없는데 뒷바라지 고생한 반야월디기, 금자씨를 비롯한 자원봉사자에게도 고마움 전합니다!~
첫댓글 망기봉에서 중간중간 걸린 시거날 저작품 입니더 산대장 책임은 다했심더...넘 머라카지 마이소 마음 좋은 뫼들님과 같이한 하루 넘 즐거웟심더~
아 711봉전까지 촘촘하게 걸어놓은기 신삐 산대장 작품이구만 나는 또랑조 산대장이 그칼 정신이 있겠나 싶었디에, 산행 챙기니라꼬 고생한데다 무박2일로 마음 고생까지 수고 만땅 했심다 ^&^
덕분에 홀로 산행에 억사구로 위안이 되었수
인원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