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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탐사 안내
> 언 제: 2008년 9월 20일(토) 14:30 |
> 어디서: 대구 북구 동변동 가람봉(해발280m)일대
> 무엇을: 식물탐사, 나무이름표 달기
> 어떻게:
1) 모이는 곳: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아파트 동쪽끝, 흑태찜식당앞.
-시내에서 금호강을 건너면 동변동/서변동
-국우터널 2km 전에 우회전하여 동화천을 건너면 동변동
-아파트단지의 동쪽끝이 금호강과 만나는 곳.
(금호가든 들어가는 입구로 산이 시작되는 금호강변임)
2) 탐사경로: 식당-----정상-----식당
(14:30 -- 16:30 -- 17:30)
3) 소요시간: 3시간 (14:30-17:30)
4) 탐사방법: 초본탐사, 나무탐사, 나무이름표 달기
>기타사항
1) 준비물: 개인장비, 간식, 비옷(기상예보 확인)
2) 연락처: 부엉바우-016-520-0050
풀사랑(총무)-010-3451-2385
산딸나무(회장)-010-3060-0976
3) 시내에서 가까운 낮은 야산으로 가족 회원님들의 많은 참석 부탁드립니다.
금호강 위치에서 팔공산의 남사면, 앞산과 경산일대를 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이 뛰어난
곳으로 특히 이 가을에는 시계가 아주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 참고자료
1. 가람봉 안내
2. 야생화 탐사 안내 ( 2006.7.11 쑥부쟁이 조사 )
3. 토요탐사기 ( 2007. 5. 19 부엉바우 기록)
4. 토요탐사기 일부 ( 2006. 7.15 부엉바우 기록 )
1.가람봉(柯覽峯: 280m) 안내
길안내: 칠곡안동방면 국우터널 2km직전 오른쪽이 동변동입니다.
산격동에서 산격대교를 지나 1,2차선지하차도로 들어가지 말고, 3,4차선북대구I.C 동서변택지지구로 들어가서 오른쪽 동변동쪽으로 갑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금호강변도로를 따라 약 800m 정도 가면 황태와흑태찜식당이 보입니다. 오른쪽 금호강변으로 내려가 차를 세우시면 됩니다.
만약 신천대로 북대구I.C쪽에서 오시면 1,2차선 고가도로로 올리지 말고, 3,4차선으로 계속 직진 다리를 건너 오른쪽 금호강변도로를 따라 오시면 식당이 보입니다.
2.야생화안내: 2006년 7월 11일 조사(쑥부쟁이)
흑태찜식당 뒤(4:00): 좀목형, 개망초, 묏대추, 시무나무(잎), 큰닭의덩굴(열매), 족제비싸리(열매)
첫 번째 철탑(:07): 기린초(열매), 멍석딸기(열매), 개싸리(잎), 용가시덩굴, 칡(잎), 환삼덩굴, 가죽나무(잎), 굴참나무(수피), 아까시나무(수피와 열매), 푼지나무(바닥), 복사나무(열매),
두 번째 철탑(:16): 돼지풀(잎), 까치수염, 개망초, 사위질빵(잎), 자귀나무(잎), 리기다소나무(수피), 복사나무(열매), 산초나무(잎), 고삼(잎), 산뽕나무(잎), 때죽나무(잎),
돌탑(:23): 백선(잎)군락,
무덤(:26): 까치수염, 패랭이꽃, 비수리(잎), 이스라지(열매), 으아리, 느릅나무(잎)
두 갈래길(:29) 다시 합쳐짐(:32): 재선충피해목비닐포장, 담배풀종류, 짚신나물, 패랭이꽃, 이스라지(열매), 참느릅나무(잎), 딱지꽃,
벤취와 삼각점(:37) 산불조심 팻말: 산거울군락, 장대냉이,
봉우리, 돌탑과 운동기구, 정자(:42): 며느리밑씯개, 며느리배꼽, 아까시나무에 푼지나무가 엉켜, 도깨비가지, 말채나무(잎), 소태나무(잎), 감태나무(열매),
무덤: 고삼, 패랭이꽃, 멍석딸기, 대새풀 군락, 팽나무, 고욤나무, 작살나무, 아까시나무(열매), 털도깨비바늘, 애기똥풀,
버려진 무덤터(:56): 패랭이꽃, 개옻나무,
가람봉 정상, 삼각점, 정자, 운동기구 등이 있다(5:02): 큰 느티나무 7그루가 서 있고, 그 주위에 작은 벚나무가 많이 보인다. 그 주위로는 복사나무, 잣나무, 고로쇠, 감나무, 장미 등이 있다. 뱀딸기, 강아지풀이 보이고, 심어 놓은 것으로 원추리, 봉숭아, 코스모스가 보인다.
