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가슴 쪽 장기를 감싸고 있는 흉곽이 발달했지만 마른 체형이 많은 소양인의 경우에는 태양인처럼 허리가 약해서 하체를 강화시키는 운동이 좋다. 소양인은 활동적이고 명석하지만, 고집이 세고 성격이 급해서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는 게 관건이다. 에어로빅이나 사이클, 장거리 달리기같이 하체와 허리를 강화시키는 운동에 재미를 붙여보자. 하체 단련에는 등산도 좋은데, 가파른 산길을 짧은 시간에 오를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하면 지루함도 덜고, 운동량도 늘릴 수 있다.
소음인은 체력이 약해서 땀을 많이 흘리면 금세 피곤함을 느끼고 탈진하게 된다. 따라서 격렬한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운동은 삼가는 게 좋겠다. 신체 각 부위를 골고루 활용하고, 적당한 근력을 유지하며, 자세를 유연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는 게 포인트. 소음인은 상체가 약한 편이라 테니스, 탁구, 덤벨, 철봉 등 상체를 주로 쓰는 운동을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갑자기 무리하는 것보다는 피부에 땀이 스미는 정도에서 멈추었다가 쉬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 영양분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살찌기 쉬운 체질이다. 선천적으로 심폐기능이 약하고 하체에 비해 상체가 약하다. 그러므로 운동량이 많은 수영, 마라톤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또한 땀을 흘릴수록 상쾌함을 느끼고 건강이 좋아지는 체질이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은 격렬한 운동이 잘 맞는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든 조깅이든 운동량과 강도, 시간 모두 최대치로 맞춰서 땀을 흠뻑 빼줄 것. 태음인은 기질상 민첩성은 떨어지지만, 힘과 체력은 강한 편이기 때문에 복싱, 바벨, 웨이트 트레이닝, 철봉과 같이 상체를 발달시키는 운동이 좋다. 그러나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면 몸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워밍업을 잊지 말 것.
|
| ||||||
맙소사, 진짜 끝내주는데! 남자라면 아마 휘파람을 불었을지도 모르겠다. 엷은 태양광선이 비치는 스튜디오의 벽 앞에 비스듬히 선 황신혜는 여자인 에디터까지 유혹하는 듯 ‘싱싱하다.’ 이 말이 만으로 마흔이 된 여자에게도 허용되는 수식어라면 말이다. 단지 그녀의 몸에 착 달라붙어 있는 살구빛 쇼트 팬츠와 가슴선을 훤히 드러내는 톱의 후광 효과일까? 운동으로 다져진 그녀의 탄탄하고 조각 같은 보디라인은 ‘건강하다’는 말보다는 ‘아슬아슬하다’는 말과 동의어처럼 여겨진다. 단언컨대 운동 포즈를 취하면서 이렇게까지 섹시한 여자는 아마 황신혜밖에 없을 거다. 자, 지금 우리는 피트니스 컷을 찍고 있는 중이다.
| ||||||
멋진 몸매, 아니 인간의 다리를 가질 마지막 해법을 찾는 인어공주의 심정으로 나는 그녀를 만났다. 긴 촬영을 막 끝낸 후라 그녀는 약간 지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약간의 차가움이 묻어났던 좀 전의 표정도 사라지고 없었다. 다소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모아 하나로 묶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은 그녀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내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외국 모델들의 피트니스 비디오를 보면서 나도 저걸 꼭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운동이 얼마나 좋은 건지 아니까, 내가 직접 그걸 보여주고 싶었죠. 사실 결혼하기 전, 그리고 출산 후에 피트니스 비디오를 낼 수도 있었어요. 근데 지금은 그때 안 했던 게 오히려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없었을 거 같아요. 연기자가 연기 아닌 것을 하는데, 적어도 10년 이상 내공이 쌓인 것을 내보여야 떳떳할 거라는 생각을 했었던 거죠.”느릿느릿, 단어 하나 하나에 힘을 주며 말을 이어가던 그녀는 ‘떳떳하다’는 말에서 방점을 찍었다. 하긴 20년을 연기하고 10년을 운동해왔으니, 충분히 자랑할 만하다. 당연히 연기와 더불어 운동이 평생에 가장 잘한 일 중에 하나일 수밖에. 그녀는 차분하지만 자신에 찬 어조로 운동, 특히 스트레칭과 덤벨 운동이 얼마나 자신의 몸을 건강하고 근사하게 만들어줬는지에 대해 들려주기 시작했다. “하루에 약 2시간 정도 운동해왔어요. 운동보다 더 중요한 건 운동하는 순서예요. 