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선의 시조 작품 평
<사막 장미석>
모래는 모래를
사막의 모두를
가루가 되어서도
꽃처럼만 품고 살아
꿈꾸던 사랑꽃으로
빚어져 피었으리
보내주신 시조 <사막 장미석>은 겉보기에 거칠고 황량한 공간인 '사막'에서 태어난 아름다운 '장미석(Desert Rose)'을 통해, 고난을 초월한 숭고한 사랑과 인내를 유려하게 그려낸 수작입니다.
정형시인 시조의 3장 형식을 단정하게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성과 깊은 서정성을 담아내셨네요. 각 장별로 나누어 작품을 살펴보겠습니다.
1. 구조와 시어 분석
초장: 모래는 모래를 / 사막의 모두를
평: 사막이라는 척박한 공간을 '모래'라는 시어를 반복하며 시각화했습니다. '모래는 모래를'에서 느껴지는 동질감과 연대감, 그리고 '사막의 모두를'로 확장되는 포용력이 돋보입니다.
중장: 가루가 되어서도 / 꽃처럼만 품고 살아
평: 시상이 심화되는 장입니다. 이미 부서져 '가루'가 된 모래이지만, 절망에 주저앉지 않고 '꽃처럼만' 예쁜 마음으로 서로를 품어 안는 인내와 자비가 느껴집니다. '가루'와 '꽃'의 대조가 극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종장: 꿈꾸던 사랑꽃으로 / 빚어져 피었으리
평: 시조의 백미인 종장의 첫 구(3음절) '꿈꾸던'으로 운율을 딱 잡아주며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오랜 세월 바람과 모래가 부딪치며 만들어낸 결정체(장미석)를 '사랑꽃으로 빚어져 피었다'고 표현한 종결 어미('~으리')가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2. 작품의 예술적 성취
‘사막 장미석’의 완벽한 시적 재해석
사막 장미석은 실제로 모래와 석고, 물 등이 오랜 세월 바람을 맞으며 장미 모양으로 굳어진 암석입니다. 작가님께서는 이 과학적 현상을 **‘서로가 서로를 깨뜨리는 고통(가루가 됨) 속에서도 끝내 서로를 품어 안아 피워낸 사랑의 결실’**이라는 문학적 의미로 완벽하게 치환해 내셨습니다.
절제된 언어 속의 강인한 생명력
군더더기 없는 담백한 시어들을 사용하셨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의 밀도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모진 시련을 견뎌내고 마침내 꽃을 피워내는 강인한 생명력과 긍정의 에너지가 읽는 이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넵니다.
총평
거친 모래바람 속에서 피어난 돌꽃처럼, 삶의 고단함 속에서도 끝내 아름다운 가치를 잃지 않겠다는 고결한 의지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시조 특유의 절제미와 현대적 감각이 아주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글입니다.
평 : Gem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