식당(5:42): 원위치 40분 소요.
3. 5월 토요 탐사기 [동변동 가람봉, 2007년 5월 19일]
탐사지역의 자연인문지리적 내용은 작년 탐사기에서 소개했으므로 생략한다.
북대구 인터체인지를 나와서 안동방향으로 가는 고가도로가 끝나는 신호등에서 우회전을 하면, 동화천을 건너 동변동으로 들어가게 된다. 동화천의 동변을 따라 원형의 수형을 이루는 고목들로 동네가 보이지 않고 고층 아파트만 보인다. ‘대구시 북구 동변동 650-1번지 동변동 왕버들’ 이다. 1976년 시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이 나무들은 수령110년~150년생 35그루로 동변동의 방풍림이자 풍치림이다. 풍수지리상으로 동네 북서쪽인 서변동과 동화천의 바람과 홍수를 막아주고, 밖으로부터의 시야를 차단해주는 말하자면 허한 곳을 보완해주는 비보림(裨補林)의 역할을 한다. 경관적으로는 가까이는 동화천과 함지산, 멀리는 도덕산과 팔공산을 내다볼 수 있는 경치가 좋은 장소이다. 또한 마을의 서쪽경계를 이룬다.
다리 건너 우회전하여 길을 따라 가보면 그 우람한 줄기와 수관이 이루는 그늘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자꾸 스러지고 있고 후계목들도 설자리를 잃고 있다.
이 길을 따라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아파트의 동쪽 끝과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인 흑태찜 식당 앞에 도착한다(14:20). 날씨는 약간 흐리지만 맑은 편이다. 강변이라 바람이 시원하다. 열여덟 명이 모였다. 지난 해 탐사했던 식물목록을 나누어 드리고 탐사를 시작한다(14:50).
탐사는 회색의 아파트단지에서 시멘트계단을 올라 녹색숲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계단좌우에 잎이 마주나기이고 끝이 3개로 갈라지는 나무가 심어져 있다. 꽃잎이 진 대궁은 산방화서이다. 꽃이 모두 헛꽃(無性花)이라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이 불두화, 가장자리에만 헛꽃이 있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 백당나무이다. 열매가 보이지 않는다. 백당나무는 산에서 자라지만, 불두화는 사람이 사는 곳에서만 볼 수 있다.
달개비, 청다래넌출(푼지나무), 배풍등, 지칭개가 보인다. 모과나무나 산딸나무처럼 수피가 둥글게 벗겨지는 참느릅나무. 자잘한 반달형의 열매를 달고 있는 시무나무, 크고 작은 가시가 쌍으로 달리는 묏대추나무, 밀원식물인 좀목형, 인가 근처에서 자라는 쉬나무, 푸른 열매를 달고 있는 팽나무, 겨울잎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여름잎을 달고 있는 감태나무에 대해 살펴본다.
좀목형의 잎에서 냄새가 난다고 설명을 드리니, 맡아보시고는 ‘냄새’가 아니라 ‘향기’라고 바로잡아 주신다. 쉬나무의 잎에도 냄새가 난다. 누리장나무나무나 가죽나무만큼 누릿하거나 역하지는 않다.
숲의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큰키나무들의 줄기들이 시원스레 가지를 펼쳐 하늘을 덮고 있다. 소나무, 리기다소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등이다. 바닥에는 관목과 어린 교목들이 듬성듬성하고 초본도 드물어 바닥은 말갛다.
