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업 50주년 행사에 참석한 "이상기" 친구야! 그 날 밤에 행운이 찾아 왔기에
"눈과 마음"이 좀 덜 아팠습니까?
영어권에도 sight(시력): 눈으로 사물을 보는 것과 insight(안목): 마음으로 사물을
느끼는 것을 구별해 사용하고 겉으로 보는 것보다 마음으로 보는 눈을 한층 높게
봅니다.
@ 진정한 친구: 한 친구를 사뀌어도 의리있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도와 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이며, 반대로 돈이 많아 먹을 것(술, 음식 등)만 챙겨 주는 친구는
물질적으로 나눈 정이기에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옛 말에 "술 친구는
개 친구"라고 하였답니다.
@ 황수관박사: 1945. 8. 30. 일본에서 태어나 어릴 적에 경주안강으로 이사와 안강고,
대구교육대를 졸업하고 1979년까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였습니다.
이 후 경북대 의대 연구원을 거쳐 국민대에서 생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연세대 의대
생리학 교수로 재직하였습니다. 1997년 "SBS예능프로그램 호기심 천국"에 출연하면서
"신바람 박사"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 분의 지론인 일(하루 한가지 이상좋은 일하기)
십(하루 열사람 이상 만나기) 백(하루 백자 이상 쓰기) 천(하루 천자 이상 읽기)
만(하루 만보 이상 걷기) 항상 강조했습니다.
@ 행사 당일 저녁 황금동 버스정류장(우방2차 아파트 앞)에서 814번 버스를 타고
범어네거리- 동대구역- 동구청- 동촌유원지- 망우공원에서 내려 도보로 영남제일관을
지나 6시 경에 인터불고 정문에 도착했습니다. 호텔 프런터에 20여 명의 노객들이
웅성거리며 모여 있기에 직감적으로 서울 동기임을 알고 행사장에서 가지 않고 바로
달려 갔습니다. 불원천리 찾아온 반가운 서울 친구들(박영정회장, 정영탁총무,
이경재실사, 권성호주친, 박규홍입원, 박정영동구, 이우인포기. 이학수도친,
현정희인친, 정제명친동, 박종하고동, 김병후공친, 박정수교친, 이하열대친
송필진친친, 이제명순친, 송만섭이친)과 이 그룹과 동 떨어져 "이상기"동기가
앉아 있네요?
@ 간단 인사가 끝나자 말자 숙소로 짐을 풀러 갔다고 하면서 날 보고 이상기동기를
모임 장소(행복홀)까지 안내하라고 부탁하니 함께 동행하면서 "장애우"체험학습하기
로 마음 먹었습니다. 최근에 의성에서 사는 이상기동기는 3학년1반(김재복선생님)
급우로써 작고 야무진 차돌같은 그룹에 속했는데 멤버들로는 "45번 김경수,
47번 송무현송현홀딩스대표, 49번 이상기, 55번 박규홍, 61 끝번 박병국"인데
반세기 전 그 당시 깍깍머리한 급우들의 모습들이 뇌리에 내리 꽂혔습니다.
@ 아래층으로 또 아래층으로 손잡고, 뒤에서 부등켜 안고 "행복홀"로 이 나이에
혼자 타내려 가기도 힘든 에스컬레이터를 2번 갈아 타고 내려 갔습니다.
압구에 도열해서 안내하는 친구들은 손접고 지나가는 "나와 이상기"을 의아하게
쳐다 보고만 있었습니다. 이상기는 지금 전혀 두 눈이 보이지 않으며 강한 빛에만
반응할 떠름입니다.
@ 이상기를 맨 앞줄 중앙에 앚히고 나는 둘째줄 중앙에 앉아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데
김명근등반대장이 빨리 입구로 가 등록하고 행운권을 받아라고 하기에 등록처로
가서 이중호 안내 도움으로 등록부에 33번 칸에 이상기, 34번 칸에 김경수 기재하고
안내팜플렛 2장을 받아 모서리에 붙힌 행운 번호를 떼어내 추첨함에 넣고 한 장은
이상기에게 행운 번호가 41번이라고 말해 주면서 안내팜플렛을 주었습니다.
@ 기념식, 초청공연, 만찬 끝난 후 "친교의 장" 진랭 도중에 행운 추첨을 여러 번
시행했는데 본심은 41번( 혐오 숫자 "사"이고 )보다 38번( 선호 숫자 "삼"이므로 )
이 당첨 확율이 높다고 여겨 이렇게 배정하였답니다. 욕심에 반해서 결과는 18번
28번 48번은 당첨되고 38번만 쏙 빠졌으나, 반면 "일자리가 1"인 두자리 수 중에서
유일하게 41번이 당첨되어 이상기친구는 1등급 상품을 타는 행운을 갖게 되었습니다.
@ 이런 경우에는 내가 이상기 친구의 하루 밤의 진정한 친구가 되었을까?
황수관박사의 지론인 첫번째를 확실하게 수행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호텔 프런터에서 나에게 임무를 맡긴 서울 동기들! 한 마디 댓글 달아 주구려!
행운의 축복을 받은 이상기친구는 그 날 밤 마음이 편하고 근심이 좀 사라졌을까?
다음날 달성군 관광에 불참했으니 알 길이 없도다.
2017. 10. 17 (현직 시절 교육공무원 월급받는 날) 김경수
첫댓글 교장선생님, 고맙습니다. 서울서 진료할땐 만사제치고 만나 저녁 식사후 용인에 있는 아들집까지 가곤했는데 2년 전부터 대구에서 진료를 받아 대구에서는 백 진태님이 꼭 챙겨 주었고 나는 서로 오래 못만났는데 이번행사에 참석한다하니 이 상기가 꼭 보고 싶다고 대구로와서 진태와 같이 행사장에서 만나게 되어 정말로 고맙고 반가운 마음 가눌길이 없었읍니다. 호텔 로비에서 행사장까지 모셔준 교장님 고맙고 밤에 잠자리를 같이해준 박 영근님도 고맙다.
익일날 관광지는 폐를 끼치기 싫다며 아침 일찍 의성집으로 갔어요. 여러 친구들을 만나 기쁘게 지내고 갔으니 오랫동안 기억하고 좋아할겁니다. 동기님들 다들 건강하세요.
학수 친구야! 자네는 무술 고단자로 심신이 맑고 건강했잖아요. 지금도 보기좋다.
인생 길도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으도 멀리 갈 수 없나이다. 험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나이다.
기억력이 정말 비상하네요. 어떻게 50년전의 출석부 번호까지
다 기억을 하고 있고
둔갑시켜 버렸네요. 시력 때문에 거동이 불편한 이상기 동기를 프런트에서 행사장까지
인도하느라 수고했습니다.
두 사람이 다 당첨이 되었더라면 김교장에게 이런 갈등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을텐데
물욕은 금물이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이외다. 늘 산과 더불어 사는 "자연인" 겸 "산악인" 김명근대장님!
작년 이맘 때 먹었던 "전어 전문집"에서 언제 좋아하는 약주(소주) 한잔 하시구려! 멋지고 알찬 산대장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