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7일 대림 1주일로 시작한 대림 시기가 오늘로써 대림 2주일이 시작됩니다. 엄청 빠른 시간을 경험하며 맞이하는 대림 시기(待臨時期)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성탄을 준비하고 재림할 구세주를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대림 시기로 한 해의 전례 주기를 시작하는데 그 기간은 4주간입니다.
유래는 4세기 경 말 스페인 갈리아 지방에서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6주간 동안 참회의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러나 이때는 전례와 상관없이 성탄을 준비하기 위한 금욕적 성격이 다분하였습니다. 6세기 이후 로마 라벤나에서 비로소 대림 시기가 전례 안에서 거행되기 시작합니다. 로마에서도 초기에는 6주간이었으나 그레고리오 대 교황이 4주간으로 변경시킵니다. 그리고 그 의미도 때가 오면 영광중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기쁨의 시기로 맞이하면서 성탄을 기다리는 금욕적인 시기로도 이해되어 전해오기 시작된 것입니다.
전례에 있어 예수 그리스도가 승천 한 후부터 다시 올 때까지 깨어 기다리는 것이 교회 삶이라면 대림 시기는 이런 교회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는 시기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하여 오시고 우리의 구원은 오직 하느님께만 있음을 확신하며 그분의 오심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대림 시기의 전례는 구세주의 탄생 전 4주 동안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하여 하느님의 구원 경륜이 완성될 마지막 날까지 교회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교황청의 전례 성사 성은 1970년에 개정한 로마 미사 정본에 수록된 전례력과 축일 표에 의한 일반지침에서 로마 전례가 지녀 온 대림 시기의 두 가지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 대림시기는 하느님의 아드님이 사람들 사이에 오신 것을 기억하는 성탄의 대축일을 준비하는 시기인 동시에 그와 같은 기억을 통해 마지막에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도록 영혼을 인도하는 시기이다 -
이와 같은 이중적 성격이 때문에 대림 시기는 간절하고 감미로운 희망의 시기라 규정합니다. 이 지침에 따라 로마교회에서는 대림 시기를 4주간으로 정하고 전례의 성격에 따라 두 부분으로 구분하여 지내고 있습니다. 대림 첫 주 부터 12월 16일까지 전반부는 종말론적 면을 강조하면서 영광스럽게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12월 17일 -24일 후반부는 구세주 탄생을 준비하는 시기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대림 시기 각 주일 주제도 이러한 전례적 성격을 반영합니다.
대림 제 1주일은 오실 구세주를 깨어서 깨어서 기다리는 종말론적 자세를 강조하고, 제2주일은 구세주 오심을 대비하여 회개를 촉구합니다. 제3주일은 구세주께서 오실 날이 가까웠으니 기뻐하라 권고하며 제4주일은 예수 탄생을 예고와 함께 그분이 누구인 줄을 밝힙니다.
대림 시기의 미사와 성무일도의 기도문들은 주로 이사야 예언서와 세례자 요한의 설교로 구성됩니다. 이는 이사야 예언서가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에 그 백성들을 위로하고 구원의 시기 도래에 대한 약속을 한 것과 세례자 요한은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로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구세주가 오셨음을 선포한 신약의 시간을 여는 역할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구세주의 오심을 알리며 회개를 촉구한 요한이야 말로 대림 시기의 진정한 설교자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오시는 시기에 성자를 기다리는 마리아는 구세주를 기다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모범을 보여 주셨기에 대림시기 천주의 어머니 마리아는 구원의 신비와의 관계가 두드러지게 나타나 대림 시기에 거행되는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 12월 8일은 구원의 신비의 한 부분을 구현하는 축일로 거듭나는 것임을 우린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대림 시기에는 제대 주위에 화려함을 피하고 영광 송도 멈추고 사제는 회개와 속죄의 의미로 자색 제의를 입으며 이 시기에 대림초는 사철나무 위에 4개의 초를 켜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철나무는 인간에게 내려질 하느님의 새로운 생명을 뜻하고 4개의 초는 구약의 4천년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구세주께서 어디까지 오셨는지 알려주어 마음에 준비할 수 있도록 매주 촛불 하나씩을 늘려 가는 것입니다.
또한 신학적 의미와 영성에 관한 대림 시기는 구원의 신비와 종말론적 차원이 강조되는 시기이면서도 희망에 찬 기다림의 시간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깊이 있게 인식하면서
대림 시기에 온누리의 교회들이 드리는 기도문인 오소서, 주 예수여 (묵시 22,20)의 기도를 정성껏 드리며 구세주의 오심을 환희심으로 맞이하시기를 소원해 보며 정리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형제 자매, 순례자님들 ! 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