리기다소나무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준비해두지 않았던 눈인 맹아가 잘 생겨 줄기가 잘려도 죽지 않고 살아남아 산림의 녹화에 도움을 주었던 수종이지만, 이제는 목재에 수지(樹脂=송진)가 많고 결이 일어나는 난다고 기피하는 수종이다. 심지어 모두 잘라내고 새로운 수종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종마다 특성이 있으므로 다양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줄기에 생기는 맹아, 3개가 한 묶음인 바늘잎, 갈고리모양의 가시가 있는 솔방울조각으로 구별하면 된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를 구별해본다. 참나무류는 크게 상록수과 낙엽수로 나눌 수 있다. 상록수은 가시나무종류로 남해안에 자생한다. 낙엽수는 잎이 좁고 긴 모양(긴타원형 혹은 피침형)과 둥근 모양(타원형 혹은 난형)으로 나눌 수 있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는 앞의 경우에 속한다. 잎의 뒷면이 앞면과 같이 푸르게 보이는 것이 상수리나무, 잎 뒷면이 희게 보이는 것이 굴참나무로 구분하면 둘을 온전히 가려 낼 수 있다. 중간형도 있을 수 있으나 버리고 기본형만 찾아보아야 헷갈리지 않는다.
좀목형과 묏대추나무가 계속 나타난다. 이에 대해서는 작년 탐사기에 언급이 되어있다. 이들과 같이 나타나는 것이 모감주나무인데, 가람봉 아래에 있는 금호강가의 하식애(河蝕崖)와 동구 내곡동 숙천초등학교 뒤편 거랑가의 절벽, 영천 조양각(明遠樓)의 절벽 등 모두 금호강변 절벽에서 볼 수 있다.
아직 잎이 부드러운 댕댕이덩굴, 가지 끝에 이삭모양(穗狀)의 꽃차례에 검은 빛이 도는 진보라꽃을 아래에서 위로 피우고 있는 족제비싸리, 아직 키가 작아 홀로 곧게 서 있는 큰닭의덩굴, 2쌍의 잎만 나와서 십자로 보이는 어린 쇠무릎(牛膝), 부드러운 긴 흰털이 잎과 줄기에 듬성듬성한 배풍등, 잎이 어린 마가 있다.
오르막이 다한 곳에 첫 번째 송전탑이 있다. 송전탑으로 인해 숲지붕이 열리고 빛이 땅바닥까지 닿아 송전탑 아래 빈터는 풀밭이다. 칡덩굴과 환삼덩굴이 아직 덩굴을 이루지 못하고 빈터를 이리 저리 가로 지르기만 한다. 빈터 주위는 낙엽활엽수가 자란다. 그 풍성하게 늘어지던 아까시나무의 꽃송이는 지고, 고염나무는 푸른 새순에 감꽃보다 작아서 자잘해 보이는 꽃을 피우고 있다. 가죽나무는 녹색의 긴 잎이 휘어져 늘어지고, 가지 끝에 자잘한 연녹색꽃을 달 원추꽃차례를 올리고 있다. 말채나무, 오동나무, 참느릅나무, 느티나무도 보인다.
길 왼편 노출된 암반위에는 기린초, 용가시나무, 멍석딸기가 보인다. 기린초는 5각 별모양의 노란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기는 덩굴성의 찔레인 용가시나무는 잎이 유난히 반질거리고, 옆으로 벋는 멍석딸기는 분홍꽃을 피우고 있다. 그늘진 북쪽으로 범부채로 보이는 식물도 있다. 암반 옆을 지나면서 풀싸리종류, 개싸리, 비수리, 땅비싸리 함께 자라 비교가 된다. 땅비싸리는 연분홍의 꽃을 한창 피우고 있다.
암반을 지나면 숲의 하늘이 다시 닫힌다. 길 왼쪽은 바위 절벽이고 응달이다. 길은 좁아진다. 바위 위로 기린초와 석위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길옆에 노박덩굴이 있어 푼지나무와 비교한다. 가을에 익으면 벌어지는 노란 열매의 붉은 속살은 비슷하지만, 줄기를 손으로 훑어보아 가시에 손이 걸리면 푼지나무다. 푼지나무의 줄기는 얇게 벗겨지며 노박덩굴보다 거친 편이고, 잎에 털과 같은 톱니가 있다.
