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들이 시장에 가보고 싶다고 해 예산의 관광명소로 각광받는 예산시장을 방문했습니다. 예산시장은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인데요. 공식 시장 인가는 1926년에 받았지만 최초로 장이 형성된 시기는 조선 후기 즈음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산읍 모처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물건을 사고 팔았고, 서서히 여러 사람이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장터가 형성됐는데요. 1941년에 현 상설시장 자리로 터를 옮긴 뒤에도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지역 주민에게 사랑 받으며 예산의 주요 시장츠로 자리했다고 합니다. 예산장날은 오일장으로 매월 5일, 10일이 장날인데요. 방문한 날은 장날이고, 일요일이라 시장입구부터 차량들 많아 간신히 주차하고 시장 구경에 나섰습니다.
구수한 냄새에 이끌려 발길이 머문곳은 시장 옆 국밥거리인데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이곳에서 점심을 먼저 먹고 시장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소고기 국밥을 주문했는데 집에서 먹는 국처럼 맑은 국밥이 나와 매운맛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무난히 즐길 수 있었는네요. 테이블마다 청양고추와 양념장이 있어 매콤한 맛의 국밥도 즐길 수 있습니다.
국밥을 먹고 나오니 문화장터에서 싱싱콘서트가 한창인데요. (사)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예산지회에서 주관하는 싱싱 콘서트는 지역예술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8명(팀) 내외 출연자가 오일장이 열리는 예산장과 역전장 등에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방문객들은 문화장터에서 대중음악, 랩, 팝, 민요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보컬 공연뿐만 아니라 댄스, 한국무용, 악기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을 관람하며 예산시장의 또 다른 매력을 만끽하고 있다고 해요
학생들의 신명나는 댄스공연 후 예산군 출신 소리 신동이자 ‘국악트롯샛별’로 떠오른 유도현 양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자그마한 체구의 도현양이 구성지고 맑은 목소리로 토해내는 나훈아의 '세월베고길게누운구름한조각', 트롯메들리에 관객들도 신명이 난 모습인데요. 풍부하고 청아하고 유도현 양의 멜로디에 관객들이 시나브로 무대앞으로 나와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습니다.
문화장터의 공연을 뒤로하고 장터로 향했어요. 예산장은 주말이면 가게마다 문전성시를 이뤄 대기줄부터 서야 하는 관광명소입니다. 지역의 작고 낙후된 전통시장을 활성화 해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쉽지 않은데요. 그 중심에는 이 지역 출신인 백종원 사업가와 협업이라고 합니다. 시장 골목길은 좁지만 양쪽으로 매장들이 있고
특히 다양한 먹거리가 많아서 맛집을 즐기기 좋은데요. 주말이라 그런지 어린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들과 청춘남녀들이 많이 보입니다.
현재 예산시장은 9월 30일까지 리모델링이지만 내부에 운영 중인 곳들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대기줄땜에 먹거리를 눈앞에 두고 지나쳐 두고두고 후회를 한 경험 누구나 한번쯤 있을텐데요. 그 중 한 곳이 광시카스테라입니다. 오늘은 다행히 대기줄이 길지 않아 카스테라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먹으려고 광시세트와 예선세트를 주문했는데요.
주문량이 많아 가격대가 살짝 부담됐지만 온누리상품권 모바일결재가 가능하다고 해 10%할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법’에 따라 전통시장 및 상점가, 상권 활성화 구역의 보호 및 활성화를 위해 2009년부터 발행하기 시작한 유가증권인데요. 종류는 지류, 전자(카드형), 모바일로 구분되며, 모바일은 10%, 지류는 5% 할인판매 하고 있는데, 추석을 맞아 9월 2일~30일까지 모바일온누리상품권을 한시적으로 15% 할인판매를 한다고 합니다. 평소에 시장이용을 자주하시는 분들은 온누리상품권을 활용하시면 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할인도 받으니 일석이조일 듯 하네요.
아이들에게 닭꼬치는 참새방앗간인데요. 예산시장 맛집은 내부가 오픈형 주방으로 되어있어서 튀기고 나오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닭꼬치는 구매계획이 없었지만 전에 방문했을때 넘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 이끌리듯이 종류별로 주문했는데요. 기다리는 동안 바석바삭~지글지글~음식 튀기는 맛있는 소리와 맛집 특유의 소스향에 침을 꼴깍~삼켜야 했답니다.
닭꼬치가 나와 한입 베어문 순간 눅눅하지 않고 바삭쫀득한 튀김옷과 닭고기의 부드러운 풍미가 일품이었는데요. 매콤달콤한 양념이 어우러져, 먹으면서도 더 먹고 싶을 정도로 입맛을 부르는 맛이었습니다. 리뷰 작성하고 받은 시원한 탄산과 함께 먹으니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이 없네요. 맵닭은 매운맛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맛이었습니다.
요즘 예산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인 곳이 있다고 아이가 꼭 가보고 싶다고 해 방문한 곳이예요. 바삭한 식감의 카다이프와 고소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듬뿍 들어간 두바이 초콜릿과 카이막 샌드의 조화가 일품이었습니다.
예산시장 야외 노점에는 직접 키운 고구마, 깻잎, 노각, 부추, 사과, 오이, 옥수수 등 농산물을 판매하고 계신분들도 있고, 제철과일을 판매하는 분들도 보입니다.
김장을 위한 배추 모종도 판매하고 있고, 새우젓, 조개젓 등 각종 젓갈류와 어패류와 꽃게와 낙지도 많이 보입니다.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청록색의 윤기가 흐르는 가을 꽃게가 집게발을 추켜 세우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네요. ㅎ
꽃게의 타우린 성분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망막 형성과 시력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건강을 위해서 많이 섭취하면 좋다고 합니다.
가을먹거리 중 대표적인 것이 가을 대하와 전어, 낙지인데요. 큼지막한 대하와 낙지가 먹음직스럽네요. 서해의 대하는 청정 천수만에서 자란 제철 해산물로 미네랄이 풍부하고 키토산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체내 노폐물 제거와 혈액순환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쫄깃한 식감과 달콤한 감칠맛으로 인기가 매우 좋은데요. 조만간에 집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 대하축제장에 방문해 서해에서 잡히는 싱싱한 대하를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올해는 긴 장마와 열대아로 힘든 시간을 보낸분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올 추석은 모든분들이 다른해보다 더 풍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은분들이 올해 가을을 더 없이 행복하고 즐겁게 보내면서, 곧 다가오는 추석엔 예산전통시장이나, 인근 전통시장을 방문해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