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카페에서 카페주관으로
심심산천 오지마을로 여행을 떠난단다! ~는
소문을 듣고는 냉큼 게시판으로 달려갔으나
에효 ~ 역쉬 인기여행은 마감도 빨라...
4월 9일에 대기합니다 ㅡ 를 걸어놓고 기다렸다.
이제나 저제나 기쁜소식이 오기만을 기다렸으나
12일을 기다려도 참석해도 된다는 댓글을 못받아서
27일에 만나기로 21일에 다른 약속을 잡았는데
4월 22일 오후 5시 넘어서 자리가 났으니까
신청하라는 댓글이 달려서 대기취소를 하겠다고
했다가 시므내홍시님께 한소리 들었다.
나이란 교장선생님께서
참석유무를 물어보는 문자를 주셨기에
" 시므내홍시님이 제가 일부러 늦장
댓글 달아서 다른 사람 참석에 지장을 주었다고
하시니까 속이 상하네요.
오늘 와도 된다는 댓글을 받게 될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십시요."
하고 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취소자가 언제 나올지를 저희 또한 알 수가 없고
벙주님이 지속적으로 취소자가 나와 정리하느라
예민해져 있는듯 한데 이해를 바란다며...
많은 분들이 신청해서 3호차 까지 증차하였는데
한두명도 아니고 자그만치 60명이나 취소를 하였다."
고 하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다.
용기를 내어 교장선생님과 통화하여
"선약취소하고 가고 싶은데, 비수구미가 험지는 아닌지?
첫째. 초급자 거북이인데 늦은 걸음으로 뒤쳐져서
다른분들께 민폐를 끼치면 어떡하나?
둘째.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낯선사람들과
여행하기가 두렵다" 는 속내를 전했다.
"계단이 하나도 없는 완만한 내리막길에
평지라서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지만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 등산스틱을 가져오면 좋겠다.
처음에는 누구나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같이 가면서 서로 차차 알아가고 친해지는게
여행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 하고 격려를 해주셨다.
나이란 교장선생님의 자상한 답변과
응원에 필받아서 비수구미 여행을 가기로 하고
옆에 짝꿍님이 생기면 나눠먹으려고
나름대로 먹거리를 챙겼는데 생수와 떡을 주셨다.
리갈님이 주신 따뜻하고 맛있는 떡과
날개날이님의 시원한 생수.
낮달님의 막걸리 찬조에 감사드린다.
시므내홍시님인지? 연시감님 인지?...
보나마나 까칠대마왕 일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너무너무 선한 용모의 인자하신 분이
나오셔서 여행안내를 해주시면서
80명이나 취소자가 생기는 바람에
며칠동안 조정하느라고 제대로 업무도 못보았다고
고충을 털어놓으셨다.
하루종일 얼마나 대기자들과 취소자들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전화에 시달리고 고생을 하셨을까?
병나서 드러눕지않고 참석하신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옆자리의 낯선사람과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우려를 하며 1호차에 탑승했는데
운이 좋게도 옆자리에 늘씬날씬한 미모의
명랑한 여성 ㅡ 하나은님과 합석을 하게 되어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간식도 나눠먹고
즐겁게 버스여행을 했다.
드디어 도착한 강원도 화천 ~!
야~ 신난다!
비수구미를 향하여 도전 ~ 앞으로~!
눈이 시원한 연초록. 진초록 나무들.
숲속의 향기를 맡으면서 기대반 설렘반
한걸음씩 나아갔다.
첩첩산중 오지마을에 전기불은 들어오나?
화전민 마을인 것 같은데 민가가 몇채 보이려는가?
혹시 멧돼지가 나타나는 건 아닌지?
멧돼지는 목을 옆으로 못돌리고
직진본능이 있다고하니까 나타나면
옆쪽으로 뛰어서 피해야지 했다.
그밖에도 고라니, 산양, 다람쥐, 청솔모, 딱다구리가
출현해주기를 은근히 기대했으나 낮잠을 자는지?...
아쉽게도 못보았다.
대신에 갑자기 웬 주홍빛 사나이가 나타나서
명랑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더니...
전직 개그맨 출신이신가? 할 정도의
풍부한 유모어를 장착하고 나은님과 나를 웃겨주셨다.
공존님 덕분에 길고 먼 길을 즐겁게 잘걸을 수 있었다.
계곡물에 잠깐 발담구고 가자는 공존님의 바램도,
잠깐 쉬었다가 물한모금 마시고. 간식 좀 먹었으면
하는 나의 바램도 뒤로 미루고...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 ~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가자! ~ 산채정식 식당을 향하여 ~!
앞으로 나아갔다.
거북이인 나는...일행들을 놓치고 심심산골에서
미아가 될까봐서 정신을 바짝차리고 부지런히 쫓아갔다.
드디어 도착한 산채비빔밥 식당에서
갖가지 산나물을 듬뿍 넣은 산채비빔밥을
배추된장국과 곁들여서 먹었다.
그리고 밤전이 돼지껍데기 같은 쫄깃쫄깃하고 쫀득한
식감이라는 나은님의 평가에 웃음으로 화답하고
고소하고 싱거운 맛의 밤전도 잘먹었다.
가져간 토마토 한쪽씩 먹고 점심식사를 끝낸다음
나도 3천원짜리 모터보트 타고 평화의 댐으로 갈까? 하는
유혹을 뿌릿치고 흔들다리를 건너서,
테크길과 낙엽쌓인 좁은 오솔길, 호숫가를 지나서
대기하던 버스에 탑승하고 평화의 댐에 도착했다.
