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평마을~167.4m봉~매바위~연지봉~태화산~
~668.6m봉~미역산~뒷동산~도척교
전철1호선에서 분당선으로 환승을 하여 기흥역에서 다시 용인경전철로 갈아타고
오늘 산행의 거점 역참인 보평역에 득달한 때는 집을 나선 뒤 1시간 30분쯤이
흐르고 난 뒤다(9시).보평역에서는 산행 들머리를 제여곰 갖추고 있는 고림동 보평
마을이나 영화마을까지는 1km쯤의 발품이면 넉넉하다.하늘의 물색은 티없이 맑고
푸르러 햇살마저 눈부시게 부서져 내리는데, 온 산하는 가시지 않은 듯한 안개처럼
황사와 미세먼지가 우울하고 희뿌옇게 뒤덮고 있다.
나지막한 산자락 주변에 터전을 이루고 기댄 주거단지들의 곁을 지나고 숲으로
기어들면 산길은 거죽과는 달리 멀쑥하고 반주그레하다.완만한 오르막은 머지않아
정수리 한복판에 지적삼각점을 간직하고 있는 둔덕이나 다를 게 없는 해발167.4m
봉으로 이어지고,울창한 소나무 그늘아래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들이 두루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겸 체력단련장으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쉼터1'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정상(마구산)까지의 거리를 7.7km 남겨둔 지점이라고 적바림된 이정표가
우뚝하다.
해발167.4m의 지적삼각점봉
태화단맥 첫 번째 구간이 앵자지맥상의 기남이고개에서 북쪽으로 곧장 분기가 되어
날머리인 경안교까지의 남북의 산줄기였다면,오늘 두 번째 구간의 단맥은 들머리인
고림동에서 그 반대 쪽인 광주시 도척면 노곡리까지의 동서를 잇는 산줄기인데,첫 번
째 구간상의 태화산 갈림길에서 동서 양쪽으로 샛가지를 친 산줄기가 되겠다.수렛길
처럼 널찍하고 해반주그레한 산길은 밋밋하고 부드럽게 꼬리를 잇는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대도시를 가깝게 두고 있는 까닭에 등하행의 갈림길이 그만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쉼터2'의 이름이 붙어 있는 쉼터겸 체력단련장을 거치고 나면
포곡읍 금어리 쪽과 그 반대 방향인 남쪽의 양지면 주북리 사이를 잇는 왕복 2차선
의 터널을 들락날락거리는 차량들의 헐떡거리는 소리가 귓전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터널이 생겨나기 이전에는 두 지역 사이를 넘나들었을 부드럽고 수더분한 안부사거리
를 뒤로하고 나면 연안이가의 묘역의 곁으로 이어지고,곧바로 '쉼터3'의 쉼터겸 체력
단련장이다.
해발233.6m의 삼각점봉
'쉼터3'을 뒤로하고 걀쭉한 꼴의 해발165.3m봉을 지나고 나면 '쉼터4'와 '쉼터5'를
차례로 지나게 된다.산길은 여전하게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평짓길이나 다를 게 없이
밋밋하고 부드럽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금어리 수리넘어골(좌측) 쪽으로의 등하행
갈림길로 이어지고, 곧바로 오르게 될 해발233.6m의 삼각점봉은 우측 8부 능선으로
우회를 하도록 산길은 산객을 안내하려 한다.그러나 233.6m의 삼각점봉을 그냥 지나
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산객들의 발걸음이 거의 없었는지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잡목들이 엄부렁하고 붕긋한 멧부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이천460)만이 번듯하다(10시
22분).233.6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나면 꺽다리 잣나무 숲의 곁으로 이어지고,
대대리(우측) 방면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을 거치고 나면 어느 부분이 정수리인지 가늠
할 수 없는,기름하고 납주그레한 꼴의 해발355.6m봉이며,그곳을 지나고 나면 곧바로
엄장한 허우대의 매바위가 우뚝 서 있는 '쉼터6'이다.
매바위(쉼터6)
사각의 지붕을 인 정자와 휴식을 위한 의자,그리고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가 두루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1'에서 매바위가 우뚝한 '쉼터6'까지의 쉼터겸 체력단련장은
이곳까지만 조성이되어 있는지 앞으로 이어지는 산길에서는 만날 수 없게 된다.
