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보내신 분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하신다.하느님께서 한량 없이 성령을 주시기 때문이다.
(요한3,34)
(당고개 성지 10/03)
제2편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
제2부 교회의 일곱 성사
제1장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들
제2절 견진성사 堅振聖事
1286세례성사와 성체성사와 함께 견진성사는 ‘그리스도교 입문 성사’
이며, 이 입문 성사들의 단일성은 지켜져야 한다.그러므로 견진성사가
세례성사의 은총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신자들에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견진성사로 신자들은 더욱 완전히 교회에 결합되며 성령
의 특별한 힘을 받아 그리스도의 참된 증인으로서 말과 행동으로 신앙
을 전파하고 옹호하여야 할 무거운 의무를 진다.
Ⅰ.구원 경륜에서의 견진성사
1286구약 성경에서 예언자들은 기다리던 메시아 위에,그 구원 사명을
위해 주님의 영이 내려오실 것이라고 예고했다.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
례를 받으실 때 성령께서 그분 위에 내려오신 것은,그분이 오시기로 되
어 있던 바로 그분이시며 하느님의 아들이신 메시아라는 징표였다.성령
으로 잉태되신 예수님의 전 생애와 사명은 성부께서 그분께 “한량없이
주시는“(요한3,34)성령과 이루는 완전한 친교 안에서 실현된다.
1287그런데 성령의 이 충만은,오로지 메시아만이 아니라 모든 메시아
백성에게 전해질 것이었다.그리스도께서는 성령을 보내시겠다고 여러 번
약속하셨고, 이 약속을 부활 날 처음으로 실현하셨으며, 성령 강림 날에
더욱 분명하게 실현하셨다.성령을 충만히 받은 사도들은 “하느님의 위업”
(사도2,11)을 전하기 시작한다.그리고 베드로는 성령이 쏟아져 내려오신
것을 메시아 시대의 징표라고 선언한다.그때 사도들의 설교를 믿고 세례
를 받은 사람들은 성령의 선물도 받았다.
1288“그때부터 사도들은,그리스도의 뜻을 받들어,새 신자들에게 안수하여
세례의 은총을 완성시키는 성령의 선물을 베풀어 주었습니다.이리하여 히
브리서에서 그리스도교 입문의 초보적인 교육 주제들 가운데 세례와 안수
의 교리도 언급하게 된 것입니다.가톨릭 전승은 안수를 견진성사의 기원으
로 당연히 인정하였으며, 이 견진으로써 성령 강림의 은총이 교회안에 영속
되고 있다 하겠습니다.
1289일찍이 성령의 부여를 더 잘 드러내기 위해 안수에 향유(축성 성유,
크리스마)바름이 추가되었다.이 도유는 ‘기름부음 받은 사람’을 의미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밝혀 준다.이 이름은 “하느님께서 성령으로 기름
부으신“(사도10,38)분,바로 그리스도라는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그리고 이 도
유 예식은 서방 교회와 마찬가지로 동방 교회에서도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
다.그러므로 동방 교회에서는 이 성사를 ‘도유’(Chrismatio)성사라고 부르거나
‘축성 성유(크리스마)도유’(myron)라고 부른다.서방 교회에서 견진이라는 이름
은 이 성사가 세례를 확정하고 동시에 세례의 은총을 견고하게 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Ⅱ.견진성사의 표징과 예식
1294기름 바름의 이 모든 의미는 성사 생활 안에서도 발견된다.세례 전에 예
비신자에게 기름을 바르는 의식은 정화와 강화를 뜻하고,병자들에게 기름을 바
르는 것은 치유와 위안을 의미한다.세례 직후에 견진과 서품 때에 축성 성유를
바르는 것은 축성되었다는 표징이다.그리스도인, 곧 견진의 도유를 받은 사람들
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과,그분이 가득히 지니신 성령의 충만에 더 깊이 참여
함으로써, 삶 전체에서“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게 된다.
1295견진성사를 받는 사람은 이 도유를 통하여 ‘표지’,곧 성령의 인호를 받는다.
그 사람의 권위를 나타내고, 어떤 사물에 대한 소유권을 표시한다.- 그래서 병사
들에게는 대장의 인장을 찍었으며,노예한테는 주인의 낙인을 찍었다.- 인장은 법
률증서나 문서에 권위를 부여하며,때에 따라서는 문서의 비밀을 보장하기도 한다.
1296그리스도께서는 성부께서 당신에게 날인하셨다고 선언하신다.그리스도인들
역시 날인받았다.“우리를 여러분과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굳세게 하시고 우리에게
기름을 부어 주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하느님께서는 또한 우리에게 인장을 찍으
시고 우리 마음 안에 성령을 보증으로 주셨습니다”(2코린1,21-22).성령의 날인은
전적 으로 그리스도께 속해 있고 그분을 영원히 섬기겠다는 표시인 동시에,종말의
큰시련 때에 하느님께서 보호해 주시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서 발췌)
창문은 닫으면 창이 아니라 벽이다
창문은 닫으면 문이 아니라 벽이다
창문이 창이 되기 위해서는
창과 문을 열어놓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세상의 모든 창문이
닫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니라
열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아는 데에 평생이 걸렸다
지금까지는
창문을 꼭 닫아야만 밤이 오는 줄 알았다
많은 사람들이 창문을 열었기 때문에
밤하늘에 별이 빛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제 창문을 연다
당신을 향해 창문을 열고 별을 바라본다
창문을 열고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창문/정호승)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갈대/신경림)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 반짝 윤이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 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 우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서서 /이해인)
가을이 저만치 있네요
가을아,
가을아,
가을아
외쳐 불러 봅니다
어느새 다가온 가을이 참으로
참으로 좋습니다.
세상사
늘 그러하듯 행복한 마음으로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