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앞두고 순천곡성 입지자들 경쟁 본격화
- 김광진, 민원장날 운영…이정현, 광장토크 재가동 -
◆노관규 전 시장 민심투어 바닥 훑기 활발
◆조충훈 현 시장 시기상 내년 총선출마 어려워
오는 2016년 4월13일은 20대 총선일이다. 지금부터 약 10개월여 남았다. 그러나 각 정당별로 후보공천 작업이 총선일 2개월여 전에 마무리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8개월여 남은 셈이다.
또한 오는 20대 총선은 선거구획정이라는 난제가 있어 선거구획정위안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순천·곡성 입지자들은 맘이 편할 날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처럼 한 개의 선거구를 유지하느냐? 아니면 두 개로 나뉘느냐? 에 따라 각자의 셈법이 다를 수 있다.
그런 와중에 현역 국회의원들은 현역이라는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어쨌건 유권자를 만나기가 한결 수월하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비례) 의원은 자신의 순천사무실을 매주 수요일 ‘민원장날’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지역구 의원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도 메르스 여파로 중단했던 ‘광장토크’를 6월 27일(토)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김광진 의원의 민원장날 운영 소식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현역들이 지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민심을 청취하는 것은 유권자와 시민들에겐 반가운 일이다. 그만큼 지역민과 가까워지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여 나쁘지 않다.
이처럼 현역의 프리미엄을 한껏 누리며 유권자를 만나는 현역들과 달리 재야에서 입지를 다지는 정치인들의 민심탐방과 활동은 솔직히 좀 서러울법하다.
현역 이정현 김광진 의원 외에 서갑원 전 의원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 등 지역에 나름의 정치력을 행사하는 유력 입지자들 외에, 김선일 생활정치네트워크 대표와 고재경 전 국회보좌관 등도 물밑에서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들 재야 정치인들 중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는 이는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다. 노 전 순천시장의 경우 수개월 전부터 운동화에 배낭하나 메고 지역 곳곳을 돌고 있다.
장날은 물론이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하면 어김없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다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전언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엔 노 전 시장을 대하는 민심의 변화도 감지된다.
지난 두 번의(19대 총선 재·보선 포함) 선거에서 노 전 시장을 기피했던 시민들이 “어쨌든 순천시를 위해 시장으로서 일하면서 잘한 것도 있으니 한 번쯤은 국회로 보내 일을 시키면 정부여당을 상대로 야당의원의 역할을 잘 할 사람이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노 전 시장으로서는 순천시민들로부터 두 번의 사랑(선택)을 받았으며, 두 번의 쓴맛도 경험했다. 그런 만큼 민심의 바다가 얼마나 무서운지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다. 간택도 받아보고 버림도 받았으니.
또한 서갑원 전 의원도 서서히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서 전 의원도 내년 20대 총선을 겨냥 거처를 순천시 조곡동 어머님 댁으로 옮겼다는 후문이다.
김선동 전 의원은 ‘국회최루탄’ 사건으로 의원직을 잃은 후 2016년 6월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된 상태로 정치일선에 나설 수 없다.
◆조 시장 출마설로 시정 흔들지 말아야
여기에 조충훈 현 시장의 출마설이 간혹 제기되곤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자치단체장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선거일 120일 전에 사퇴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조 시장이 출마하기 위해선 올해 12월 중순 경에 사퇴를 해야 한다.
지난 2012년 4.11 19대 총선을 앞두고 노관규 전 시장이 2011년 12월 초순 경 시장직을 사퇴 했던 것을 생각하면 된다.
문제는 선거구획정이 도사리고 있는 것. 현행 선거구가 어떻게든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선거구가 두 개로 나뉘든, 그대로 유지되든 올해 연말을 넘겨 내년 초에 결정될 확률이 높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선거구를 조정한 예를 보면 선거일이 임박한 2~3개월 전에야 최종 선거구조정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연말 안에 선거구조정은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정치권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정치적 환경이 이런 마당에 조 시장이 굳이 모험을 할 까닭이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도 조 시장으로선 민선 3기의 마지막 하차와 5기의 보궐과 달리 온전하게 임기를 채울 수 있는 기회임과 동시에 무소속으로 정당 기반이 없는 어려움도 있다.
현직 시장을 유지할 때와 막상 정당기반 없이 무소속으로 총선에 나선다고 할 경우 상황은 그야말로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 유권자의 마음이다. 누구보다 그런 유권자의 움직이는 민심을 잘 알고 있는 조 시장으로서 모험을 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일부에서 조 시장의 내년 총선 출마설을 흘리거나 부추기며 분위기를 만들려는 이들이 있는 것은, 정치의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마치 자신이 조 시장의 측근으로 시장의 속내를 일부 아는 것처럼 행세하려는 이들이다.
따라서 현재조건의 정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정을 흔드는 일은 삼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순천시가 민선 6기를 맞아 이제 1년이 지나면서 앞으로 남은 3년의 임기동안 향후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초석을 다져야 하는 일이 많은 중요한 시기다.
현직 시장과의 개인적 친근함을 과시하려는 생각이나 시장과의 친분을 팔아 개인적 이득을 취하려는 이가 있다면 이는 지역사회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면 조 시장의 출마가 불가능에 가까운 대신 현직 시장이 행사할 수 있는 정치적 영향력은 크기에 내년 총선에서 조 시장의 도움을 받은 입지자가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총선에서 조 시장의 정치적 몸값이 높아질 수 있는 이유다.
순천투데이에서 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