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는 개미의, 개미를 위한, 개미의 의한 책이다. 난 국어 수행평가(진로와 맞는 책을 선정하고 책에 대해 탐구하는 수행)에서 이 책을 선정했을 때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이 책이 비록 내 관심사인 동물, 개미와 관련된 책이라고 하더라도, 소설인 만큼 다른 그 분야의 전문가의 자서전, 또는 이론적인 책들 보단 뒤쳐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이 개미라는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내 진로 및 관심사에 한 발짝 더 나를 다가가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내게 문학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과 문학적인 식견을 높이는 것을 알려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이 책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 책의 가장 특징적인 특징을 꼽자면, 개미 측 주인공의 이야기와, 인간 측 주인공의 이야기가 따로 떨어져서 등장한다는 것에 있다. 정확히는, 이 둘의 이야기가 동떨어진 것 처럼 보여도, 이 소설 속 하나의 세계 속에서 서로 상호작용 하며 공존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이야기의 흐름을 잘 잡아내지 못해 안 좋은 기법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소설의 사건을 개미와 인간 측 두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어 보다 이야기에 몰입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두 이야기는 처음에는 같은 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대비되는 것이 많다. 사용하는 대화 상자도 다르며, 등장인물들의 사용 어휘 및 말투도 다르다. 그러나, 이 점은, 우리와는 동떨어진 개미 사회에 더욱 더 호기심을 느끼고 탐구를 하도록 해주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또한 이 책의 줄거리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이 책은 아까 전 그 이야기의 전개의 맞춰서,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서로 동떨어진 것 같아 보이더라도, 궁극적으로는 개미, 인간 측 등장인물 모두 같은 세상 속에서 연관된 사건을 진행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밌는 부분은 개미의 관점에서는 거대한 재앙처럼 보이는 일도 인간 세상에서 별게 아닌 것처럼 묘사되는 것이다. 예시로, 병정개미 28마리를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즉사시켜버린 전략 무기는, 인간 입장에선 그냥 실수로 개미 밟은 것이다; 이 방식을 통해 기본적으로 독자에게 웃음을 선사하지만, 간접적으로 개미의 시선을 볼 수 있게 해주어, 평소 보지 못했던 작은 친구들의 관점에서 그들을 생각하도록 해준다.
마지막으로, 그런 것들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있다. 등장인물들이, 소설 자체가 개미를 보는 관점에서 작가가 우리에게 원하고자 하는 바가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개미를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그냥 작은 곤충, 더 안좋게 보면 하찮은 미물정도로 생각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들의 아둔한 행동과 묘사를 통해 그들을 돌려까며 비판한다. 반면, 책에서 작가를 대변하는 핵심 등장인물이자, 괴짜지만 저명한 천재 곤충학자 에드몽 웰즈는, 개미를 위해 여행을 떠나고 그것에 수십년을 바칠 정도로 개미에 대해 수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소설 자체도, 개미를 매우 객관적이게, 그러나 긍정적이게 묘사한다. 개미는 그저 작은 곤충 하나지만, 책에서 나오는 개미의 계급, 군체 생활 등 여러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우리가 아는 작은 곤충보다 훨씬 더 사실적으로, 또 유능하게 묘사한다.
자, 이제 결론을 내어보자. 내가 이러한 것들을 나열하며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책의 저자,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개미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 노력한다는 것을 나타내려 하는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요소가 직간접적으로, 우리가 작고 하찮다고 생각하는 개미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고 노력한다. 난 이러한 작가의 노력에 감동받았다. 또한, 그의 생각에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난 이 책의, 이러한 관점을 통해, 내 진로, 관심사에 한발짝 더 다가갔을 뿐만 아니라, 작은 친구들에 관점을 생각함으로써 한걸음 더 그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오늘도, 조금 짧게, 개미라는 이 소설에 대한 나의 글을 써보았다. 이번에는 '개미의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가진 개미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고 한다'라는 맥락을 가지고 글을 써보았다. 솔직히 요즘 쓴 글 중에서도 짧지만 가장 열심히 쓴 글이기에, 잘 봐주었으면 한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