TV 뉴스로만 보았던 평화의 댐을 실제로 보았는데
기분이 착찹했다. 평화의 종 타종비. 그런거 말고...
여기를 좀 더 개발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묘책이 없을까? 거대한 콘크리트 산같은 댐이
그냥 서있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목공원에 갔다.
무슨 공원 이름이 비목인가? 했더니
그 유명한 가곡 '비목'의 탄생지라고 한다.
일행 중 한분이 비목의 한대목을 불러서 박수를 쳐드렸다.
잠깐 둘러보고 나무 계단을 올라오는데
아이고~ 무릎이야~ 곡소리가 났다.
그러고보니...
낯선사람들과 만남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왕초보 거북이가 장장 비수구미 트레킹 6.2키로를
완주하였으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회원들을 위해서 성심을 다해서 헌신봉사 해주신
시므내홍시님과 나이란 교장선생님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
긴긴 하루가 끝났다. 집에 왔다.
씻고, 먹고, TV 드라마 '눈물의 여왕' 을 보고 잤다.
불면증에 2~3시간. 자다 깨다 하던 사람이
세상모르게 장장 7시간 숙면을 했다.
강원도의 힘~!
여행지 이름이 낯설어서
비스무리? ~ 비수구리? ~했던
비수구미 여행의 힘은 대단했다.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어제의 푸른 숲. 맑은 계곡.
그리고 환한 웃음 가득했던 회원님들이 떠오른다.
첫댓글
계속 피식 헛코웃음 내며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멧돼지 피하는법을 익히고 가셨다고요?
멧돼지는 생각도 안하는구만 ㅋㅋㅋ
어제 본 인도영화 런치박스.
- 내 꿈과 이상은 왜 늘 항상
가까운 사람이 채워주지 못하는가.
- 잘못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
대사들이 스치듯 기억납니다.
낳아주인 부모님 빼고는
어차피 한두번 본 사이입니다
잘 이겨내셨고 잘 다녀오셨고
7시간 숙면이란 큰 선물 받으셨습니다.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그냥 조용히 있으려다가
어제의 여운이 가시기전에
수다 좀 떨고 싶었습니다.
정동 여행길에서 뵈었던 테란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쩜 이리도 후기를
세세하고 꼼꼼하게 잘쓰는지요~👍
비스므리에 빵~터졌네요.
문장력도 조으시고
유머도 남다르셔서
만은 분들과 금방 친해지시겠네요~
나중에 꼭 뵙고 싶네요😸
후기 잼나게 잘읽고 갑니다~
냥냥님!~수다성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비수구미가 입력이 안되서
계속 비스무리 ~ 비수구리 했습니다.
^^ 수고하셨어요
푸근하고 넉넉한 마음 전해주신 낮달님과
시원한 막걸리. 감사드립니다~^^
장편수다
잘 읽고갑니다.^^
ㅋㅋㅋ 마포님~감사합니다 ~^^
함께걸었던 그길가에서
지나간 시간들을 추억하며
참된 대화와 함께
행복했음을 전합니다.
어제 엔돌핀메이커 공존님과
함께 걸어서 즐거웠습니다.
구수한 이야기를 또 듣고자
점심식사 끝나고 어디 계실까요?
나은님과 찾아보았는데...
워낙 인기가 많으셔서 다른 곳으로
스카우트 되신 바람에. 나머지 구간은
공존하지 못했습니다.~^^
여성분이라서 그런지 더 세세하게 보시고
감정도 깊고 정감있게 표현하셔서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그리고 제 글에 대한 댓글의 답례이기도 합니다. ㅋㅋ
자카님! ~^^
멀리 원정오셔서 답글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귀한손님 안쪽으로 모시고
차라도 한잔 대접해야 하는데요.
오늘은 이 친구들로 대신할께요~ 😅🍵🫖☕
작은것 하나도 놓치지 않은
섬세한 서술이 돋보이네요
글을 참 편하게 쓰시니
읽는 사람도 참 편안해요
글을 많이 다루어 본듯
글쓰기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장편 수다썰을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희망봉님 처럼
깊이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건필하시고요. 또 뵙겠습니다.~^^
강원도의 힘~!!
재미지게 잘 읽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재미지게 잘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별하님도 강원도의 힘!~
좋은 기운 많이 받으셔요. ~^^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ㅎ
수고 많으셨어요~
쉼터님~^^
유치찬란한 후기 잘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셔요.
많은 인원으로 누가 누군지도몰,고 함께한 그자리
다들 반갑고 즐거웠어요
지금 피곤해서 후기도 다 읽지도못했네요
시크님! 반갑습니다~^^
그렇지요. 거의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지만
함께 여행하고. 자연속에서 함께 걸었던 순간들이
감사하고 고맙지요.
미영언니 이제야 후기 봤네용^^
글을 예쁘게 잘 표현 참 잘 했어요
근데 뭔 가방속에
맛난것들을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어 ㅎ
이번 토요 만남땐 먹거리 들고오지말고 폰만 들고 나와주삼~~~
반갑구만~ 반가워요~^^
아름다운 여인 하나은님과 다시 만나게되서
기분이 좋습니다. 이 좋은 기분 그대로 쭉~~
이번주 토요일에 꽃길여행 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