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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0년 전
머리 파릇파릇할 때
친구 놈 알바 하던 50cc 스쿠터를 타고 골목 한 바퀴를 벌벌 떨며 돌아 봤던게 발통 두개 달린 걸 타 본 처음이었고,
잊고 살았다.
50이 넘어 갑자기
그걸 타고 한 한달 전국을 돌아 다녀 볼 까하는 정신 나간 생각이 확 드는거다.
삼수하고 들어간 대학을 바로 휴학하고 군대 3년 꽉 채우고 나온
대학 1, 2 학년 그 아름답던 청춘의 시절
1학년 때는 시 쓰는 친구랑, 너무 좋아서 2학년 때는 혼자서
낡은 텐트, 후배한테 빌린 털 다 빠진 침낭 빌려서
30키로 배낭 메고 12월 24일에 부산진역에서 친구와 이별주를 나누고
부산에서 강원도 통일전망대 밑 화진포까지 겨울추위를 거스러며 16박 17일.
1번 국도를 따라 미치도록 푸르른 울트라 마린 겨울동해 바다를 보며 아름다운 길을 걷고 걸었었다.
그때 다음에는 자전거타고 와야지 했는데
잊고 정신없이 살았다.
언감생심
이젠 자전거는 택도 없고
오토바이를 타고 가야겠다 싶었다.
폼생폼사는 아니더라도
이 나이에 스쿠터 탈려니 쫌 모양 빠지는거 같아
오토바이 알아보니 면허도 따야 되고
또 알아보니 집 가까운 운전학원은 오토바이는 안하네.
에라
스쿠터타자.
그래서 고르고 고른 놈이
와인 색 야마하 트리시티 125 15년식 중고 스쿠터.
마침 여행에 필요한
48리터 트렁크에 사이드백, 충전단자, 로우시트에 사제 쇼바까지
필요한 옵션이 다 되어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5월출발을 계획하고 저질렀더니
감히
위험한 오토바이를 의논도 없이 사왔다고 삐진 마눌님도
몇날 몇일 꼬셔놓고
인터넷으로 고기 구울 1인 화로와 꼬지, 밝은 헤드렌턴, 릴렉스 체어, 작은 테이블 등등도 보충해서
다른 건 다 준비가 다 됐는데
젠장
손목이 너무 아프다.
원래 좋지도 않았지만 처음 바이크 스텐드 시키는거(?)
용을 쓰다 손목이 나가 버렸다.
한 달 동안 오만 짓을 다 해도 안 나아서
큰일났다 했더니
의사가 계속 술을 마셔서 그렇단다. ㅋㅋㅋ 난 또...
그거라면 된거고 이제 가자. 했는데
하이고 이젠 주구장창 비다.
가기는 가겠나 이래가지고.
7월 8일 .
내륙을 관통 할거라 던 태풍 쁘라삐란가 머시기가
기분 좋구로 일본쪽으로 가주고,
날이 좋아져서 됐다 했는데
내일도 전국 비예보
그래도 가자. 출 바 알~
코스는 일단
저도 해안비치로드 - 남해 용문사- 가천 다랭이마을-남해 홍현마을- 의령 한우산 - 창녕 관룡사- 삼랑진 만어사
정도로 잡고 일정은 되는대로.
오후 3시쯤 양산 덕계에서 출발하고서
네비가 왜그런지 GPS가 자꾸 꺼져서 김해쪽에서 거의 한시간 넘게 뺑뺑이를 돌다
저도에 원래 예상보다 2 시간 늦게 도착해서
비치로드 입구에 바이크를 모셔두고
장비를 짊어지고
1km정도를 가서 1전망대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치고나니 어둑어둑하다.
첫댓글 멋지네요
좋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럽습니다~
ㅋ 부끄럽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용기랄게있나요
과감하게 시간만 만드시면 출발됩니다
화이팅 임다
멋집니다 욜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