외줄기에 긴도란형의 잎이 사방으로 돌아가면서 달리어 굵은 방망이모양인 장대냉이는 키가 한 뼘 정도이다. 작년 탐사기를 참고하기 바란다. 넓고 긴 잎의 담배풀종류는 근생엽만 3~4개 나와 있다. 흰꽃이 핀 으아리가 간간이 보인다.
두 번째 고압송전탑까지 가는 길의 숲아래는 한층 정리되어 편안하다. 능선은 좌우로 넓고 완만하게 펼쳐지고 계곡이나 산은 보이지 않으며, 더 굵고 실해진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줄기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감태나무, 좀목형, 참느릅나무, 팽나무, 말채나무, 소태나무, 이스라지도 뜸뜸이 나타난다.
숲바닥은 지난해의 낙엽들로 덮여 있으나 아직도 밝은 갈색을 유지하고 있어 초겨울의 숲과 같이 밝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낙엽위에는 또 다른 잔해가 무수히 누워있다. 불과 한 달여 전에 온 산을 노랗게 물들였던 참나무의 수꽃들이 방정(放精)을 마치고 이제는 검은 빛으로 돌아가고 있다.
참나무 사이사이로 난 길은 간간이 바위도 나타나지만 대부분 퇴적변성암이 잘게 풍화된 약간 붉은 빛이 도는 깨끗한 흙길이다. 비질을 하는 길 것처럼 말끔하다. 능선이 그만큼 건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호강의 습기가 기중습도(氣中濕度)를 높여 주어 공기는 쾌적하다.
숲 위에서 꾀꼬리소리가 난다. 한참을 살펴보아도 보이지 않고 울음소리만 들린다. 꾀꼬리는 여름철새다. 어릴 적 기억속의 꾀꼬리는 샛노랗고 커다란 새다. 집 앞에 있는 소나무밭 가장 먼 구석의 높은 곳에 집을 짓는데, 부화하는 시기에 사람이 얼씬거리면 어김없이 하강하면서 머리위로 공격해오는 경계심이 많은 놈이다. 그래서 나무에 앉은 모습을 잘 볼 수가 없다.
김홍도의 작품에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가 있다. 늦은 봄날에 선비가 봄을 찾아 나섰다가 길가 버드나무 위에서 노니는 꾀꼬리 한 쌍을 넋을 잃고 바라보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인데 그 제발(題跋)을 소개한다.
佳人花底簧千古 가인화저황천고
韻士樽前柑一雙 운사준전감일쌍
歷亂金梭楊柳崖 역란금사양류애
惹烟和雨織春江 야연화우직춘강
어여쁜 여인이 꽃 아래에서 천 가지 가락으로 생황을 부나
운치 있는 선비가 술상위에다 밀감 한 쌍을 올려놓았나.
어지럽다 황금빛 베틀 북이여 수양버들 물가를 오고가더니
비안개 자욱하게 이끌어다가 봄 강에 고운 깁을 짜고 있구나. (인터넷에서 전재했음)
두 번째 송전탑의 풀밭에는 고삼, 사위질빵, 개망초, 짚신나물, 박주가리 등이 자란다. 주위에 복사나무, 산초나무, 자귀나무, 참느릅나무가 보인다. 간간이 보이던 리기다소나무가 집중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꿈틀대는 애벌레처럼 생긴 붉은 빛이 도는 리기다소나무의 수꽃이 길 위에 무수히 떨어져 있다. 이스라지의 가지를 뒤집어 보면 끝이 뽀족한 타원형의 푸른 열매가 달려 있다.