매바위의 '쉼터6'을 뒤로하는 산길도 여전하게 밋밋하고 부드럽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을 따라 15분여 발걸음을 재촉하면 해발416.6m의 삼거리 갈림봉이 기다린다
(11시27분).우측은 정수산을 넘어 정수리 고개로 이어지는 산길이니 태화단맥의
첫 번째 구간을 비로소 만나게 되는 셈이다.
이곳 416.6m봉에서 맞은 쪽으로 1km쯤의 발품이면 닿게 되는 태화산 갈림봉까지는
첫 번째 구간과 겹치는 구간이 되겠다.416.6m의 정수산 갈림봉을 뒤로하면 등성이
우측은 울창한 꺽다리 잣나무 숲이고,좌측은 그 반대로 이제 겨우 노릇노릇한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헐렁하고 성긴 참나무 숲이다.오르막은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고 각목계단이 도움을 주고 있는 치받잇길이다.
태화산 갈림봉의 이정표
오늘 산행을 처음 시작할 무렵에는 무더운 기색을 느끼지 않았는데, 기온이 꽤나
올랐는지 눈부신 햇살은 뙤약볕처럼 느껴지고 팥죽땀은 거침 없이 흘러내린다.
그늘도 없는 뙤약볕의 가파른 치받잇길을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아름드리 노송
두어 그루가 지키고 있는 기름한 등성이에 닿게 되는데, 등성이 좌측으로 시야가
터져 용인시 일대의 조망이 시원스럽게 부감이 된다.그러나 황사와 미세먼지로
먼 곳의 조망은 엉망이다.첫 번째 구간 산행 때는 서울과 북한산,도봉산까지 한눈
에 들어왔었는데 말이다.
이러한 조망의 등성이를 올려치면 삼거리 길목이다.맞은 쪽은 1km쯤의 발품을
보태면 용인의 제1봉인 해발474.8m의 마구산 정상이고, 오늘 산행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으로 태화산 쪽이다.우측의 가파른 내리받잇길로 발걸음을 옮긴다.맞은
쪽 건너 편으로 연지봉과 태화산이 비탈을 내려갈수록 점점 높아져만 간다.비탈을
다 내려섰다가 한 차례 오르막을 올려치면 해발490.9m봉인데, 정수리 못미처에
간이식탁을 마련한 쉼터가 기다린다(12시7분).
그곳에서 마른 목도 적시고 출출함도 채울 참이다.아름드리 노송들이 뙤약볕을
막아주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산새들이 귀까지 말끔하게 닦아주고 있지 않은가.
커피 한 잔까지 노량으로 해치우고 490.9m봉을 뒤로하고 나면 가파른 오르막이
다.헐떡헐떡 가파른 오르막을 올려치면 널찍한 헬기장이 닦여 있는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565m의 연지봉 정상이다(12시33분).
정수리 한구석에는 1987년 건설부 시절에 재설한 삼각점(이천11)이 아직까지도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이러한 행색의 연지봉 정상을 뒤로하면 간이식탁이 마련
되어 있는 쉼터로 이어지고, 쉼터를 지나서 곧바로 만나게 되는 추곡리(우측) 방면
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을 거치고 나면 가풀막진 오르막이 산객을 기다린다.가파른
오르막은 울퉁불퉁한 바윗길의 행색인데,데크계단이 도움을 주고 있으니 부담을
느낄 건 없다.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과 두 차례의 데크계단이 도움을 주는
가풀막진 치받이 오르막을 헐떡거리며 올려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태화단맥의 간판인 해발644m의 태화산 정상이다(12시49분).사각의 지붕을 인
정자와 여러 개의 쉼터용 의자,그리고 간이식탁까지 고루 마련이 되어 있는 정
수리 한복판에는 자연석을 이용한 정상 빗돌이 우뚝하다.그러한 행색의 정수리
에서 단맥의 방향은 좌측 9시 방향이고, 맞은 쪽은 백련암을 거쳐 추곡리 쪽으로
의 등하행 산길이다.