스트레칭 15분, 트레드밀 30분, 근력운동 20분, 다시 스트레칭 15분. 이런 식으로 계획을 짜야 하죠. 이 중 한 가지만 하라면 저는 스트레칭을 하겠어요. 스트레칭은 기초화장과 같아요. 화장하기 전에 꼭 해주고, 밤에 화장을 지운 후에도 꼭 해줘야 하는 것처럼 운동 전후에 꼭 해줘야 해요.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랑 밤에 잠자기 전에 해주는 것만큼 좋은 게 없어요.” 촬영할 때 알게 됐지만 그녀의 스트레칭 실력은 수준급이다. 실제로 한 발로 지탱한 채 몸을 활처럼 휘게 만드는 동작도 보여주었다. 이 동작은 요가 중에서도 가장 어렵다는 아라베스크 동작을 응용한 것인데, 전혀 힘들지 않다는 듯 완벽하게 소화해 주변 스태프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얼마나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그녀는 ‘기간은 사람마다 달라요. 다만 처음부터 잘하겠다는 욕심을 버리면 잘할 수 있죠’라고 답했다. 처음엔 자신도 벽부터 잡고 시작했다면서. 어떤 동작은 익숙해지기까지 3개월간 꾸준히 연습한 적도 있다고 하니, 그 끈기가 놀라울 뿐이다. ‘스타일 바이 신혜’에서 우리는 유연성을 강화하는 스트레칭 운동법과 더불어 그녀의 야심작, 즉 근력을 키울 수 있는 덤벨 운동도 만날 수 있다. 열흘 동안 사이판의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피부를 초콜릿 색으로 태우며 한 동작 한 동작 정성껏 찍은 거란다. 팔, 허리, 배, 다리 등 신체 부위별로 살을 빼고 근육을 단련하는 동작들을 선보이는데, 모두 그녀가 다년간의 실습을 통해 효과를 본 것들이라고. “덤벨이 뭐 얼마나 운동이 될까?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 사람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하겠어요. 덤벨은 세상에서 가장 간편한 운동이면서, 여자들에게 꼭 필요한 근력 운동이라구요. 저는 덤벨 운동으로 얻은 게 너무 많아요. 원하는 부위의 살을 빼고 몸매도 더 예뻐졌죠. 하지만 무엇보다 ‘나는 배우다’라는 자신감을 다시 얻었기 때문에 기뻐요.” | ||||||
운동을 하면서 ‘나는 배우다’라고 느꼈다? 그녀는 결국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옷차림도 전략’이듯 배우에게 몸은 전략이다, 연기력이 비평의 대상이라면 몸은 탐미의 대상이니까. 그리고 결국 ‘이 둘은 양면의 날처럼 하나다’라는. 슬픈 장면에서 눈물을 뚝뚝 떨어뜨려야 연기를 제대로 한다고 인정받는 것처럼, 대중에게 100% 노출되는 몸을 단련하기 위해 배우들은 평상시에도 지나칠 정도의 자제력을 발휘해야 한다. 사정이 이러니 여배우에게 망가지는 몸매에 대한 부담감은 거의 살의에 가까울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 미인으로 살아온 황신혜에게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늘 스스로에게 엄격했으나, 조금만 방심하면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었으니. 어느새 균형이 어긋나는 몸을 확인하며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정말 끔찍하다는 듯 이렇게 한탄했다. ‘내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스스로를 약간 소심한 A형이라고 소개하는 그녀가 이렇게 우울해질 때마다 마음을 추스린 방법이 재미있다. 바로 인터넷에 즐겨찾기 해둔 ‘롤모델’들의 사이트를 클릭하는 것. 캐머런 디아즈, 제니퍼 애니스톤, 빅토리아 베컴이 바로 그녀의 따끔한 코치들이다. 이들의 매끈하게 빠진 몸매를 보면서 그녀는 맹렬한 전투의식에 불타올랐고, 뭐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고 한다. | ||||||
| ||||||
끊임없이 몸을 단련해야 하는 숙명을 타고난 이 여자에게 나는 무엇보다 궁금한 게 있었다. 얼마 전 TV에서 도올 김용옥의 강의를 우연히 들었는데, 마침 도올은 우리의 몸에 대해서 역설하는 중이었다. 대강의 의미는 이것이었다. “우주를 이해하는 것은 몸을 단련하는 것이다. 땅에 발을 디디고 선 이 몸, 몸을 내 의지대로 만드는 게 바로 도다.” 10년간의 운동으로 몸을 단련해온 이 여자에게도 분명 ‘몸’에 대한 분명한 소견이 있을 법했다. “몸과 정신은 하나라는 거죠. 너무 뻔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어쩌겠어요, 평범한 말이 정말 진리인 것을. 게다가 운동만큼 그걸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건 없는 거 같아요. 무언가를 제대로 극복해냈다는 자부심, 성취감은 전부 운동을 통해서 느꼈어요. 이제 저는 나약한 정신보다 건강한 몸을 믿어요.” 건강은 그녀에게 많은 것들을 선사했는데, 그 중 최고는 딸아이 지영이다. 서른다섯이라는 늦은 나이에 임신을 하고 순산할 수 있었던 것도 누구보다 건강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니까. 