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삽교호 신흥리권을 다시 찾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대물수색대 시조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29일 오전 10시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물가를 내려다 보니 이건 낚시를 할 여건이 되지 못했습니다.
강풍이 불고 있고 미세먼지가 안개처럼 하늘을 덮고 있으며
게다가 빗방울 까지 떨어집니다.
할 수 없이 차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흐른 오후 2시.
바람이 잦아 들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둑위에 주차를 하고 3m정도의 급경사를 내려간 후
갈대밭을 또다시 30m 정도는 걸어야 하고
다시 3m 정도의 급경사를 내려가야 하는 어려운 포인트였습니다.
좌대와 텐트등 짐이 많은 저는 비지땀을 흘리며
짐을 옮겨 좌대를 펴고 텐트를 올려
바람속에서도 편안한 낚시를 하도록 준비를 끝냈습니다.
준비를 마치고 나니 바람이 더 약해 집니다.
대편성을 시작하면서 앞쪽으로 듬성듬성 머리를 내밀고 있는
부들을 피해 찌를 세우다 보니
3.4칸부터 4.4칸까지 긴 대 위주로 11대를 편성 했습니다.
미끼로는 낮에는 지렁이가 잘 먹히고
밤에는 어분 글루텐이 잘 먹힌다는
아래울님의 설명에 따라 지렁이를 위주로 미끼를 달았습니다.
옆에는 오짜느낌님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람은 잦아 들었지만 미세 먼지는 더욱 심해 집니다.
그래도 낚시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전혀 움직임이 없더니 저녁 5시 50분이 지날즈음
왼쪽 3.8칸대의 찌가 살며시 솟아 오릅니다.
챔질하니 강하게 저항하며 앞쪽 부들을 감아 버립니다.
하지만 허리힘이 강한 낚시대를 믿고
강제 진압을 한 후 뜰채에 무사히 담을 수 있었습니다.
첫수로 나온 붕어는 황금빛의 멋진 월척 붕어였습니다.
첫수가 나온 후 붕어가 붙었다는 생각이 들어 집중을 하고 있었더니
6시 10분쯤 이번에는 중앙의 긴대에 입질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34cm의 멋진 월척 붕어가 나왔습니다.
삽교호 붕어 같지 않은 늠름한 체구와 땟깔
그리고 깨끗한 비늘이 너무 멋있습니다.
그렇게 2마리의 월척 붕어를 만나고 나니 어둠이 찾아 옵니다.
붕어들이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좋아 하는듯 하여
미끼는 모두 글루텐으로 교체를 했습니다.
바람도 잦아들고 찌 보기 너무 좋습니다.
해가지고 7시 15분쯤 다시 한 번 입질이 있었습니다.
강하게 저항하며 끌려 나온 녀석도 33cm의 월척 붕어입니다.
밤이 깊어지며 바람은 잦아 들었습니다.
주변이 잠잠하니 붕어도 잘 나와 줍니다.
이런 준척 붕어도 나오는등
어둠이 내린 이후 입질이 이어 집니다.
밤이 되어 들어 오는 조우들이 있다 보니
주변은 이내 만석이 됩니다.
늦은밤까지 자리를 지키며 약 10여수의 붕어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자리에 앉았습니다.
새벽 입질을 기대 했지만 입질은 끊어지고 날이 밝아 옵니다.
앞바람이 불어 춥게 느껴집니다.
동이 트면서 바람은 잦아 들었습니다.
유리알 같은 아침 시간.
일출은 언제나 경이롭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리는 더 촘촘해 집니다.
인내심님과 쌍둥님 그리고 텐텐님...
오호!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솔선수범 하는 오짜느낌님.
하나님도 감동하여 허리급 붕어를 하사 하셨고
다음날 장원이 되셨습니다.
낮에는 바람이 일며 입질이 없었습니다.
다시 저녁이 되었습니다.
전날 이 시간부터 입질이 이어졌기에
기대를 가지고 낚시를 이어 갑니다.
어둠이 내리고...
바람 한 점 없는 멋진 분위기를 보이지만
전혀 움직임이 없는 말뚝찌입니다.
이곳 선우대교 하류권은 예당저수지에서 내려오는 무한천과
홍성에서부터 흘러내리는 삽교천이 만나 합류하는 지점으로
삽교방조제가 생긴 이후에 담수가 되면서 생겨난 포인트입니다.
서울에서 내려오며 선우대교를 건너면 당진시 합덕읍 신흥리이고
건너지 않으면 아산시 선장면 궁평리 입니다.
이곳 신흥리권뿐만 아니라 워낙 넓은 수면적을 가지고 있는 삽교호이다 보니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파도가 일어 낚시를 할 수 없는 곳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날은 저녁이 되면서 바람이 잦아들었고
낚시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입질 한 번 없이 밤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늦은 밤까지 지켜보던 찌들이 눈꺼풀이 내려앉으며
눈앞에서 사라질 때까지 버티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새벽 시간에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달빛이 밝게 비추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아침 시간에도 단 한 번의 찌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옆자리의 오짜느낌님이 한마리 잡았을뿐
주변의 그 누구도 붕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아무일 없이 동이 터오네요.
그리고 햇님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합니다.
달랑 한마리를 잡은 오짜느낌님.
35.3cm의 허리급 붕어로 당당히 1등이 되었습니다.
제가 앉은 주변에서는 오짜느낌님이
달랑 한마리를 잡았을 뿐 모두가 몰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류권과 하류권에서는 많은 붕어가 나왔습니다.
이 스치로폼을 채워 한 번 방생 하고
다시 모인 씨알 좋은 붕어들입니다.
이 붕어는 제가 첫날에 잡은 붕어들입니다.
하지만 정작 토요일 이후에는 입질 한번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전날 잡은 사진으로 폼 한번 잡아 봅니다.
이번에 함께 해 주신 조우들입니다.
즐거운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