길 가운데에 돌탑이 있다. 그 왼쪽 숲 속에 백선군락이 있다. 군락 속으로 들어가서 실한 놈을 잡고 관찰해본다. 운향과로 줄기가 곧게 서며, 도둑놈의 갈고리처럼 잎이 줄기의 가운데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깃꼴겹잎(羽狀複葉)의 엽축(葉軸)에는 붉나무의 잎처럼 날개가 달려 있지만 폭이 좁다. 외줄기 끝에 꼿꼿하게 총상화서로 달리는 꽃은 연한 붉은 색으로 붉은 줄이 꽃잎을 따라 나 있다. 꽃잎은 5개, 암수술 다발은 경사를 이루어 내려오다가 끝부분에서 한옥의 추녀선처럼 반전된다. 꽃의 향를 맡아본다. 아주 가까이 대고 깊이 들이마셔 본다. 어느 순간 아주 짧게 진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역하거나 고약한 냄새는 아니고 수준이 높은 향기인데, 산길을 올라가다가 창포냄새에 가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느낌을 들어본다. “처음에는 약간 역하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그런 느낌보다는 향이 좋다는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식물 백선의 느낌처럼 조금 도도한 맛이 나더군요. 은은한 맛이 나면서도 뒷맛은 조금 강한 느낌..... “ 참고로 식물도감에는 취기(臭氣), 역한 냄새, 강한 냄새 등으로 설명되어 있다. 위의 표현은 개인적인 느낌이므로 여러분도 한번 맡아 보시기를.....
되돌아 나오면서 보니 길 건너도 ‘도도한 백선’의 밭이다. 오르는 길이 모두 '도도함'이다. 오늘은 백선의 날!
이 부근에는 열매를 달고 있는 이스라지와 한 뼘 정도 되는 물레나물이 많다. 망개나무, 범부채, 솜양지꽃도 보인다. 무덤가 풀밭에는 할미꽃이 자라고, 고삼(苦蔘, 도둑놈의지팽이)는 꽃대를 올리고 있다.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수평능선을 아랫길로 올라서면 가침박달, 굴피나무, 청미래덩굴, 밤나무, 졸참나무가 보인다. 리기다소나무 뿌리의 연리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뿌리는 70~80%가 연리라고 한다. 길가에 풀거북꼬리, 씨를 날리고 있는 솜나물, 꽃을 피우고 있는 애기풀이 보인다. 열매를 달고 있는 은대난초, 조개풀, 까치수염, 개망초, 인동덩굴도 보인다. 두 길이 합쳐지면 오르막이 가팔라지고 숲의 지붕이 사라진다.
벤치와 삼각점이 있는 공터에 도착하여 쉬어간다. 빈터에 명아주, 찔레꽃, 마디풀, 달래, 자리공, 박주가리, 참새귀리, 냉이가 자란다. 털도깨비바늘을 어떤 회원님이 ‘부산가시나’라고 부른다. 갈고리를 가지고 있는 씨가 옷에 붙으면 떨어지지 않으므로 그렇게 부른다는 설명이다. 벤치 뒤에 있는 가슴높이 지름이 20cm이상인 큰 상수리나무는 잎의 침상톱니가 아주 발달하여 밤나무잎처럼 보인다. 말채나무, 아까시나무, 뽕나무, 심은 벚나무도 보인다. 상수리나무와 말채나무에 이름표를 단다.
여기서부터 숲속은 더 어두워진다. 능선의 폭이 좁아진다. 장대냉이 군락을 지나 산거울 군락이 나타난다. 길 왼쪽으로 줄기가 검은 앵두나무가 보인다. 상수리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터가 좁은 뽀족한 봉우리에 도착하다. 정자와 운동기구가 있다. 기념촬영을 한다.
상수리나무가 뒤덮어 어둡기까지 한 말끔한 능선길을 깊숙이 내려가면, 좌우의 길다란 골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 청신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오르막이다 싶을 정도인 능선길의 좌우는 아래로 느리게 경사져 계곡으로 내려간다. 키가 크고 가지가 듬성듬성한 해송숲은 닫힌 지붕을 이루는 낙엽수숲과는 달리 하늘이 높고 틔어서 시원하다.
숲바닥에는 주름조개풀이 군락을 이루고, 회잎나무, 작살나무, 줄딸기가 자란다. 줄딸기는 익었다. 오른쪽 무덤을 지나면, 경사길은 다하고 수평능선이 나온다.
