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택시는
운전대가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오른쪽에 있다.
처음 탔을 때는 다소 생소해 보였는데, 몇 번 타
보니 그것도 익숙해졌다.
차선이나 문화가 익숙해서인지 그들은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인다.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어 온
시장을 재래시장이라고 한다.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이 생기기 이전부터 오
랫동안 소매유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시
장을 말한다.
누가 그랬지요 ‘삶이 무미건조할 때’ 시장을 가
보라고.
바삐 움직이는 생동감에서 따분 따윈 찾아볼 수
없다.
그런고로,
어느 나라건 찾을 기회가 닿는다면, 재래시장을
꼭 방문해 볼 일이다.
‘오사카의 부엌’이라 불리는 黑門市場흑문시장 은
오사카에서 꽤 알려진 큰 시장이다.
맛 집이 많기로 유명한 도톤보리 주변 변화가
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곳이니 틀린 말은 아니다.
200년에 가까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흑문시장
은, 활기차고 서민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전
통시장이다.
가격은 그다지 착하지 않지만, 깔끔함과 눈이 즐
거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중국인과 한국인 등 외국 단체 관광객의 코스로
북적거리는 시장이 된 것.
노량진 수산시장 정도일 텐데 사람들 정말 많다.
수십 년 된 길거리 가게에서 고구마가 들어간 붕
어빵을 손에 집어 드는 일은 잊지 말일.
얼마나 별미 이길래 저리도 북적이는가.
이런 구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어제 낮에 걸었던 그 도톤 보리강을 밤거리에
다시금 걷는 일은 소소하지만 정겹다.
창 너머로 그 흐르는 강물이 보이는 식당을 찾았
을 땐, 이미 손님이 꽉 차 있었다.
손님 빈자리가 날 때까지 볏집 같은 것으로 엮은
둥그런 방석에 앉아 기다리는 것도 이색적이다.
오사카 최고의 도톤 보리 식도락 거리에서 맛있
는 음식을 먹고 거리 풍경을 디카에 담는 것만으
로도 충분히 즐거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