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腸(단장)
몹시 슬퍼 창자가 끊어지는 듯함. 애끊는 듯함. 비통한 슬픔. 창자가 끊어지면 어떠할까? 창자가 끊어지는 듯 비통한 슬픔. 또한 그럴만한 사연이 있어 마음의 상처를 입음. 母猿斷腸(모원단장). 九回之腸(구회지장).
世說新語(세설신어)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東晋(동진) 때의 桓溫(환온)이 蜀(촉)나라 땅을 정벌하기 위해 배에 군사를 나누어 싣고 가는 도중 양자강 중류 협곡인 三峽(삼협)을 배로 오르고 있을 때, 배를 정박하고 잠깐 쉬고 있어 군사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환온을 따라가던 군사 종자 한 사람이 숲에 들어가 원숭이의 어린 새끼를 잡아 가지고 배로 돌아 왔다.
환온이 휴식한 후에 배를 띠우니 어미 원숭이가 나타나더니 크게 슬피 울며 배 뒤를 따라 오며 물을 사이에 두고 숲을 헤치고 길을 따라오며 바위를 넘고 나무 줄을 타가며 강가 기슭을 따라 오면서 더욱 슬프게 울어 댔다
그대로 배는 강 위로 떠나가니 원숭이는 배를 쫒아오면서 더욱 울부짖었다.
이윽고 배를 따라 백리 되는 곳에 배가 선창 기슭에 닿자, 어미 원숭이가 배로 뛰어 들었으나 끝내 그대로 죽고 말았다.
환온은 이상히 생각하여 나중에 그 원숭이의 배를 갈라보니 너무나도 슬퍼하였던 나머지 장이 토막토막 갈라져 있었다(破視其腹中 腸皆寸寸斷 : 파시기복중 장개촌촌단).
슬퍼함이 毒素(독소)로 녹아내린 것인지,
슬픔의 悲(비)였는지,
애가 타는 哀(애)였는지,
또, 悲(비)였는지(悲哀之悲 : 비애지비),
하물며 원숭이라도 자식 잃은 모정이 이토록
참을 수 없는 슬픔이었을까?
환온은 이것을 보고 새끼 원숭이를 잡아 온 병사를 즉시 매질하고 군영에서 쫒아 버렸습니다.
왜? 어미 원숭이의 자식에 대한 비통한 사랑을 보고 감동하였기 때문입니다.
환온은 그 어미를 고이 묻어 주었다.
사람의 어미보다 더 어미 같은 동물이구나?
아! 부끄럽도다.
朝鮮(조선) 仁祖(인조) 丙子(병자)란 때 斥和臣(척화신)의 한 사람이었던, 淸陰(청음) 金尙憲(김상헌)이 胡(호 : 오랑캐)의 인질이 되어 고국을 떠나 심양으로 가면서 슬픔을 노래한 斷腸(단장)이라고 부르던 悲歌(비가)가 있으니.
玉蘭(옥란) 꽃이 피니 십년이 어느 것도
中夜(중야) 悲歌(비가)에 눈물겨워 앉아 있어
살뜰히 살은 나 혼잔가 하노라.
단장의 슬픔 등, 우리는 斷腸(단장)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단장은 창자가 끊어진다는 말이다.
우리말에 애가 탄다는 말이 있다.
이 哀(애)는 우리의 옛 말로는 창자를 뜻한다.
애가 탄다는 뜻은, 또, 탈것(애) 같다는 말의 과장이다.
그러나 원숭이의 단장은 사실로 기록 될 것이다.
이백이 玄宗(현종) 황제의 주석에 초대되어 동석한 楊貴妃(양귀비)의 아름다움을 찬양한 淸平調詞(청평조사) 시에서는,
一枝濃艶露凝香(일지농염노응향)
한 가지 무르익게 고와서 이슬에는 향기가 어렸는데,
雲南巫山枉斷腸(운남무산왕단장)
운남 무산에서 부질없이 창자를 끊노라,
성완용 / 법고창신 중에서
첫댓글 단장은 창자가 끊어진다는 말이다.
우리말에 애가 탄다는 말이 있다.
이 哀(애)는 우리의 옛 말로는 창자를 뜻한다.
애가 탄다는 뜻은, 또, 탈것(애) 같다는 말의 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