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회 용음회 모임 결과를 다음과 같이 알려드립니다.
1.일시 : 2015년 2월3일(두번째 화요일) 오후 6시
2.장소 : 예술의 전당 3층 챔버 홀
3.참석자 : 총 12명
류영철,송죽철,신동현,오춘식,원길중,유재성,임수빈,장용인
고지찬 권경희 부부
임용묵 신정순 부부(이상 가나다 순)
드디어 용음호 출항 !!
지난 2월 3일 용음호가 대망의 을미년 항해를 위하여 12명의 승객을 태우고 돛을 올리고 항구를 떠났습니다. 금년은 그동안 사용하던 심포니홀에서 규모는 작지만 아담한 챔버홀로 배를 바꾸어서 대항해의 길을 나섰습니다.
특히 이번 출항식에는 용두열 오춘식 신임 회장과 유재성 사무총장이 용음호의 순항을 빌어주기 위해 참석해 주셨습니다. 아울러 오회장은 찬조금 20만원(용두열 찬조 10만원,본인 찬조금 10만원)을 희사하여 용음호 항해에 한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금년 용음호의 즐겁고 유익한 항해를 위하여 저희 회장단도 성의를 다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회원 여러분들의 뜨거운 협조가 요망됩니다(협조라는 게 별거 아니고 그냥 열심히만 나와주시면 됩니다. 멋진 선곡,해설,맛있는 식사 등은 저희 승무원들이 무조건 책임집니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예고 드린대로 2014년도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 메뉴 한가지만 선정하여 감상하였습니다.
[ 음악회 스케치 ]
* 매년 빈 필 신년음악회가 개최되는 비엔나 황금홀
2014년도 빈 필 신년음악회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경쾌하고 아름다운 노래들이 울려 퍼졌고 세계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빈 필하모닉이 선보이는 깔끔하고 맑은 소리는 여전했습니다.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의 디테일하고 열정적인 에너지를 선율에 따라 보여준 지휘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악이 작아져야 하는 부분에서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고 쉿!하는 표정 하나 하나에 디테일한 지휘를 하는 모습 등은 역시 관록의 지휘자다웠습니다.
객석은 역시 만석으로 가계 각층에서 모였는데 그중에서 여배우 줄리 앤드류스(사운드 오브 뮤직의 여주인공)도 보였습니다. 1층 객석 뒤에선 입석으로 사람들로 빼곡했었는데 까치발을 들면서도 설레어하는 표정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참고로 이날 입장권 가격은 최고 130만원,최하는 4만원이라고 하는데 아마 입석권이 4만원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암표가 3백만원씩 호가했다는 뒷소문입니다.)
2014년 신년음악회는 예년보다 독특한 모습들이 많았는데 중간에 중간에 단원들이 연주하면서 육성으로 기합을 넣거나 합창을 하는 곡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후반 클라이막스 때 두 남녀가 연주가 이루어지고 있는 공연장에 양쪽에서 들어와 1층 객석 중앙에서 둘은 스탠다드 왈츠턴을 연속으로 했고 이어서 앞쪽까지 나와 멋지게 마무리를 했습니다.
엔딩곡인 라데츠키 행진곡에선 지휘자 바렌보임이 오케스트라 단원들 사이를 누비며 한사람 한사람 악수를 나눴는데 모두 행복해하며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는 등 정말 축제의 분위기였습니다.
우리 용음회 회원들도 함께 행복해지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 음악회가 끝나고 ]
음악회가 끝나고 출출한 목을 축이고 허기진 배를 달래려고 인근 청요리집 <부라만>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예전의 <천객가>에서 옥호만 바뀌었습니다. 그 집의 일품 요리인 찹쌀 탕수육과 따끈하게 뎁힌 양장피를 안주삼아 빼갈로 목을 추기면서 담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얘기 나온 중에 특이한 사항은 내년에는 빈 필 신년음악회를 직접 극장에서 보자는 안이 나왔는데 회장단은 적극 검토해 보기로 약속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메가 박스에서 현지 실황중계를 한다는데 입장료는 3만원씩 하더군요.
1월1일 저녁 7시에 서울 시내 몇몇 극장에서 상영한다는데 예매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여튼 대형 화면으로 직접 현지 중계방송을 본다고 하니까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어집니다.
