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로드웨이 시네마]에서 시사회를 통해 감상한 영화이며, 최대한 자제하려 노력했지만 약간의 '스포일러(spoiler)'성 글이 있음을 밝혀둡니다...
흔히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하면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러브 스토리(Love Story)] 부터, 톡톡 튀는 감성과 현대적 감각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등의 영화를 떠올립니다.
그 외에도 [노팅 힐(Notting Hill)],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When Harry Met Sally....)], [노트북(The Notebook)]등등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정도 이지만, 이들 영화의 공통점을 굳이 말하자면 아마도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런 영화에서 남녀 간의 만남은 '정신적 교감'에 의한 '운명적인 만남' 정도로 그려지며 - 솔직히 말해 현실에서 이런 일이 얼마나 발생하겠습니까? ^^ - '성(性)'에 관한 이야기는 그다지 자세히 묘사되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올해 초에 개봉했던 영화 [클로저(Closer)]에서는 과감하게도 남녀 간의 만남에 있어서 '정신적인 교감'도 중요하지만, 그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 '성(性)'이라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지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서 관객들은 - 솔직히 저만 그렇게 느낀 것을 갖고 '관객' 운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 - 조금은 불편하게 만들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 [어바웃 러브(The Truth About Love)]도 [클로저]와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남녀간의 '성(性)'에 대한 이야기를 꽤 상세하게 표현하고 보여주었다는 점만으로 볼 때 [클로저]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제 생각이 '오바'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러브 액츄얼리]에서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다소 에로틱하고, 조금은 적나라한 스토리로 만들어 내었다고나 할까요?
[러브 액츄얼리]와 다른 점은, 그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는 친구의 아내에게 자신의 애틋한 마음을 어렵게 감추다가 끝내 과감히 고백하고 그것으로 만족해하며 깨끗하게 물러나지만, 이 영화 [어바웃 러브]에 등장하는 남자는 친구가 엄청난 '바람둥이'여서 친구의 아내가 그 사실을 알고 남편과 헤어진 후에 진심을 고백해 결국 사랑을 이루어 낸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의 영화다 보니,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머릿속에 상당한 혼란이 왔습니다.
'부부관계'에 대한 어느 정도 적나라한 표현과 아슬아슬한 수위의 '성적 대화'들이 등장하여 비교적 '성'에 대해 솔직 담백한 담론(談論)을 나누는 내용으로 영화의 초반부를 장식했다가, 중반부는 '성'의 유혹에 쉽사리 무너지는 남편 <지미 미스트리(Jimi Mistry)>의 모습을 통해 남자들의 '늑대본능'을 보여주고, 마침내 후반부에는 일편단심 친구의 아내를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보던 <더그레이 스콧(Dougray Scott)>의 사랑이 결실을 이루어 낸다는 전형적인 '러브 스토리'가 전개되어 버리니,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기분이 들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인 듯 합니다.
<제니퍼 러브 휴잇(Jennifer Love Hewitt)>은 귀여운 모습과 성적 매력이 넘치는 모습을 오가며 나름대로 열연을 했지만, 영화의 내용이 워낙 중구난방이다 보니 그녀만의 매력이 다소 묻혀 버리는 듯 한 느낌을 받았고, 다른 배우들도 그리 눈에 띄지 않는 밋밋한 연기로 - 그렇다고 연기력이 떨어지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 관객들의 호응을 그다지 끌어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속의 내용이 아무리 현실과 다르다 하더라도 관객들은 현실에서 보지 못하는 내용을 영화 속에서 보고 싶어 하며, 또 현실 그대로의 모습을 100% 이상 영화 속에서 보여준다 하더라도 관객들은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기 위해 이런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인데, 이 영화 [어바웃 러브]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태도로 일관해 관객들에게 상당한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저처럼 <제니퍼 러브 휴잇>의 아리따운 자태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해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말이죠...^^
조금은 색다르고, 솔직한 내용의 영화가 될 뻔 했지만, 진부한 결말이 너무나도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사족(蛇足) 하나....
이 영화를 흔히 보는 '사랑 이야기'로 생각하고 연인들끼리 보러갔다가...
"남자들은 다 저래? 자기도 저런 거야?"
이런 질문을 남자들이 받게 되는 대략 낭패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 하시기를~!! ^^
첫댓글 믿음을 저버린 사람은 회복하기 힘들지... 지금 한참 사랑하고 있거나 이제 막 이별한 사람들이 보면 좋을영화
주부들이 꼭 봐야할 영화인듯 하네요^^*
제니퍼 러브 휴잇..이란 이름과...표방하는 로맨틱 코메디를 생각한다면...많이 김 빠지는 영화지요..전 갠적으로 올해 본 영화 중 <클로저>... 상당히 실감나가 다가왔던 영화랍니다...남성 본능에 대한 표현들 적나라하지 않습니까??....그래서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