그녀는 아이를 낳고 보니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더라며,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지 특유의 ‘어으흐흐’하는 웃음을 터트렸다. “촬영 때문에 피곤한 날들이 많잖아요. 늦게 들어가서 지영이 자는 모습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세상 시름이 다 잊혀져요. 뽀뽀하면서 막 껴안고 그래요. 이 아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해서요.” 그녀는 ‘아이를 낳고 난 이전과 이후의 삶이 너무나 다르다’며 에디터에게 강력히 아이 낳기를 권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마치 이 세상 최고의 웰빙인 양. 그녀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것도 같았다. 사실 예전 같으면 ‘결혼한 여자들은 이상해요. 결혼은 하지 말라고 하면서, 왜 아이는 낳으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응수했을 테지만. 왜 나이 들수록, 아이들이 꼬물거리며 놀고 있는 모습에 마음이 순화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던가. 인류 대대로 물려져온 모성애라는 감정이 발현되는 날이 오기는 오는 모양이라며 우리는 웃었다. | ||||||
| ||||||
건강한 몸이 그녀에게 준 두 번째 선물은 쓸데없는 두려움이 사라졌다는 것. 요는 몸으로 느끼는 성취감이 마음의 평정을 가져다줬다는 말이었다. 그녀는 이제 뭘 해도 편안하단다. 그 예로 예전 같으면 노출이 심해서 입지도 않았을 수영복들을 이번 피트니스 비디오와 책을 찍으면서 마음껏 입었다며 통쾌해했다. 그런데 나는 이 말이 다소 이상하게 들렸다. 아니, 내가 황신혜라면 일년 내내 딱 달라붙는 슬리브리스에 미니스커트만 입을 거 같은데, 왜? “예전엔 생각이 너무 많았어요. 키스 신을 찍을 때도 진짜처럼 해보고 싶었지만 ‘남들이 뭐라고 할까’ 무척 신경이 쓰였어요. 뭘 해도 워낙 주변에서 말이 많았으니까. 근데 지금은 편해요. 보는 사람들도 편하대요.” 사랑스런 아이와 마음의 평화 덕분에 그녀에게는 요즘 뒤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그녀는 요즘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단다. 왜 살다 보면 별거 아닌데도 한없이 꼬이는 일들이 있지 않은가. 돌이켜보면 그런 우여곡절이 참 많았는데, 신기하게도 그 순간 순간을 잘도 넘겨왔다며, 모두 가까운 친구들 덕분이라며, 그녀는 인터뷰 중에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기까지 듣자 나는 그녀를 인터뷰하기 전에 찾아본 팬 클럽 홈페이지의 한 구절이 갑자기 떠올랐다. ‘좋아하는 사람-진실되고 착한 사람.’ 사실 그 순간에는 좀 코믹하게 여겨졌는데, 인터뷰를 하다 보니 이 말이 농담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녀는 낙천적이고 정직하고 활동적인 사수자리의 전형이지 않은가! 과연 지금의 황신혜에게는 좋아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는지 궁금해졌다. “진정한 친구는 딱 두 사람. 많지는 않죠? 착하고 진실된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잖아요. 아니, 많은 거 같다가도 없고, 없는 거 같다가도 많아요. 마음이 통해서 진실되게 사귈 수 있는 친구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말이에요. 누군지는, 다른 사람들이 서운해하니까 말 안 할래요.” 인터뷰가 있었던 날 저녁, 왠지 아쉬운 기분에 나는 그녀가 요즘 한창 재미를 붙였다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 들어가보았다. 그녀 말처럼 만든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고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터라 여느 스타들의 미니홈피처럼 많은 글이 올라와 있지는 않았다. 그게 오히려 좋았다. 호젓한 기분으로 나는 마우스를 천천히 내리며 황신혜의 아주 사적이고 소박한 사진들-예를 들어 화장을 안한 모습이라든지 딸 지영이와 함께한 모습이라든지-을 흥미롭게 감상했다. 그러다 우연히 오늘 만난 이 여자의 본질을 단숨에 전달하는 한 구절을 발견하고 무릎을 쳤다. ‘요즘 비디오 찍으랴, 책 내랴 여러 가지로 힘들었는데, 이 홈피가 나를 이렇게 즐겁게 해줄 줄이야! 앞으로 즐거운 많은 일들, 많이 올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아야지. 파이팅이다!’ 지금 그녀는 완벽한 셰이프를 자랑하는 각선미만큼이나, ‘싱싱한’ 상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