시간도 얼추 흐르고 대충 저녁을 먹고 끝낼 때가 돼서 회원들에게 메뉴를 물어 보았지요. 대충 짜장이나 짬뽕 혹은 볶음밥을 둘이 나눠 먹는 형식으로 진행해 왔는데 갑자기 야끼만두를 신청하는 회원이 있어 돌아다보니 유재성 총장이었습니다. 아니 저녁 식사를 야끼만두로 때우다니? 별 희안한 일도 다 있구나하고 주문은 했는데 역시 본인은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우더군요.
영화 <올드보이>가 생각나는 장면이었습니다. 다음에 <(속) 올드보이>가 나온다면 감독되는 사람에게 유총장을 강력 추천해야겠다고 굳게 다짐을 하며 용음회 회원들은 총총히 귀가의 발길을 재촉하였습니다.
[ 회비수지 ]
전월잔액 270,000원
금월지출 음악실 대관료 10,000원
식사비 194,000원
금월수입 회원 회비 180,000원
용두열 찬조금 100,000원
오춘식 회장 찬조금 100,000원
금월잔액 446,000원
[ 평화의 전도사, 다니엘 바렌보임 ]
다니엘 바렌보임은 1942년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입니다. 유대인으로 아르헨티나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스페인의 국적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950년 8살의 어린 나이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열었고, 1952년 이스라엘로 이주하였습니다. 1954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에트빈 피셔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이고르 마르케비치의 지휘 교실에 참가했습니다.
그 후 유럽 여러 도시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여 호평을 받았고, 베토벤·모차르트·브람스·버르토크 등의 피아노 독주곡과 협주곡을 녹음하여 음반을 발매하는 한편 1967년 영국 런던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여 지휘자로도 데뷔한 이래로 지금까지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1975년부터 1989년까지 프랑스 파리 관현악단의 음악 감독, 1991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시카고 교향악단의 음악 감독으로 있었고, 1992년부터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음악 감독을 겸임했습니다. 현재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종신 지휘자로 일하며, 그 외의 여러 유명 교향악단의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위한 운동을 하는 등 이스라엘 국적을 가진 음악가로서의 정치적 신념을 드러내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문명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와 절친한 관계로, 그와 함께 팔레스타인 등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청소년을 모아 서동시집 관현악단을 창단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반유대주의적 성향으로 히틀러의 숭배 대상이 되어 이스라엘에서 금기시되던 리하르트 바그너의 작품을 이스라엘에서 연주하여 주목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1980년대에 이미 이스라엘에서 바그너의 작품을 연주한 바 있으며, 2001년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를 이끌고 이스라엘 내의 정식 연주회에서 처음으로 바그너의 작품을 연주하였습니다.
이 일로 이스라엘 국회는 그를 기피 대상으로 규정하고 바그너 연주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에서 연주활동을 금하겠다고 하였으나, 곧 관계가 회복되었고 이후 이스라엘에서 바그너에 대한 인식도 다소 개선되었으며, 2004년 그는 이스라엘 국회가 수여하는 울프상의 예술 부문 수상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2011년 방한하여 임진각에서 평화의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고 지금도 중동의 평화를 위하여 이스라엘과 아랍지역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단을 이끌고 세계를 누비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열린 마음의 탁원한 지성인이기도 합니다.
* 서동시집(West eastern divan)이란 궤테의 시집 제목입니다.
첫댓글 오랜만에 용음회에 참석한 것 같습니다. 애쓰시는 동문들 덕택에 좋은 시간 보냈고, 클래식의 문턱도 조금 낮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앞으로 더 많은 동문들이 예술의 향기를 함께 맛보시기를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용음호의 힘찬 출항을 축하드립니다.
선장과 승무원의 수고에 감사드리며
멋진 항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용음호의 멋진 항해를 위하여 보내주신 축하와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즐겁고 유익한 용음호의 쾌속 항진을 위하여 승겍 여러분의 기탄없는 충고
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금년도에는 저희 승무원들은 이것 저것 보다 다채로
운 선상 프로그램을 연구 검토 중에 있습니다. 모두들 Good Lu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