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원당동 금호어울림 1차 341가구를 시작으로 2007년 1월까지 서구지역에 총 1만9507가구가 공급되면서 최근 들어 지역내 가격하락세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입주물량은 지역별로 가좌동에 200가구, 검암동에 182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며 경서동 1424가구, 당하동 3431가구, 마전동 4578가구, 불로동 545가구, 석남동 1066가구, 왕길동 1329가구, 원당동에 5106가구이다. 특히 원당동과 마전동, 당하동 일대에는 대부분의 물량들이 6개월 차를 두고 일시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하락세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입주에 들어간 물량들에서는 공실이 급속도로 증가되는 양상을 보여 지난 3월에 원당동에 공급된 금호어울림과 4월에 당하동에 입주한 풍림아이원 1차는 세입자를 찾지 못해 공실률이 30~40%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추산한다.
부동산플러스 불로공인 박옥자 사장은 “분양자 대부분이 실수요보다는 전세를 통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생각했으나 공급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세값이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는 최근 세입자를 찾지 못해 일반 전세값보다 500만~1000만원 싼 급전세 물량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격주간 부동산플러스 리서치팀이 지난 1월 대비 경기, 인천 지역 전세값 변동률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 서구가 1.21%나 전셋값이 떨어져 화성시(-1.31%)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천시 평균 전세값 변동률인 -0.16% 보다도 약 8배나 높은 수준이다.
1억4310만원에 분양된 원당동 금호어울림 1차 32평형의 매매값이 현재 1억5000만~1억6500만원이며 전세값은 이에 30% 수준인 5000만~60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1억2800만원에 분양된 당하동 풍림아이원 1차 33평형도 매매값이 1억4800만~1억6300만원이며 전셋값은 6000만~6500만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다.
분양권 시세도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어 대부분의 분양권 값이 분양가보다 겨우 500만~1500만원 정도로 초약세장을 그리고 있는 실정이다. 내년 1월과 2월에 입주하는 마전동 풍림아이원 1, 2차는 분양권 값이 아직까지도 분양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풍림아이원 1차 31평형은 1억6190만원에 분양됐지만 현재 분양권값이 1억5160만원여서 ‘마이너스’대로 추락한 상황이다.
경서동 태형샹베르 24평형은 분양가가 1억600만원이었지만 현재 분양권 값은 9천만원 대로 떨어졌으며 분양권 프리미엄이 500만원 이하로 붙은 단지들도 수두룩하다.
한꺼번에 입주하다보니 주변 지역 전세값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원당지구와 인접한 인천 불로동과 김포 풍무동은 최근 들어 전세값이 한 달 사이 1천만원 이상씩 곤두박칠 치고 있다.
김포 풍무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김포 풍무동 등 서구지역과 인접한 지역에 전세로 살던 세입자들이 서구지역 아파트 입주가 다가오면서 집주인들에게 전세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집주인들이 다음 세입자를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주변 중개업소에서는 지역내 기반시설이 취약한 것이 매매값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원당지구의 경우 입주와 동시에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도로공사 등이 차일피일 연기되면서 큰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당하지구와 매립지도로간 20m 도로가 보상차질로 아직 미개통된 상태이고 지구내를 관통하는 40m도로도 당초 계획인 연말 개통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밖에 인근 발산초교 등 지구내 완공될 각급 학교들도 완공이 더뎌지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상가, 병원, 공원 시설들도 대부족이어서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으며 도로 미개통으로 인근 48번국도와 매립지 도로도 교통난도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주민들은 인천 서구청과 해당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을 벌일 계획까지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분양 시장도 동반 위축될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지난 1일 마감된 인천 3차 동시분양 청약접수 결과 서구 검단2지구에 분양한 현대홈타운에는 무주택청약결과 394가구중 고작 11명만이 청약접수를 했으며 같은 지역에 분양한 현산 아이파크는 6명이 그쳤다. 이밖에 검단동 대주파크빌에는 3명, 우림루미아트에는 불과 1명만이 청약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