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에선 대국민 담화의 모범 사례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두 차례 담화가 오르내린다. 이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지지율이 52%(한국갤럽)에 달했지만, 광우병 사태를 겪으며 21%까지 주저 앉았다. 5월 22일 대국민 담화에서 “지금까지 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모두 저의 탓이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인 뒤, 6월 19일 “저와 정부는 뼈저린 반성을 하고 있다”며 또 한번 고개를 숙였다. 한껏 자신을 낮춘 모습에 이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후 반등했고, 임기 반환점엔 지지율을 49%까지 회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임기 막바지에도 매 분기 평균 20% 초중반의 지지율로 선방했고, 정권 재창출까지 성공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과는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는 평가다. 2016년 태블릿 PC 보도 다음날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 자괴감이 든다”고 해 민심을 더 들끓게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사과한 시점(2016년 10월 25일) 지지율은 22.7%였지만, 이후 민심 이탈은 더 가속화돼 11월 1일엔 9.2%로 급락했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 의원은 “대국민 담화 자체보다 그 내용과 태도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준 사례”라며 “윤 대통령도 상황의 엄중함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7일 회견이 당정 위기를 극복하는 모멘텀이 되길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