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미사 중 사제를 강제로 들어낼 수 있을까?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서 매일 오전11시 미사를 합니다.
연유가 있습니다. 2011 8월 24일 강동균 마을 회장과 다른 마을 주민, 활동가가 연행 구속된 바로 그 자리입니다. 9월 2일 행정대집행으로 구럼비로 통하는 농로 길을 폐쇄하고 높은 담을 치는 날, 사제들이 미사를 하던 그 자리를 침탈당해 제의를 입은 채 들려 나왔습니다. 하는 수 없이 공사장 정문 가까이 길 건너에서 미사를 봉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중덕 앞바다, 구럼비를 바라보며 미사를 합니다. 그 동안 얼마나 치욕적으로 탄압을 받았는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2012년 8월 8일 성체모독사건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이후 미사시간과 장소를 보장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22일 서귀포 경찰 서장이 바뀌고 25일부터 강경해졌습니다. 약속을 깨고 아무 통보도 없이 육지 경찰병력과 합세한 830여명이 동원되어 미사 중에 레미콘 등 공사차량을 출입시킵니다. 미사를 보장하기는커녕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그 동안 경찰은 생색을 내며 차량통행을 시키지 않았고, 해군은 문까지 닫았습니다. 대한문 쌍용자동차 영정을 모셨던 천막을 강제 철거하고 화단을 만들던 그때에 맞추어 강정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우리는 하던 대로 미사를 봉헌하려 합니다. 공사장 정문에 앉아 미사를 하는 신부 수도자 신자는 온갖 모욕을 당하면 경찰에 들려나가 한 쪽 구석에 감금시킵니다. 공사차량만 오면 그렇게 합니다. 고착이 풀리면 다시 그 자리에 가서 앉습니다. 또 들어냅니다.
미사하는 사제를 그렇게 들어다 옮겨 고착할 수 있단 말인가! 오늘은 이 광경을 지켜보는 미사 주례신부가 제대를 옮겨 정문에 설치하고 미사를 시작했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경찰들이 동원되어 제단을 에워싸고 제단과 신자들 사이에 세워 놓고 격리시켰습니다. 격리된 채 미사에 참석하던 신자들은 미사의 큰 의미를 깨닫는 것 같았습니다.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강정에 상주하는 저희는 항상 긴장 속에 살고 있습니다.
긴장도 긴 세월이다 보니 병이 됩니다. 탄압을 받지만 그 탄압 속에 기도는 더 간절해집니다.
첫댓글 대한문에서도 마음모아 기도드리고 손뜨게 쑤세미판매
페북통해 벌금 모으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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