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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제주를 강타한 제5호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파손된 강정앞바다 오탁방지망.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
지난 주말 제주를 강타한 제5호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파손된 강정앞바다 오탁방지망.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
그러나 이번 태풍 메아리로 인해 오탁방지망 중 해상에 떠 있던 부표부분은 완전히 파손돼 강정해안가로 밀려온 상황이고, 바닷 속의 걸름망 부분 역시 곳곳에 연결고리가 파손되며 손상된 상태이다.
이렇게 되면 오탁방지망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로 지금은 준설공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나중에 준설공사가 진행된 상황에서 다시 오탁방지망이 파손되면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오탁방지망 파손에 대해서는 해군측도 상당히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태풍에 대한 고려까지 완료한 후 설치된 오탁방지망이지만 태풍 한번에 예상치 못한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군측에서는 우선 현재 설치된 오탁방지망을 다음달 초까지 전량 회수한 후 재설치 계획을 논의키로 했다. 물론 오탁방지망이 설치될 때까지 해군기지 공사는 일시 중단될 수밖에 없다.
해군 관계자는 "우선 오탁방지망이 어느정도 파손된 것인지 정확하게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달 4일까지 설치된 오탁방지망을 전량 회수할 계획"이라면서 "오탁방지망 재설치 여부는 앞으로도 태풍이 추가로 상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좀더 논의를 해본 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제주를 강타한 제5호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파손된 강정앞바다 오탁방지망.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
지난 주말 제주를 강타한 제5호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파손된 강정앞바다 오탁방지망.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
강정마을 주민들과 해군기지 반대단체 관계자들은 태풍 한번에 사라져버린 오탁방지망이 해군이 제주바다에 대해 얼마나 모르고 있는지는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고권일 제주해군기지 강정마을 반대대책위원장은 "태풍 한번에 강정앞바다에 설치된 오탁방지망에 대부분 파손됐다"면서 "해군의 기술력이 이것밖에 안되는 것이냐"며 어처구니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위원장은 "솔직히 얼마 전 바지선이 들어오기 전부터 오탁방지망 곳곳이 파손돼 문제를 제기한 바 있는데 해군은 이를 모른척하다 이번의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환경보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은 환경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해군의 태도가 얼마나 가식적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고 위원장은 오탁방지망 뿐만 아니라 현재 해군이 기지건설을 위해 도입한 공법 역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 위원장은 "현재 해군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사각 콘크리트 구조물을 바다에 가라 앉힌뒤 그 안에 사석을 채워 연결하는 케이슨 공법을 도입했는데 이 공법이 제주바다에 맞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이미 1998년에 나온바 있다"고 말했다.
당시 화순항 방파제 건설공사에 케이슨 공법이 도입된 바 있는데 건설교통부(현재 국토해양부) 중앙설계심의위원회가 이의를 제기한 바 있고, 제주지방해양수산청(현재 제주해양관리단)이 농어촌진흥공사(현재 한국농어촌공사)에 의뢰해 모형실험을 벌였다.
실험결과 케이슨 공법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는 월파량이 많아 바다가 거친 제주해역에는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주말 제주를 강타한 제5호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파손된 강정앞바다 오탁방지망. <사진제공 강정마을회. 헤드라인제주> |
여름철이 되면 여러차례 태풍의 방문을 받는 제주. 이런 제주에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추진하면서 태풍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점에서 이번 오탁방지망의 파손은 철저한 원인점검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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