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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솔뫼성지에서 열려
전국에서 3000여 명의 신자가 참가한 가운데 대전교구 솔뫼성지에서 ‘하느님의 종’ 순교자와 증거자 125위 시복시성을 위한 도보성지순례가 열렸다.
한국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평협)이 주최하고 대전평협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9월 4일 솔뫼성지에서 대전교구 유흥식 주교(라자로) 주례로 봉헌된 순교자 현양미사에 이어, 합덕성당과 무명 순교자의 묘, 신리성지까지 약 11km를 걷는 순례로 이어졌다.
유 주교는 강론에서, “교회는 순례하는 교회이며 그리스도인은 순례하는 백성”이라고 밝히고, 오늘 도보순례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순교자를 만나고 자기 자신을 만나는 은혜로운 시간을 갖자”고 요청했다.
이어, 유 주교는 “더 많은 성인의 탄생을 위해 우리가 먼저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아 순교영성을 살고, 말과 행동으로 순교자의 발자취를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 천주교회 초창기 당시 가톨릭은 천진암과 서울에서는 학식이 뛰어난 학자들 사이에 학문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충청도 내포지방은 평범한 민중들을 중심으로 전파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하느님의 종’ 시복시성을 위해 매일 다섯 단의 묵주기도 봉헌을 약속하고, 순교자들의 삶을 본받아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한국 성지순례 책자 큰 인기
한국 평협은 103위 성인을 모시고 있는 한국 교회가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한 124위 순교자들, 그리고 증거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시성을 준비하며, 순교자들의 신앙과 삶을 본받자는 취지에서 이번 도보순례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 사이에 가장 큰 인기를 끈 것은 최근 주교회의 국내이주사목위원회의 성지사목소위원회에서 출판한 [한국 천주교 성지순례] 책자다.
이 책자에는 전국 성지 111곳의 소개문이 사진 및 위치 정보, 인근 지역 지도 등과 함께 실려 있으며, 성지별 고해성사와 미사시간도 안내돼 있다.
위원장 유 주교는 “핸드북에 있는 순례 확인란에 모두 확인을 받은 순례자에게는 특별한 축복장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는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에 관한 재판을 마치고, 2009년 5월 28일 교황청 시성성에 시복청원서를 공식 접수해 심사 중이다.
교황청 시성성은 2011년 3월 이들 125위 시복 안건에 대한 보고관(relator)으로 즈지스와프 키야스(Zdzislaw Kijas) 신부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시성절차법에서의 보고관은 시복시성 안건에 대한 주심관의 임무를 수행하는 성직자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