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속담에 가락지 하나를 훔치면 도둑이 되지만 나라를 훔치면 제후(諸侯)가 된다는 말이 있다.
북한은 국가를 빙자(憑藉)한 조폭집단(組暴集團)이나 다름없다.
다만 그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사람들이 국가로 착각을 하고 있을 뿐이다.
무엇이든지 규모가 엄청나게 커지면 본래의 인식(認識) 에서 벗어나기 쉽다. 일전에 한 언론인(言論人) 은 "거악(巨惡)은 법(法)을 겁내지 않는다.
정치의 힘으로 법을 우회(廻)하고 회피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정치인이 법을 우습게 알면 그건 이미 정치인이 아니라 거악(巨惡)이다.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 키케로편(篇)에 코르넬리우스 렌툴루스란 인물이 나온다.
그는 국가 반란의 수괴 (首魁) 루키우스 카틸리나와 손을 잡고 있었다.
렌툴루스는 행실이 좋지않아 원로원(元老院)에서 축출된 적이 있었는데 또 다시 재무관이 되었다. 낭비벽이 심했던 렌툴루스는 급기야 공금(公金)에 손을 대어 막대한 금액을 횡령했다. 렌텔루스의 인간성은 이때 드러난다.
원로원으로 소환(召喚 )된 그는 반성과 사죄( 謝罪) 는 커녕 무슨 일때문에 나를 부르느냐는 듯이 경멸의 미소까지 보였다. 렌텔루스는 아무런 해명할 말이 없다면서 마치 공놀이를 하다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자신의 종아리를 걷어 올리며 때릴테면 때려보라고 했다. 그야말로 원로원 의원 들을 조롱한 것이다.
한번은 무슨 일을 저질러 고발(告發)을 당해 법정에 서게 되었는데 재판관들을 매수(買收 )해 딱 두 표 차이로 무죄 석방이 되었다. 그러자 그는 "이럴 줄 알았으면 한 사람만 매수해도 충분했을텐데 쓸데없이 돈을 낭비했네" 라고 했다.
얼마 후 렌툴루스는 무시무시한 국가 변란을 도모(圖謀) 하는데, 원로원 의원 전원을 살해(殺害) 하고 로마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학살(虐殺)한 다음 도시전체에 불을 지르는 것이었다.
다행히 실행에 옮기기 전에 체포되었다.
국가 반역자에게 결코 자비를 베풀어서는 안 된다는 강력한 여론 앞에 집정관(執政官) 키케로는 렌툴루스를 참수형(斬首刑)에 처하도록 명령한다.
로마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면서 국가 변란을 사전(事前)에 진압한 키케로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냈다. 범죄를 저지르고도 양심의 가책(呵責)은 커녕 법망 (法網)을 요리조리 피하면서 국민을 조롱하고 다니는 인간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들은 법 질서를 어지럽히고 국기(國基)마저 흔들고 있다.
거악(巨惡)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온갖 선(善)과 민주화 그리고 평화주 의자로 위장해 있어서 정치에 대해서 무관심한 일반인들은 그들을 의심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을 추종하고 지지하며 환호를 보낸다.
이런 사람들은 유무식(有無識)에 크게 관계가 없다.
세상을 바라보는 사유(惟)가 얕으면 옳고 그른 판단력이 둔해지고 선동에 휩쓸리기 마련이다. 플라톤은 진실로 평화로운 나라가 되는 방법을 이렇게 설파(說破) 하였다.
“통치자는 최고의 권력과 지혜(智慧)와 정의 (正義)를 하나로 통일시켰을 때 비로소 나라의 재난을 종식(終熄)시킬 수 있다.”
즉 권력은 지혜와 정의(正義)가 수반(隨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反국가세력들은 지혜와 정의(正義)가 없이 오로지 권력만을 추구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거악(巨惡) 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