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기행문
최근 경제의 어려움과 정초 비수기 탓인지 7시에 출발하는 울산행 여행사 관광버스는 정원의
반 정도만을 메우고 영등포를 출발하였다.
아침 이른시간이라 별로 막힘 없이 중부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에 경주에
도착, 점심식사를 하고 불국사 경내를 돌아보왔다.
겨울임에도 바람 한 점없는 상쾌한 날씨에 방학을 맞이한 가족 관광객과 일본인을 비롯한 외국관광객이
많이 눈에 띄어 경내는 꽤 붐볐다.
경주 불국사는 몇 차례 방문한 곳이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곳이다. 45년전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와서 대웅전과 다보탑앞에서 사진을 찍고 석굴암을 오르던 생각이 난다.
2시간여 경내를 돌아보고 울산으로 향했다. 우리 일행은 울산에서 운좋게 우리나라 최대의 정유공장인
SK Energy Complex를 견학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었다.
1962년에 설립된 대한 석유공사가 민영화되어 오늘에 SK에너지로 크게 성공한 것이다.
250만평의 대지위에 40여개 단위 공장들이 자리 잡고 있어 거대한 굴뚝과 거미줄같은 파이프라인이
숲을 이루고있다.
원유의 정재과정에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의 60%는 수출된다니 또한 놀랍다.
홍보실 브리핑 룸에서 공장 현황을 청취하고 버스로 공장내를 돌아보았다. 이 같은 거대한 정유시설에는
화재 예방이 가장 중요하겠으나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것이 정전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흰색의 특수화학소방차가 눈에 띄이고 정전에 대비한 열병합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음을 설명해준다
나프타 분해공장을 마지막으로 돌아보고 공장을 떠날때 회사측에서 2009년 첫방문이라고 하며 고급
수저세트을 선물하였다.
SK 에너지 공장을 떠나 태화강을 끼고 장새포 방향으로 향하는 길 양편으로 현대자동차 완성차 수십만대가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와 자동차 산업 불황의 심각함이 한눈으로 느껴진다.
현대미포조선소를 지날 때는 세계제일 조선산업의 메카답게 거대한 해상커레인 숲이 넓은 바다를 메꾼다.
현대가 있었기에 울산이 있고 울산이 자랑스럽다는 심정을 안은 채 울기등대가있는 대왕암에 도착하였다.
노송과 큰 동백나무가 어울어진 자연휴양림 사이길로 10여분 걸으니 언덕 위에 흰등대와 관리사무소가
보이고 대왕암바위가 그림같이 펄쳐진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대왕의 능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대왕암은 두개의 바위로 나누어져 있고 바위 사이에는
대왕교가 아치형으로 건립되어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동해바다는 저녁 석양을 받아 코발트색으로 무척 아름답다.
저녁식사를 생태탕으로 하고, 현대 호텔에서 방을 배정 받아 여장을 푸니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아침 일찍 식사를 마친 다음, 태화강 생태 공원에 도착하여 강변의 잘 가꾸어진 십리길 대나무 숲을
걸으니 기분이 상쾌하고 좋은 아침 운동이 되는 듯 하다.
생태 공원의 아침 운동을 마치고 언양 자수정 동굴로 이동하여 동굴 안을 관광 하였다.
이곳 동굴은 20여년 전 1987년에 발견된 자수정 광산으로 꽤 많은 자수정 원광을 채굴하였다고 한다.
자수정 채굴로서 생긴 거대한 땅굴을 동굴로 관광 자원화 한 것 이다.
동굴 가운데에는 중국 기예단이 쇼를 공연하여 10여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대단한 볼거리를 제공하였고
또 옆에는 물이 잠긴 동굴이 있어 모터보트를 이용하여 내부를 돌아볼 수 있게 하여 이것 또한
처음 경험하는 동굴 관광 이었다.
점심 식사를 언양 봉계마을에서 한우 불고기로 맛있게 하고, 서울로 향했다.
1박 2일 여행사를 통한 관광이나 유익하고 볼거리 많은 좋은 여행이었으므로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다.
-2009년 1월 4일 김석권-
첫댓글 두루두루 좋은 여행하고 오셨습니다. 나이 들면 한가롭게 여행을 하며 지내는것이 정신건강에 제일이지요. 여행기도 재미있게 소상히 잘 써 주셔서 다녀온듯 느낄수 있어서 좋습니다.
여행 사진도 추가로 올려주시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겨울 나드리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