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투스, 찬송하리로다!
- 오늘의 말씀 -
누가복음 1장 68-79절(76-77절) “76 이 아이여 네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선지자라 일컬음을 받고 주 앞에 앞서 가서 그 길을 준비하여 77 주의 백성에게 그 죄 사함으로 말미암는 구원을 알게 하리니”
“처음으로 눈을 떴을 때, 나는 눈을 금방 다시 감아버렸어. 그러고는 왕왕 울었지... 처음으로 너를 만난 날, 엄마는 알게 되었지. 네가 태어났을 때, 엄마도 다시 태어났다는 걸.”
『네가 태어난 날, 엄마도 다시 태어났단다』 뱅상 퀴벨리에 글, 샤를 뒤테르트르 그림, 비룡소, 2010
깊은 어둠 속에서 작은 촛불이 하나 켜진 것처럼,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가정에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이 아기는 “더없이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며, 주님보다 앞서가서 그분의 길을 예비하고, 죄 사함을 받아서 구원을 얻는 지식을 그의 백성에게 가르쳐 줄”(76-77절, 새번역), 세례자 요한입니다. 동시에 여기, 한 사람이 이 아기와 함께 새로운 존재로 탄생합니다.
앞서 천사로부터 아들을 얻게 될 것이라는 놀라운 이야기를 듣지만 믿지는 못했던 사가랴는 입술이 닫힌 체로 침묵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 조용한 기다림의 끝에 말씀대로 아기가 태어납니다. 모두가 기뻐하며 아기에게 이름을 주는 그 순간, 드디어 그의 닫혔던 입술이 열립니다. 사가랴는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오늘 말씀은 베네딕투스(Benedictus)라고 불리는 ‘사가랴의 노래’입니다. 사가랴는 하나님은 언약을 맺은 백성을 잊지 않으시고 구원해 주시는 분이시며, 이 아기는 장차 오실 메시아의 길을 준비하고 주님의 백성에게 회개를 통해 구원을 알리는 ‘엘리야’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라고 노래합니다(76-79절).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사명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 세례 요한은 아버지의 예언처럼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눅 3:4)로 살아갑니다. 동시에 말씀을 듣고도 믿지 못했던 사가랴도 이제 구원을 노래하는 예배자로, 하나님이 이루실 소망을 전하는 예언자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대림절 둘째주일입니다. 여전히 어둡고 불안한 우리 삶의 자리로 힘이 있는 약속의 말씀이 들려옵니다. 우리를 돌보시고 죽음에서 속량하시는 구원의 하나님이 지금 우리에게로 오신다는 소식입니다. 이 기쁜 소식이 우리 마음에 스며든 어두움을 몰아내고 불신을 깨뜨리기를 바랍니다. 약속의 말씀이 우리를 새로운 존재로 살아가게 하는 이유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우리 마음에 오시는 예수님으로 인해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되고, 어떤 새로운 삶을 살게 될지를 기대하며 온 마음으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베네딕투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우리 입술을 열어 주님을 찬양합니다. 우리가 주님이 이루어가실 일을 함께 꿈꾸고 준비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하나님의 뜻 안에서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게 하시고, 주님과 함께하는 새날을 살게 인도해 주옵소서.
<세상을 향한 중보기도>
햇살과 바람으로 우리 곁에 머무시는 하나님, 주님이 만드신 하늘과 땅의 아름다움을 보며 주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이 지어 주신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가 우리의 탐욕과 무지로 아파하지 않도록 우리 삶을 변화시켜 주옵소서. 일상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삶의 방식과 습관을 바꾸게 하옵소서. 우리의 실천이 오염된 세상의 상처를 치유하게 하시고,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깨끗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모두가 기후 정의를 실현하는 일에 동참하며, 하나님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로 살게 하옵소서.
첫댓글 이 구원의 기쁜 소식이 어둠을 몰아내고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