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흰 눈 사이로... [2008년 1월 15일]
淮安-205國道 <安徽>312,212省道 滁州-全椒-331省道 武崗-河劉- 226省道 含山- 105省道 巢湖- 316省道 廬江- 319省道 長崗鎭 = 585km
5시 30분 기상. 6시 18분 출발. 기온 0.3℃
동지는 아직 멀었지만 해는 무척이나 짧아 졌다.
일어난 시간이 이르기도 하지만 깜깜한 새벽이다.
갈 길이 멀기에 서둘러 짐을 챙겨 길을 나섰다.
밝은 낮에 이동을 하고 어두운 밤에는 머무른다는 자동차 여행 수칙을 지키기 위하여....
칭다오에서 하청 공장을 돌아 다닐 때.
아침에 서둘러 나가도 가는 길에 차가 많던가, 일찍 나왔으니 천천히 가던가, 혹은 다른 곳을 들려 가게 됨으로 하여 도착 시간은 늘 비슷하지만, 조금 늦었다 싶으면 가속기를 힘껏 밟아 속도를 내면 얼추 비슷한 시간에 도착하게 마련이다.
칭다오에서 하청 공장이 몰려 있는 핑두까지는 대략 가까운 곳은 90km, 먼 곳은 120km 쯤인데 한 바퀴 돌아 오자면 최소 250에서 최대 280km 쯤 된다. 그리하여 한 달이면 대략 6,000km 쯤 운행하는데....
철칙은 "어둡기 전에 돌아오자"이다. 쌍라이트의 공포 때문에....
길을 나선지 한 시간 남짓?
먼동이 트기 전에 아침을 끊여 먹었다. 7시 29분.
위도상으로 남쪽으로 한 참을 내려 왔건마는 날씨는 더 춥다.
++++ 지난 저녁과 마찮가지로, 라면에 밥을 말아 잘 익은 김치를 얹어 먹다.+++
까오꺼우 삼거리에서 여관을 잡았는데, 그대로 직진 이씽[義興]까지 갔다가 돌아오니 8시 20분.
++++ 장이 섰다. 차를 세우고 둘러 보는데, 눈이 날린다. 나무의자 2개 삼. +++
++++ 칭다오에서도 보기 힘든 눈을 보니 여행의 또 다른 재미가 솟는다. ++++
수 년 전. 고국에서 한량으로 뒹굴 때.
문화부 장관을 지난 문 홍 준 교수의 나의 문화 답시기를 재미있게 읽고, 답사(?) 여행을 떠났는데 운문사에 이르러 솔 밭에 차를 세우고 솔 바람 소리를 들으며 뒷 자석에 바짝 웅크리고 잠이 들었다. 이미 새벽 예불 시간이 한 참이나 지난 시간에 깨어나 허탈했는데, 밖을 내다보니 밤새 눈이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덮여, 책에 소개한대로 운문사 최고의 경치가 연출되어 나그네를 달래 주었다.
운전을 자신하는 탱이. 오랫만에 눈 덮인 도로를 달린다는 즐거움이 더한다.
길이 잘 닦인 화이인[淮陰]에서 난징[南京-寧]으로 연결되는 닝렌 공로.
길이 무척 좋아 수비참이 기다려 짐.
10시 41분 576km. 싼허[三河] 수비참 통과.
+++ 결혼식에 불려 갔던 승용차가 고장이나서 트랙터에 끌려 간다. +++
이삼년 전.
일을 마치고 지난과 칭다오를 잇는 지칭고속도로를 타고, 돌아 오는 중에 차가 갑자기 시동이 꺼졌다.
렌트 카 회사에 전화를 거니 너무 멀어서 못 오겠다며 근처의 수리소를 찾아 고치면 수리비를 감해 주겠다는 답이 돌아 온다.
떠나면서 저녁을 같이 먹자고 딸에게 전화를 걸어 놓았는데, 차가 고장이나서 시간 내에 못 가겠다며 어찌할까 물으니 똑똑한 딸내미 학교에서 배운대로 요요링(110)을 치란다.
'사람이 우선이지요'하는 거시기 보험은 고사하고 전국을 하나로 묶어 서비스하는 어떤 보험도 없는 나라인데.... 어쩌나하다가
옳타구나 하고 중국의 문화 체험이다.
얼마만에 출동하나 보자 하고 전화를 넣고 기다리기를 반시간 남짓.
견인차가 나타났다.
재미있는 것은 줄을 꺼내더니 묶는다.
더 웃기는 것은 고속도로를 벗어나더니 줄을 풀고는 견인비를 내란다.
기본 요금이 200 얼마에 km 당 얼마로 계산 260위엔쯤 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견인 거리는 불과 10여 km에 불과 하였다.
고속도로에서는 다른 일반 차가 그는 것은 불법이고 위험 하다고 하며, 줄로 매서 끄는 것은 뭔지.....