꽃이 지고 있는 아까시군락사이로 길이 나있고, 바닥에는 줄기와 잎의 뒷면에 독말풀의 열매에 달리는 가시보다 길고 날카로운 가시가 발달하는 도깨비가지가 군락을 이룬다. 줄기에서 화서축이 나와서 여러 개의 꽃이 맺혀져 있어 토마토, 가지, 미치광이풀, 독말풀과 같은 가지과 식물임을 짐작할 수 있다. 도감에는 북미원산의 귀화식물로 경남 거제도에서 나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대새풀이 군락을 이뤼 한창 개화하고 있다. 끝이 살짝 늘어진 연록색의 긴 꽃이삭이 사람이 지나가는 작은 바람에도 일렁인다. 고욤나무, 팽나무도 보인다. 푼지나무는 이제 아까시나무를 타고 올라가 푸르고 풍성한 줄기를 만들어 놓고 있다. 짝자래나무가 엽액에 자잘한 열매를 무더기로 달고 있다. 쇠박새가 운다.
찔레덩굴에 하얀 꽃이 소복이 피어있다. 찔레꽃이 필 때가 모내는 철이다. 이때쯤이면 봄 가뭄이 심하다. 조선의 태종은 “내 죽으면 상제께 청하여 비를 내리게 하리라“고 말했다고 한다. 태종이 죽고 그의 기일인 음력 5월 10일에 비가 내리자 사람들은 태종의 혼이 비를 내리게 했다고 하여 이 시기에 오는 단비를 ‘태종우‘라고 한다. 찔레는 낙엽덩굴성관목으로 숲에서 덤불을 형성한다. 주로 빛을 확보할 수 있는 숲의 가장자리인 산기슭, 길가, 논둑, 밭둑에서 잘 자란다. 찔레꽃은 흰 다섯 개의 비교적 큰 꽃잎이 달리고 그 향기가 아주 강하다. 하얀 분이 살짝 발린 것 같은 푸르고 통통한 새순은 약간 사근하면서도 달콤하고, 풋풋하면서도 시원하던 어린 시절의 맛을 기억하게 한다. 어릴 시절의 찔레나무는 찔레순만으로 기억한다. 찔레꽃에 대한 기억은 그 후의 것이다.
애기똥풀이 피고 뱀딸기가 있는 길을 따라간다. 오른쪽으로 불로동 봉무공원의 단산지가 보인다. 눈이 시원하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는 숲 밑으로 거북꼬리군락이 있다. 아까시꽃이 한창인 나무도 있다. 개옻나무, 떡갈나무, 산팽나무, 광대싸리가 보인다. 정상의 정자가 보이는 오르막길을 막아서는 복사나무는 사람들이 심은 것인지 열매가 제법 굵고 수가 많다. 봄에 꽃이 좋았을 것 같다. 감나무, 팽나무, 갈참나무를 지나 정상으로 오른다. 주위의 나무들이 제거 된 정상에는 정자가 있다. 장미, 복자기나무, 고로쇠나무, 헛개나무, 주엽나무를 사람들이 정원에 심듯이 이 높은 곳에 심어놓았다. 그 틈으로 산괴불주머니와 가마중이 피어 열매를 맺고 조팝나무는 새로운 줄기를 실하게 올려 사람들을 도라지와 헷갈리게 한다.
바람은 몸을 시원하게 하고 전망은 가슴을 트이게 한다. 금호강 가까이에서 대구시내와 주위의 산과 강을 조망할 수 있는 좋은 위치이다. 비가 갠 후에 다시 오고픈 곳이다. 간단히 지형을 살펴본 다음 내려간다. 상수리나무 숲 너머로 붉은 저녁햇살이 일렁인다.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오다(19:30). 흑태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헤어진다.
