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6 - 버스를 타고 아소 화산에 도착해 분화구에서 유황 냄새를 맡다!
어제 2025년 12월 4일 구마모토에 도착해 전철로 스이젠지공원 (水前寺 公園) 을 구경하고 상웅본역
( 上熊本驛) 행 B 선 전차를 타고 우루산쵸마치 (うるさん町 まち 울산정 蔚山町) 에 내려서
둘러본 후에 사쿠라마치 터미널 앞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고 가미토리 (上通) 를 구경했습니다.
오늘 2025년 12월 5일 아침에 사위와 장인 두 사람은 북쪽 아소 화산으로 가려고 하는데
일반 버스나 기차에 버스도 있지만 우린 아소산 버스 www.japanbusonline.com
사이트에서 왕복에 4,200엔을 주고 2명을 예약했는데 비수기나 평일은 그냥 타도 됩니다.
이 버스는 하루에 한편 뿐인데 도리초스지 通町筋 (Torichosuji ) 버스 정류소 (구마모토역 9시 33분,
사쿠라이 버스터미널 9시 45분) 에서 9시 51분에 도착한 버스를 타고 교외로 나가 산을
올라 화산박물관을 지나..... 11시 39분 에 아소산조 (阿蘇山上, ASO SANJO)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예전에 왔을때는 케이블카(푸니쿨라) 를 타고 아소화산에 올랐지만 지금은 철거된 모양인지
보이지 않는데, 일본에서 케이블카라고 하면 땅에 깐 레일을 따라 언덕을
오르는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케이블카는 일본에서는 따로 로프웨이 라고 합니다.
오늘 보니 700엔 하는 셔틀 버스를 타고 분화구 근처까지 올라가는데.... 요금은 다 올라가서 내릴 때 내며
간혹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도 보이지만 안내문에는 자가용이나 아님 버스를 타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버스를 타고 올라가다가 차창 밖으로 보니 안내판이 서 있는데... 오늘은 B단계 리고 적혀 있으니, A는
전면 개방이고 B 는 일부 통제며 C 는 일부만 볼 수 있고, D 는 전면 통제로 입장 불가라고 합니다.
그런데 화산 분화구 상황은 시시 때때로 순식간에도 변하는지라 700 엔 요금은 버스에 탈
때 내는게 아니고 내릴 때 내는데 일단 요금을 내고 버스에서 내린후에는
비상 발령이 나도 돈을 돌려주지 않으며, 아직 내리지 않았다면 버스비는 무료 라고 합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언덕길을 조금 걸으니 저 아래 동네에서는 따뜻했었는데 여긴 높은 산인지라
기온이 낮은데다가 엄청 찬 바람이 불어서 무척 추우니 사진을 찍는 손이 매우 시렵습니다.
그리고 유황 냄새가 아주 심하게 나는데.... 그래서 등반자는 마스크는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여름
에는 선크림과 모자에 팔 토시를 해야 하고 겨을에는 방한복에 장갑을 착용하는게 좋습니다.
분화구 저 밑에서는 쉴새 없이 연기가 뿜어져 올라오는지라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는 사람에게로 불어오니 여기 오래 있기는 어렵려운가 합니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인도네시아의 휴화산에서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분화구로 내려가 유황을
캐서 양쪽에 짊어지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았는데... 생명을 돈과 바꾸는 사람들인가 합니다?
아소 화산에는 분화구가 여러개가 있으니 그 중에 나카다케 Nakadake Crater
는 직경 600 미터, 깊이 130 미터, 둘레 4 km 에 달하는 거대한 분화구 입니다.
나카다케는 화산 가스 분출이나 기상 악화시에는 사전 예고 없이 갑자기 출입이 제한되니 버스
요금 700엔도 탈 때가 아닌 내릴 때 내는 이유(내리지 않고 되돌아 내려오면....
버스비는 안내도 된다) 인데, 정상은 유황 냄새가 강하고 공기가 희박해 어지러울 수도 있습니다.
아소산 (阿蘇山 あそさん) 은 활화산이자 복합 화산 (complex volcano) 으로 다카다케 (高岳; 1,592 m)
와 현재 활동중인 분화구가 있는 나카다케 (中岳; 1,506 m) 외에 네코다케 (根子岳),
에보시다케 (烏帽子岳), 기시마다케 (杵島岳) 5개 봉우리 및 둘러싸고 있는 외륜산 (外輪山) 으로 이뤄졌습니다.
아소산의 거대한 칼데라는 동서 16km, 남북 27km 에 달하며 아소시를 둘러싸고있는 외륜산까지 분지
지형이 칼데라인데, 과거 화산 폭발로 붕괴된 지형이며, 오악은 아소산의 칼데라 안에 새로 생긴
중앙 화구구 (中央火口丘) 로, 거대한 화산이 붕괴되어 만들어진 칼데라 이후 새로 형성된 신생화산입니다.
아소 화산은 '불의 나라 (火の国)' 라는 별명이 있는 구마모토의 상징 으로......
1934년 나카다케 등 아소국립공원 (阿蘇国立公園) 이 지정된 이후, 1986년
아소쿠주 국립공원 (阿蘇くじゅう国立公園) 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답니다.
아소산 주변은 외륜산의 내측을 중심으로 아소쿠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니 온천과 관광· 레저
스포츠가 산재한 관광지로, 여름에는 오토바이 라이더들의 투어를 위한 단골 방문지이며
한국에서도 자신의 바이크로 부산항에서 후쿠오카로 입국해 아소산까지 다녀오는 코스가 인기 입니다.
