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며칠 예전의 기억을 되새기기 위해 여기저기 싸돌아 다닙니다
잘못 기억된 곳도 있고, 기억이 변한 곳도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6CE7455E19C85D01)
안창마을에서 꽃 마을로 갔다가 내원정사를 거쳐 금수사쪽으로 해서
다시 시작했던 안창마을로 돌아오는 엄광산 둘레길인 데 반쪽만 돌아 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BD78455E19C86030)
오래전의 기억에는 이 곳 안창마을 벽화가 유명해서
산행코스를 일부러 이쪽으로 잡아 벽화도 구경하고 산행도 했습니다
부산의 마을 벽화 시발은 문현동 안동네,
이 곳 안창마을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조성되어
부산의 곳곳에 벽화들이 많이 그려 지게 되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1AB1455E19C8612E)
단순히 벽화를 조성하던 것들이 조금씩 특색을 보이기 시작해서
스토리가 입혀져 곳곳의 벽화들이 나름의 특색을 띠게 되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1B25455E19C8622E)
이 곳은 호랭이 얘기로 입혀져 있지만
그 보다는 더 유명한 얘기도 있습니다
바로 통일교 이야기 입니다.
당시 성세가 하늘을 찌를듯 했던 "문선명" 교주가 있을 때 이 곳은
전세계에서 성지순례하러 오는 통일교도가
관광버스로 스무대씩 올 정도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70년대 구덕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교주가 임의로 지정해서 결혼을 시키는
전세계 2000여쌍의 묻지마 합동 결혼식도 유명했지요
지금 생각해도 상상이 되지 않는 희안한 사건인 데 당시에는 경악할 일이지요
통일교 기념관 바로 뒷편 산 통일교 성지 "호천산"이 있습니다
이 곳으로 오르다 보면 "눈물의 바위"가 있습니다
(유대교에 "통곡의 벽"이 있다면 여기는 "눈물의 바위"가 있습니다 ^^)
잠시 통일교의 교리 배경을 살펴보면 ... 지금 엄청난 분파가 있는 증산도를 기초로 합니다
증산도는 모든 것이 필요하면 다 받아 들이는 특이한 형태입니다.
부처, 예수, 공자 모두 함께 상제 아래에 속합니다
성경을 사용하지만 미국의 노벨물리학자 바그너가 완성한 자체의 성전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통일교도가 많다는 사실은 논리적 기초가 탄탄하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모든 종교가 다 그렇듯 밀알같은 작은 믿음 한 알만 있으면 광신도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 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8A6A455E19C86308)
마을을 둘러보며 연탄 갈비집을 지납니다.
오리집이 주종인 이 곳에 연탄 갈비집이라니 어울리지는 않지만 제법 괜찮은 곳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5E5B475E19C8642C)
동북 JCI ... 영 마음에 들지 않는 이름입니다.
영어면 영어 한글이면 한글이지
국적불명의 추측도 불가한 이름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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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들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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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반기는 산길은 별로 변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B2B0475E19C8692B)
안창마을 끝에서 사람이 많이 다닌 흔적의 길을 따라 오다보면
수정산 옆을 지나 엄광산 임도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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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999CE0475E19C86B03)
줄서있는 편백나무도 지나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9990E8475E19C86C0B)
언듯 언듯 보이는 백양산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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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을 표지를 따라 너덜 지나다 보면
![](https://t1.daumcdn.net/cfile/blog/99AAE54F5E19C87231)
이 코스 최고의 전망대를 만납니다.
좌측 낙동강부터 백양산 전체가 보이고 우측으로 금정산 자락도 보이는 멋진 전망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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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어가는 구덕산 바라보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990F6E4F5E19C8741D)
꽃마을에서 짧은 수필책 한권 읽은 것 같은 산책을 마칩니다
산이란 한권의 책을 읽는 것과 같다
책을 읽을 처음에는 행간의 뜻을 깨닳지 못하지만
산 속에 들어와 풍광을 즐기다 보면 산의 덕을 체득하게 되는 것처럼
읽다보면 차차로 알게 되고, 지혜를 체득하게 되는
한권의 책 읽기와 어찌 같지 아니할 수가 있겠습니까!
![](https://t1.daumcdn.net/cfile/blog/99CD43455E19C85D39)
며칠전 밤에 금정산 대륙암에서 암장을 우회하여 오른 기억이 났습니다
벌써 스무해도 지난 기억이라 잊혀져도 벌써 잊혀져야할 기억인 데 갑자기
생각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한번 돌아보고 겸사겸사 추모비 능선도 돌아봐야겠습니다
이 추모비 능선은 길이는 500여미터 정도이지만
금정산의 일반 등로 중에서는 하늘릿지능선, 아기자기,
그리고 이 곳 추모비 능선이 난이도가 제일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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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모리, 아이거북벽, 무명암에서 사고난 분들의 추모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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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동 구서동쪽에서 오르는 참샘골쪽으로 오르다보면 만나는 작은 편백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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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죽군락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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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샘에서 어느쪽으로 올라도 윗쪽에서는 다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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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와 공생하는 나무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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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봉에서 건너편 나비 암장 한번 바라보며 나비암장의 기억도 돌아 봅니다
이 곳은 침니가 특징이라 ... 새 등산복 입고가면 헌옷이 되어 버려 잘 안갔습니다
위가 좁고 아래가 넓은 꿀둑같은 조금 넓은 침니를 처음 오를 때
손으로 잡을 만한 홀드나 발 스탠스가 있다면 좋겠지만
잡을 것도 없이 그냥 등과 발로 버티며 조금씩 밀고 올라갈 때
미끌어지며 아래로 수직 낙하할까 봐 얼마나 겁이 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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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은 곳곳에 바위가 많아 구석구석 새롭게 보이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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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참샘코스도 한 백만년전쯤에는 멋진 릿지 코스였을 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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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능선까지 친숙하지만 새로운 바위들을 즐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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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blog/9964F1425E19C96C35)
![](https://t1.daumcdn.net/cfile/blog/99A90A425E19C96E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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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능선에 도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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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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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바위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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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암 가는 길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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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암 하단부에 도착해 주변 사진 한장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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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부로 올라와 사진 한장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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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갑자기 생각났던 좌측으로 올라가 봅니다.