참석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4. 7월 토요 탐사기 [동변동 가람봉, 2006년 7월 15일]
탐사지역을 소개하면, 동변동 지역은 대구광역시 북구에 속한다. 팔공산의 파계사골, 부인사골, 수태골, 동화사골, 능성동의 골물들이 모여서 동화천을 이룬다. 동화천이 금호강으로 흘러드는 동쪽 변에 있는 동네가 동변동이다. 서쪽엔 서변동이 있다. 서변동에서 신석기시대의 유물인 빗살무늬토기가 출토되었다. 따라서 동화천과 금호강이 만나는 이 지역은 최소 기원전 3,000년 전부터 인간이 살았던 지역이다.
가람봉은 동변동에서 금호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향으로 형성된 능선 상에 있는 봉오리다. 검단동의 유통단지에서 팔공산 쪽을 바라볼 때 금호강 건너편에 있는 최고봉이다. 가람봉 지역은 동쪽으로 봉무동의 파군재, 서쪽으로 서변동의 함지산, 남쪽으로 금호강, 북쪽으로 동화천에 둘러싸여 있다. 북쪽은 동화천에 의해 절벽이 발달해 있고 남쪽인 금호강 쪽은 비교적 완만하지만 하단부는 하천의 침식에 의한 절벽인 하식애가 발달되어 있다. 지질은 중생대 퇴적층이 팔공산 지역에 관입된 화성암에 의해 변성된 퇴적변성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 이하 생략 [탐사후기방] 참고바랍니다.
첫댓글 1번타자 고구마 홈런치겟습니다.
고구마님~ 토요일 날 뵈요~..ㅎㅎ..고구마님 오신다니 무지 반갑네요..고구마님은 별로인가요?..ㅎㅎ..참, 추석 연휴는 잘 보내셨는지요?...
고구마님! 홈런볼 주워면 선물있나요 ㅋㅋ
일단 그때 가서 보입시더, 홈런 치도록 응원 잘 부탁드립니더.
회원님들 추석 연휴 잘 보내시고 9/20 가람봉에서 만나요*
산딸나무님께서도 짧고도 조금 더운 추석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저는 잘 보냈습니다..토요일 날 가람봉에서 뵈요~..ㅎㅎ..
산과 들의 초목에 관심은 많지만 이런 탐사는 완전 처음이랍니다...그래서...개인장비란 무엇을 말씀하시는지요? 이번엔 꼭 참가해서 많이 배우고 싶어서요^^
얕은산 탐사니까 그저 먹을 물, 간식 준비하시고, 등산화에 모자, 등산에 간편한 바지정도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김밥찌짐님~ 반갑습니다..오시면,,,탐사가 처음이 아닌데도 늘 초보같은 제도 참석하니 편안한 마음으로 오시면 될 것 같아요..부엉바우 강사님도 좋으시고, 회원님들도 다들 좋아요~...토요일에 뵙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저도 참석합니다.
아슈라백작님 토요탐사에 뵈요~~~요즘 날씨가 너무 좋네요. 토요탐사기다려지죠.
으음,,,글쎄요~..ㅎㅎ..기다려진다기보단,,,이젠 그냥 세째주토요일은 탐사가야하는가보다 그런 생각이..ㅋㅋ..풀사랑님~ 내일 뵈용~...호호~...
저도 여기 오고 싶어하던 한 분과 같이 갑니다. 그런데 약도를 봐도 처음이라 잘 찾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회장님, 부엉바우님, 망개님! 폰 활짝 열어두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위 글을 프린트하고 싶은데요...프린트가 안되네요...혹시 한글파일없으신지...아님 프린트할수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런 댓글 다는 곳 오른쪽 위에 스크랩해 갈 때 쓰는 - '이글을.....'- 에 왼쪽 클릭하면 맨 아래 인쇄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쇄를 클릭해보세요. 본문만 출력이 되는데 무려 9쪽이 되더군요. 저도 고민을 하다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김밤찌짐님께 메일로 우선 내용을 보내드렸습니다만 비목나무님께서 자세히 알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김밥찌짐님, 즐거운 토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수정님과 고사리 신청합니다..
주차는 흑태찜 식당 주차장에 하시면 됩니다. 마치고 흑태찜식당에서 간단한 뒷풀이가 있습니다.*
나목과 함께 참석하겠습니다,,
저도 참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