분화구 말고도 아소화산 으로 가는 길에 말 키우는 초원이나 거리가 있는 다이칸보
(大觀峰) 봉우리 전망대, 쿠로카와 온천 등 주변에 관광지가 많은데
보통은 '아소 산 관광' 이라고 하면, 오늘 처럼 분화구 쪽 관광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렌터카를 이용하는게 가장 편리하며 아소산 칼데라 자체가 외진 시골이라 대중교통으로 다니기
불편한데 도중에 시로야마 같은 멋진 전망대나 자잘한 포인트가 많고
밀크로드 같이 목적지 없이 달리는 구간 자체가 아름다운 구간도 많아 운전의 메리트가 큽니다.
버스 투어는 '마이 리얼 트립' 등에서 검색하면 되는데, 정해진 시간 동안 자유롭게 구경하다가
오는 형식이며, 마지막에는 구로카와 온천에서 1시간 반
동안 온천을 할수 있는데 시간이 빠듯하므로 온천은 갈 곳 1~ 2개만 정해서 움직여야 한답니다.
화산 활동이 평온한 시기에는 화구에 가까이 가서 견학할 수 있지만, 활동이
활발하거나 유독 가스가 발생할 경우는 화구 부근의 진입이
규제되는데... 이 때에는 주차장 까지도 노란 유황 섞인 연기가 가득합니다.
2014년 8월부터 화산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화구 접근이 전면 금지됐으며 케이블카 운행도
중단됐는데 결국 2014년 11월 28일에 화산이 폭발해 규모가 거대해 근처 구마모토에도
화산재 피해가 갔고, 화산재가 1 km 까지 솟아 우주에서 관측이 가능할 정도로 크게 폭발했습니다.
2018년 2월 28일 오전 11 부터 분화구 방문이 가능해졌으며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서쪽 루트는 차단 되어있으니 남쪽과 북쪽 루트를 통해 갈수 있었다고 합니다.
2018년 4월 23일 부터 분화구 출입 규제가 해제되었고, 서쪽 루트가 차단이 해제되었지만 그러나
2019년 4월 16일 1번 분화구에서 재분화하며 일본 기상청이 레벨 2로 유의 수준을 조정했습니다.
2021년 10월 20일 오전 11시 43분 경에 재분화하였다. 나카다케(中岳) 제1화구가 분화하면서
화쇄류가 화구로 부터 1㎞ 이상 떨어진 곳까지 도달했으며 화구 가장자리
에서 3,500m 로 솟아 올랐고 일본 기상청에서 레벨 3 (입산 규제) 으로 유의 수준을 조정했습니다.
분화구에서 한참 구경하다가 유황연기에다가 찬 바람을 이길수 없어 내려와서는
아직 내려갈 버스 시간이 남은지라 Aso Information Center 로 들어갑니다.
아소 아마카미 방문객 센터 (화산과 야생동물 정보) 라고 불리는 자그만 방에서
모니터로 화산에 관한 영상물과 또 신사에서 의식을 거행하는 모습을 구경합니다.
그러니까 일본의 한때 국교였던 신도는 조상신에다가 자연까지 만물을 숭배하니 여기 아소산
의 화산 분화구도 하나의 신처럼 섬기나 본데..... 문득 유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가 동아일보 내가 만난 명문장 칼럼에 쓴 은유로서의 종교 가는 글이 떠오릅니다.
“저 사람, 그걸 정말 다 믿었던 거야? 종교란 그냥 은유 (metaphor) 잖아?”
― 뮤지컬 ‘북 오브 모르몬’ 중
기회만 있으면 다시 보고 싶은 뮤지컬이 있다. ‘북 오브 모르몬’ 도 그중 하나다. 에덴동산은 미국 미주리
인근에 있었고, 부활한 예수가 미국에도 다녀갔다는 내용을 믿는 종교집단의 경전과 같은 제목이다.
줄거리는 배꼽 잡는 코미디다. 젊은 남성 모르몬 교도들은 보통 2년여 포교
봉사에 참여한다. 주인공 케빈 프라이스는 어릴 적 좋아했던
디즈니랜드가 있는 올랜도를 원했지만, 정작 발령받은 곳은 아프리카 우간다.
설상가상으로 동고동락해야 할 동료 아널드 커닝햄은 순수하지만 암기력이 약해
임기응변과 거짓말만 능하다. 결국 ‘모르몬경’ 대신 커닝햄의 ‘19금(禁)’
재해석이 담긴 ‘아널드경전’ 을 만들고, 촌철살인의 새 종교가 탄생하며 막을 내린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 진보적 지식인들의 모르몬교에 대한 시각이자 제작진이 세상에 던지는 질문
이다. 오랜 세월 실패만 거듭하다 주인공들의 포교 소식에 흥분한 미국 본부의 선교
대장이 아프리카를 찾는데, 이에 원주민들은 커닝햄의 어설픈 이야기로 연극을 꾸며 그를 환영한다.
모르몬경과 다른 기상천외한 내용에 화를 내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그를 보며 아프리카 원주민
들은 우문현답을 들려준다. “저 사람, 그걸 정말 다 믿었던 거야? 종교란 그냥 은유 잖아?”
시종일관 폭소를 자아내던 해프닝이 종교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며 무릎을 치게 하는 깨달음의
장치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이후 종교의 본질은 사실 은유와 상징에 불과하며,
중요한 것은 그 종교가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라는 결론이 전개된다. 종교의
유착 논란으로 어지러운 요즘, 새삼 곱씹어 생각하게 된다. 뒷맛이 길게 남는 코미디 뮤지컬의 명대사다.
그라고는 도보로 걸어 내려갈까 망설이다가 날씨가 하도 추운지라 다시 700엔 하는 버스를
타고 4~5분을 내려와서 아소산조 (阿蘇山上, ASO SANJO) 터미널에 들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