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 (금) 슈퍼여당 더불어민주당 첫 원내대표 김태년 선출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4선의 김태년 의원(경기 성남수정)이 5월 7일 선출됐다. 김태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1대 국회 민주당 당선인 총회에서 총 82표를 얻어 72표의 전해철(3선·경기 안산상록갑), 9표의 정성호(4선·경기 양주) 의원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과반 득표(82명)를 한 만큼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김태년 의원은 오는 5월 30일부터 시작되는 21대 국회의 초대 여당 원내사령탑을 맡게 됐다. 김태년 의원은 당선 확정 직후 일성으로 "코로나로 인한 경제 위기가 다가오는 시기에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를 맡게 돼 어깨가 매우 무겁다"라며 "의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경제 위기를 극복해내는 데 앞장 서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정과 통합의 리더십을 함께 만들어내겠다"면서 "코로나 경제 위기 극복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라고 강조했다.
김태년 의원은 또 "선의의 경쟁을 펼쳐주신 전해철·정성호 의원께도 수고 많으셨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우상호·우원식·홍영표·이인영 등 선배 원내대표들의 성과를 이어가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오는 8월말 당대표 임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이해찬 대표를 향해서도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다"라며 "이해찬 대표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라고 전했다.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친노계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김태년 의원은(82표)은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 때 이인영 원내대표에 밀려 낙선했지만, 이날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72표)을 제치고 재수 끝에 원내대표직에 올랐다. 비주류인 정성호 의원은 9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날 선거엔 21대 국회 민주당 당선자 163명이 모두 투표에 참여했고 기권표는 없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축사에서 "21대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들은 각자의 역할이 뚜렷할 것"이라며 "오늘 선출된 1기 원내대표는 개원 국회를 이끌고 성과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어서 "그 다음 원내대표는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는 의무가 있고, 그 다음 원내대표는 새 정부를 시작해야 하며, 마지막 원내대표는 2022년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임무가 있어 모두가 막중하다"고 했다. 오늘로 1년 임기를 다 마친 이인영 원내대표는 "180석이란 무게가 우리 어깨를 짓누를 것"이라며 "한없이 겸손해지고, 그 겸손으로 국민을 안심시키는 유능하고 듬직한 집권 여당이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강석·김혜영 ‘싱글벙글쇼’··· 33년 만에 하차
“오늘 방송하면서도 강석씨랑 울다 웃다 그랬어요.” 강석(68)씨와 33년간 진행한 MBC 라디오 ‘싱글벙글쇼’에서 마이크를 놓게 된 김혜영(58)씨는 5월 6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목소리는 밝았지만 가늘게 떨렸다. 여러 감정을 억누르는 듯했다. 이날 방송에서 하차 소식을 전한 두 사람은 ‘싱글벙글쇼’와 관련된 청취자 사연을 받으며 몇 차례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앞서 이날 오전 MBC 라디오는 “오는 5월 11일 봄 개편을 맞아 ‘싱글벙글쇼’ DJ를 강석, 김혜영에서 팟캐스트로 유명한 정영진과 남성 듀오 캔의 배기성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싱글벙글쇼’는 1973년 시작된 MBC 라디오의 대표 장수프로그램이다. 방송인 송해, 허참, 성우 송도순씨 등이 DJ를 맡았다. 강석씨는 1984년부터 프로를 진행했고, 김혜영씨는 1987년 합류했다. 두 사람은 소시민들의 다양한 사연과 애환을 들려주며 라디오계를 대표하는 명콤비로 사랑을 받았다. 주요 정치인들의 성대모사로 시국을 풍자한 ‘서울공화국’ 같은 코너는 80년대의 사회 분위기 속에 큰 인기였다.
