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산뜻하게 해장국을 한 그릇씩 때리고 수원의 광교산을 오르다. (의왕쪽에서는 백운산이라 부름)
여자가 끼어있고 어제저녁 훌라와 음주에 지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슬로우, 슬로우, 쉬어가면서 40분에 걸쳐 늦가을의 정취를...
등산객들로부터 부러운 시선을 한 몸, 아니 여섯 몸에 받으며 일단 사진을 찰칵.
더미 겸, 제물로 한량을 등 떠밀어 내보냄.
기상은 썩 좋지 않아도 이곳은 관객이 많아 팬 서비스 비행이...아깝다 관객을 넣으려다 보니 순간적으로 기체가 조금 짤림.
내가 2 번 타자로 이륙. 위에서 이륙장을 찍은 모습.
3 번 타자 콩별 이륙.
눈이 아플정도로 온 산에 단풍의 색은 절정을 이룬다.
쓰바...그런데. 좌측 능선으로 빠져 탑랜딩으로 확실한 팬서비스를....고려하며 100 m 더 가서 돌은 것이 화근이었다.
갑자기 하강기류에 속수무책으로 고도가 낮아지더니 점점 단풍이 가까와지고. 백운사 절 마당이 보이고. 비탈없는 능선은
아무리 비벼도 고도상승과는 무관한지라...버티다 버티다 착륙을 감행하는데 착륙장이 있을리 없다.
주차장 바로 옆 계곡으로 돌진 나무에 안착. 초보자를 위한 하네스 시뮬레이션 완성.
밑에 물이 있고 바위도 많은데 다행히 1 미터 위에서 그네를 타다.
참 기술적으로도 걸었다. 잘한건지 하늘이 도운건지...
능숙하게 나무를 타고 있는 사람은 "팔도강산" 저녁으로 쇼부를 치고 수거에 들어가는 한량.
잔 가지 딱 두개 꺽고 기체회수 완성.
무전을 받고 오리지날 착륙장으로 이동. 저게 무어냐. 보기는 저래도 높이가 20 m 나 된다는...
여유있게 작업(?) 을 마치고 빨래(?) 를 쳐다보는 문사장님.
청계사 옆에서 오리로스에 동동주, 곤드레밥을 먹고 귀가. 끝.
첫댓글 ㅋㅋㅋ
기려 ㅋㅋ지는 아직도 백운산 정상을 못 봤는디.....가을 바람에 빨래는 즐거울겨 ㅎㅎㅎ
이륙장고도 650m보다도 20m 나무위가 더무서워.
모두들 기체가 눅눅하니 말리느랴~ 정신들없네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수원조나단에 있을때 수시로 광교산 뱅했는데...좌측능선쪽으로 갔다간 웬만한 기상이 아니면 빠져 나오기가 힘든곳인데..ㅎㅎㅎ 고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