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일본영토로 나타낸 지도를 실은 일본초등학교 사회교과서 5개가 3월 30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최종 승인을 받음에 따라 일본의 독도영유권교육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명확한 국경선(國境線)을 그어 독도가 한국 땅임을 인정한 일본 국가기관 편찬 지도가 최초로 공개돼 일본 측 주장의 허구성을 더욱 명백히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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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 국경을 명시하고 있는 일본 지도 '일로청한명세신도' |
1일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정책중점연구소인 영남대 독도연구소(소장 김화경)은 명치(明治)26년(1903년) 10월 일본 ‘제국육해측량부’에서 편찬한 ‘일로청한명세신도’(日露淸韓明細新圖)를 공개했다.
지도는 10여년 째 독도 관련 자료를 수집해오고 있는 유성철 씨(51세, 대구시 동구)에 의해 지난해 연말 입수됐으며, 최근 영남대 독도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해와 이번에 공개된 것이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까지 정확한 척도로 세밀하게 그려진 지도는 죽도(竹島, 현재의 울릉도)와 송도(松島, 현재의 독도)를 분명히 ‘조선계’(朝鮮界, 한국의 영토)에 속하는 것으로 그려놓고 있다. 또, 대한제국의 영해는 ‘고려해’로 표기하고 있다.
특히 지도는 독도와 오키도(隱岐島)를 중심으로 동일한 거리에 한·일 양국의 국경선을 그어 놓아 당시 일본 정부가 독도를 대한제국의 ‘동단’(東端)으로 분명히 인정하고 있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지도에서 대만은 ‘일본계’(日本界)에 포함되어 있다.
김화경 영남대 독도연구소장은 “청일전쟁으로 취득한 대만을 자국영토로 공식화하는 것에 지도 제작의 일차적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러시아와 중국, 한국, 일본을 포괄하는 지도를 제작한 것은 러일전쟁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주장하며 감정적이고 일회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는 동안 일본은 홍보와 교육을 염두에 둔 연구를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진행해왔다. 이제부터라도 정확한 현실 인식에 바탕을 둔 독도정책을 수립하고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