그러나 김씨는 하차 이유에 대해선 ‘방송사의 결정’이라고만 답했다. 그는 "한 달 전 어느 날 방송국 국장님이 점심이나 하자고 했는데, 그 자리에서 하차 사실을 전달받았다”며 "우리 같은 출연자들이 뭘 알겠어요? 방송사에서 ‘진행해주세요’라고 하면 하는 거고, ‘이제 33년 동안 하셨으니…’라고 하면 그만두는 거죠. 이유가 뭐 있나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한 달이나 미리 알려줘서 고맙게 생각해요. 그동안 강석씨랑 저는 마음 다잡고 담담하게 준비해왔거든요. 그런데 사람이 사람인지라, 그게 마음대로 안 되네요. 울컥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30년 넘게 할 줄은 몰랐다”며 "청취자분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마지막 방송은 5월 10일(낮 12시 10분~2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한편 이날 MBC는 두 진행자에게 퇴임식을 열어주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강석씨는 "진짜 라디오를 사랑했던 사람이 35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영광이고 원 없이 했다”며 "그동안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를 사랑한 여러분과 물심양면 도와주신 라디오국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혜영씨는 "마음이 슬프고 괴로워도 (자리에) 앉으면 웃음으로 변하는 마술 같은 ‘싱글벙글쇼’였다”며 "청취자분들의 말 한마디, 미소 한마디가 살과 피가 됐다”고 밝혔다. 강석씨는 1975년 동아방송 라디오를 거쳐, 1978년 TBC(동양방송·JTBC의 전신)특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고, 김혜영씨는 1981년 MBC 3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로또 1등이 비극으로··· 남편 죽인 아내 12년형
부부싸움을 하던 중 남편의 머리를 여러 차례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아내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이 두 부부는 로또복권 1등 당첨 이후 급격히 사이가 나빠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지법 형사2부(이정현 부장판사)는 5월 7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52)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 사건 범행의 피고인이 자신의 남편인 피해자의 머리 부위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것은 범행 수법이 매우 잔혹할 뿐 아니라 피해자의 존엄한 생명을 빼앗은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피해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상상하기 어려운 극심한 공포와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이고, 부부의 인연을 맺은 배우자를 살해한 행위는 혼인관계에 기초한 법적·도덕적 책무를 원천적으로 파괴하는 것이어서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1시 23분쯤 창원시 성산구의 한 주택에서 남편 B씨(당시 59)와 부부싸움을 하던 중 남편이 갖고 있던 둔기를 빼앗아 머리 부분을 여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이들 부부는 자신의 집에서 집수리 문제 등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피해자가 피고인과 상의도 없이 대출을 받아 경남 창녕군에 있는 땅을 샀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했다. 이 과정에 흥분한 피해자가 다용도실에 있던 둔기를 들고나와 피해자를 위협했고 서로 실랑이하는 과정에 피고인이 둔기를 빼앗아 피해자의 머리 부분을 때렸다. 이후 피고인은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를 또 때렸고, 피해자는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이에 대해 피고인 측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피해자가 말다툼 과정에 흥분해 망치를 들고나와 피고인을 먼저 때리려 했고 피고인은 이를 방어하는 과정에 이 사건이 발생한 것이라고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재판부는 “재판과정에 검사 측이 피고인에게 남편이 어느 정도의 세기로 피고인을 공격하려고 했는지를 묻는 말에 얼굴을 가볍게 때리는 시늉을 하면서 ‘이 정도로’라고 진술한 것을 놓고 피해자가 망치로 때리려고 한 것이 피고인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한 공격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둔기를 빼앗아 쥐게 되면서 피해자를 제압하거나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완전히 우월적 지위를 갖게 됐는데도 피고인은 둔기를 다른 곳에 은닉하거나 피해자를 피해 현장을 떠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오히려 피해자의 머리 부위를 때려 넘어뜨렸다”며 “당시에는 피고인이 위해를 입을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는데도 피고인은 계속해서 양손으로 둔기를 피해자의 머리 부위를 때리고 피해자가 의식을 잃어 움직임이 없는데도 이불로 머리를 덮어 계속해서 때렸다”고 덧붙였다.
20여년의 결혼생활을 한 이들 부부는 과거에는 피해자가 경제적 능력이 없어 피고인이 노점상 등으로 생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피해자가 지난해 1월 로또복권 1층에 당첨된 뒤 7억8000여만원을 수령한 후 돈에 집착했고 이후 약 1년간 피고인에게 지속해서 폭언과 무시를 하자 앙심을 품게 된 것으로 법원은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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