갑자기 그렇게 큰 돈이 없으면 어쩌냐 하니 차를 가리킨다. 차를 잡아 두겠다는 말씀!
고속도로 입구에 팽개쳐진 탱이.
결국은 아는 친구에게 연락을 하여 끌러 오라니 기다려도 기다려도 함흥차사.
어째 그렇게 늦었냐니 끄는 줄이 없어 사러 나가니 이미 거의 모든 상점과 정비소가 문은 닫은 시간이므로 온 시내를 뒤져 겨우 사 가지고 두어시간 뒤에 나타안 것이었다.
++++ 중국의 교통 사고는 뭐퉈차가 관련되어 있다. +++
교통문화[3] 모퉈처 http://cafe.naver.com/acebike/799
+++동네 이름이 편안하다. -
좁은 우리나라에도 광주시가 2개(光州광역시와 경기도의 光州시.- 전라도 사람이 말하는 광주와 경기도 사람 말하는 광주의 발음은 매우 다름)이고 고성군이 2개(강원도 高城과 경상남도 固城이 있음.)
싼둥에는 샤좡[夏莊]진이 4곳에 있다.
우리가 공장을 하던 칭다오시 청양구의 샤좡진을 비롯하여 웨이하이시 원덩,, 린이시 쥐시엔과 웨이팡시 까오미에도 있다.
성씨를 붙인 지역명이 많으므로 겹치는 지역 이름이 더러 있는데, 핑안[平安]이라 부르는 진은 곳곳에서 본 기억이 난다.
+++ 눈에 뭍힌 밀 밭이 포근하게 보인다. +++
11시 25분 610km 안후이[安徽]성 경계 이름.
11시 48분 631.4km. 닝렌 공로에서 추저우 방향으로 꺾음. 312 성도
12시 15분 점심을 끊이기 시작. 먹고나니 12시 56분. 눈이 제법 쌓였다
++++ 높게 자란 플라타너스가 중국스러움을 더해준다. ++++
많은 사람들이 중국은 가로수를 많이 심는다고 말한다.
길가에 보면 나무밭(?)이 많다. 길가의 도랑을 건너면 대여섯줄의 나무를 심어 놓은 곳이 많은데...
탱이 왈.
그 이유는 산이 없기 때문이다.
산이 없는 지역은 나무를 많이 심어야하는 아픔이 있다는 말씀.
산에서 나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들판에서 구해야 하니까!
그 심어진 나무들이 대부분 한국에서 시집온 은사시나무라는 사실을 아는이들은 많지 않음.
베이징의 이화원에는 아름드리가 빽빽하고 자금성 안에도 심지어는 티벳의 뽀따라 궁(성) 안에도 심어져 있다.
+++ 아득한 북극으로의 여행인가? 오가는 차가 적고 눈이 점점 더 내리고.... +++
++++ 추저우를 가로 지르는104국도는 첫 기행 때 난징에서 베이징으로 올라가며 달린 길이라 들어서니 기억이 났다. 취엔지아오[全椒]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허페이로 들어 갔어야 하는 것을, 국도를 고집하다가 허류[河劉]에서 331성도를 타고 서쪽으로 가야하는데, 226번 성도를 타고 한싼[含山]으로 빠져 버렸다. +++
+++ 칭다오에서 738km 불이 들어 옴. 차오후[巢湖]시에서의 첫 주유. 50.76L를 넣었음으로 L당 14.53km를 뛰었다는 말씀. 1되(L)에 5콰이 1마오 4펀으로 칭다오 보다 6펀이 쌀 뿐만아니라 한 되에 0.06위엔의 청결제가 들어 있단다. +++
교통[12] 가유참[加油站] http://cafe.naver.com/acebike/1165
아침부터 찌푸둥하던 날씨가 곧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하루종일 해를 보지도 못하였는데 17시 45분에 완전히 어둠.
19시 55분 925km. 루쟝[廬江] 지남.
칭다오에서 937.4km. 허쑤[合宿] 고속공로 창깡[長岡] 나들목에서 차를 세움.
하루종일 눈이 내리는 매우 낭만적인 길을 더듬어 달리자니, 이제는 비록 늙었지만, 아내와 함께 였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 깊어지는 하루였음.
어느 시골. 길가에 차를 세우고, 라면을 끊여 주린 배를 채우자니 다소 궁상 맞다는 느낌이 든다.
어두운 밤. 비록 오가는 차는 별로 없지만, 라이트를 몇 차례 닦고 달리다가 불현듯 불안에 싸여 차를 세웠다.
고속도로의 모든 차들은 줄지어 서 있는 두툼하게 옷을 겹쳐 입고, 두개나 되는 침낭으로 둘둘말았지만, 한기가 스며들어 시동을 켜 놓고 잠이 들다.
+++ 이동 경로. - 안후이 들어 왔어도 방향은 계속 남서향이다. +++
2008년 4월 24일 칭다오에서 탱이.
<출처 : 중국여행 동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