한 스무해전의 기억이라 맞는 지도 모르겠지만 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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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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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으로 해서 올랐던 것 같은 데 예전의 기억이라 확신할 수가 없습니다
오르고 나서 길이 없어 내려올 때를 생각해 보니 꼭 내려오지 못할 곳은 아니지만
친구라도 있으면 오르겠지만 ... 혼자라서 포기합니다
기억속에서 후배 여자와 오르면서 이것쯤 하고 올랐던 것 같은 데
그 때는 몸도 훨씬 가벼웠고 체력도 좋았으니 무서운 것이 없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산쟁이들의 공통된 변명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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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의 추모비 능선쪽으로 넘어 오며
혹시 다른 곳으로 오른 기억인 지 살펴 보지만
대륙암장부터 이어지는 성곽처럼 세워진
다른 바위벽 사이로의 기억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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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추모비 능선쪽으로 길의 흔적이 뚜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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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가린 바위 능선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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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능선까지 500여미터 정도 이지만 제법 상그랍습니다.
눈,비올 때는 하산길로는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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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발자국 흔적이 몇갈래 있지만
돌탑에 치성들이는 곳이니 위로 오르는 흔적을 따라 가면
![](https://t1.daumcdn.net/cfile/blog/999DB93E5E19CA4608)
툭 튀어 나온 바위 지나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9959963E5E19CA490A)
![](https://t1.daumcdn.net/cfile/blog/99314D3D5E19CA4A1A)
![](https://t1.daumcdn.net/cfile/blog/994F9A3D5E19CA4C19)
올라가 봐야 또 내려와야 되는 바위 군락
![](https://t1.daumcdn.net/cfile/blog/9929B83E5E19CAB93B)
바위벽 옆을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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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약성 있을 것 같은 식물 지나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997756405E19CAC939)
아주 널찍한 마당바위 전망대를 만납니다.
좌측으로 가면 이 곳을 지나칠 수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5DB23E5E19CABF03)
![](https://t1.daumcdn.net/cfile/blog/99D1A2405E19CAC401)
올라올 때 바라 보이던 바위능선도 내려다 보이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999202405E19CAC603)
![](https://t1.daumcdn.net/cfile/blog/99C6E1405E19CACB37)
멀리 무명암과, 의상봉, 원효봉이 어우러지는 멋진 전망도 보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2422365E19CAFB2E)
바위틈에 끼어 있는 신기한 바위
![](https://t1.daumcdn.net/cfile/blog/99DB8A365E19CAFD0C)
추모비를 흘끝 바라보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990DAC365E19CAFE3D)
바위틈을 지나
![](https://t1.daumcdn.net/cfile/blog/99DB3A365E19CB020C)
또 다른 추모비도 바라보고
![](https://t1.daumcdn.net/cfile/blog/99F1BD365E19CB0503)
또 다른 추모비도 바라봅니다.
이 곳에 있는 추모비들을 읽어 보면
멀리는 푸모리, 아이거 북벽, 가까이는 무명암에서의 사고도 보입니다
푸모리는 패러 글라이딩을 위하여 오르다가 눈사태 때문인 것 같고
아이거는 등반가의 무덤이라고 부르던 아이거 북벽의 하얀거미를 등반하다 난 사고,
무명암은 앞의 두 곳에 비하면 쉬운 수준이지만
등반사고는 난이도의 문제만은 아니라서 ...
![](https://t1.daumcdn.net/cfile/blog/99ABDA365E19CB0306)
이 위의 바위는 성곽 종주시 바라보이는
![](https://t1.daumcdn.net/cfile/blog/99CF33425E1A913E0A)
이 바위의 아랫편입니다. 좌측으로 돌아가면 지금은 길이 잘 나 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99204A355E19CB070D)
재미삼아 바위 틈을 넘어 오며 성곽을 만나 산책을 마무리 합니다
소각(小覺)
붉은 꽃은 초록 꽃잎이 있어야
더욱 아름다운 것처럼
모난 것들은 모여서 조화를 이뤄야
비로소 완전해 진다
매일, 매시간 완성을 위해
스스로 변해가지 아니하면
어찌 의미있다 말하겠는가
어제 보다 나은 내일 향해
스스로를 도야하는 것 또한
일상의 즐거움 아니던가
몇 백년의 시간 지나도
세월 꿰뚫는 이치는
크게 변한 것이 없다는 사실
알고는 스스로 즐거워 한다
첫댓글 엄광사 둘레. 금정산.. 부산시내에 있는 산들인데. 제눈에는 상당히 험준(?!)해 보이네요..ㅎ 산행은 전혀 체질이 아니라서 그런거 같습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