그리고 맞은 쪽으로 100여 미터쯤 거리에 불끈 솟구친 해발668.6m봉이 태화산
주봉인데, 그곳은 군부대의 시설들이 차지하고 있는 까닭에 현지의 장소가 정상
의 역할을 물려받고 있는 것이다.맞은 쪽으로 잠시 발걸음을 하면 군부대의 시설
물인 통신시설들이 아직까지 을씨년스럽게 남아 있다.폐시설물이라면 애당초
철거를 하고 원상회복을 해야 마땅한 노릇이다.
해발668.6m봉의 군부대 폐시설물
어쨌든 그곳에서 발걸음을 되돌려 태화산 정상으로 돌아오면 이제 단맥의 산길
은 우측 2시 방향이다.태화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가파른 내리막이다.그러나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고 침목계단이 도움을 주고
있으니 우려할 건 없다.그러한 행색의 내리받이는 상림1리 시어골 방면(좌측)의
등하행 갈림길로 이어지고,철쭉군락지의 산길을 거치고 나면 넉넉하고 수더분한
안부삼거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은곡사를 거쳐 유정리 쪽으로의 등하행 갈림길이 나 있는 삼지송이 파수를 보고
있는 안부삼거리다.나무 밑동에서부터 세 갈래의 아름드리 가지를 친 삼지송(三
枝松)의 가지 하나는 자연재해를 당하여 지금은 절개가 된 상태다.이러한 행색의
안부삼거리를 뒤로하고 산악긴급구조를 위한 국가지점번호가 담겨 있는 119의
각목 말뚝이 세워져 있는 시어골 고개를 거쳐 뙤약볕의 완만한 오르막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비로소 널찍한 헬기장이 닦여 있는 멧부리로 산객은 안내가 된다.
해발612.4m의 미역산 정상이다(13시26분).정수리 한구석에 삼각점(이천466)을
간직하고 있는 삼각점봉이기도 하다.그러한 행색의 미역산 정상에서 단맥의 산길
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린다.산길은 아름드리 고사목 한 그루가 정수리
한복판에 아직도 우뚝 서 있는 붕긋한 멧부리로 이어지고, 머지않아 돌탑1기가
덩그런 멧부리에 이르면 산길은 다시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꼬리를
잇는다.
부드러운 산길은 조금 전 지나온 태화산 정상 일대가 한눈에 조망이 되는 너럭
바위 전망대로 이어지고,울퉁불퉁한 바위 내리막은 우측으로 은곡사 쪽으로의
갈림길을 내놓기도 한다.은곡사 갈림길을 뒤로하고 나면 연분홍색 철쭉꽃이 간간
히 미모를 자랑하는 철쭉의 꽃길이 뒤를 잇는다.산길은 부드럽고 밋밋하게 꼬리
를 잇는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유정리와 노곡리(우측) 쪽으로의 등하행 갈림길
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머지않아 걀쭉한 꼴의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한다.
뒷동산 정상
해발275.3m의 뒷동산 정상이다(14시25분).기름한 꼴의 정수리에는 도척면 노곡
리와 유정리 일대의 등산로가 담겨 있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고, 쉼터용의 긴
의자가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정수리 한켠에는 삼각점(이천471)이 번듯
하다.이러한 행색의 뒷동산 정상을 뒤로하는 산길은 가파르지도 않은데, 통나무를
이용한 계단이 산길을 죄다 커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외려 거추장스럽고 이동의
불편만 가중시키고 있는 거였다.
어쨌든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머지않아 도척면 안터말로 이어지고,안터말을 거쳐
곤지암천의 지천인 노곡천에 걸쳐 있는 도척교에 득달함으로써 태화단맥의 두 번
째 구간의 산행을 비로소 마무리 짓게 된다.이제는 귀갓길의 여정이 기다리는데,
도척교를 건너서 도로 건너 쪽에서 좌측의 시가지 쪽으로 50여 미터쯤 발품을 보태
면 '도척성당' 버스승강장이다.그곳에서 넉넉잡아 20분여의 인내심만 발휘하면 귀갓
길의 역참인 곤지암역에 닿을 수 있는 광주공영버스(37-3)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산행거리;15.7km. 소요시간;5시간50분) (202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