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잡종, 혼혈’ 등을 의미하는 단어 뜻 그대로 두 가지의 동력원을 함께 사용하는 차를 말한다.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 수소연소엔진과 연료전지, 천연가스와 가솔린엔진, 디젤과 전기모터 등 두 가지 이상의 구동장치를 동시에 탑재한 자동차다.
가장 일반적 사례는 전기자동차의 방식인 전기모터와 화석연료 자동차의 핵심인 가솔린엔진을 같이 쓰는 경우다. 즉, 협의적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란, 화석연료 자동차와 전기자동차의 중간형태로, 두 자동차의 장점들을 절충한 차라 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로는 일본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혼다의 인사이트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프리우스는 1997년 도쿄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였고,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차 업계가 개발을 주도해 왔다.
한편, 국내에서도 2009년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으며, 기아자동차의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이후로도 소나타, K5 등 여러 종류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등장했다.
앞서 설명한 프리우스가 워낙 트렌드를 주도했고, 이렇다 할 경쟁상대가 없던 탓에 일부 사람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시작이 프리우스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최초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이보다 앞선 1899년에 만들어졌다.
프리우스보다 무려 100년 앞선 이 자동차는 페르디난드 포르쉐 박사에 의해 만들어진 믹스테이다. 프랑스어로 ‘혼합된’이란 뜻으로 4개의 바퀴마다 전기모터, 충전기를 내장해 각각의 바퀴가 독립 구동된다.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지만 전기 충전 용도로만 사용했다.
놀라운 사실은 전기자동차도 당시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1899년 3월 벨기에 레이서 카밀 제넷지는 제니스 콘텐티라는 전기차를 타고 기록을 달성했으며, 에디슨은 1913년에 전기자동차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텍사스에서 원유가 발견되며 가솔린 엔진의 시대로 급격하게 변화하자,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 자동차 역시 각광받지 못했다.
1974년, 미국 전기 기사인 빅터 우크는 친구인 화학자 찰스 로젠과 함께 페트로-일렉트릭 모터스사를 설립하고, 뷰익 스카이락을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개조한다. 하지만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와 환경 보호국은 관심을 보이지 않아 결국 이들은 회사를 해체시킨다.
그렇게 미국은 물러섰지만, 그 과정에서 바짝 긴장했던 일본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개발한다. 이후 일본 차 업계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을 주도해 왔다. 하지만 2013년 핵심 기술을 독점해 온 도요타의 특허가 대거 만료되면서 중국 후발업체들이 저가 승용 하이브리드 양산에 나서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