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사람 반고(班固)가 쓴 《한서(漢書)》의 〈매승전(枚乘傳)〉에 나오는 말이다. 세상에 괜히 생기는 일은 없다. 더러 '괜히 생긴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일도 곰곰 생각해 보면 다 그 원인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복은 복을 부를 바탕이 있어야 찾아오고 재앙 역시 언젠가 재앙의 씨앗을 뿌렸기 때문에 다가온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흔히 '인과응보', '업보' 혹은 '인연'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러한 인연을 지금의 나로만 보는 게 아니라 수 만 년 전의 일과 연결시켜 해석한다. 먼 옛날 전생에 내가 지은 죄나 쌓은 복을 이 시대에 다시 태어나 그대로 받는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유가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지은 복이나 죄뿐 아니라 부모가 지은 복이나 죄 혹은 가까운 친척들이 지은 복이나 죄까지도 나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유가들은 나로 인해 내 자식이나 먼 후대의 후손이 잘못 될까봐 죄를 지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생명의 세계까지 다 들여다 본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현실 외에 다른 것은 믿으려하지 않는다. 내세에 다가올 복이나 재앙에 대해서 별로 믿음을 갖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범죄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하루 빨리 '행한 대로 받는다'는 진리에 대한 믿음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