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짐인가?
/ 배연국
미국 작가 윌리엄 버클리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떤 소년이 다리가 불편한 아이를 등에 업고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 "너 한테는 삶의 짐이 많이 버겁겠구나!" 그러자 소년이 대답했다. "짐이 아닙니다. 제 동생이니까요."
등에 업은 아이가 짐이냐, 동생이냐? 생각의 차이에 따라 무게가 달라진다. 다른 아이처럼 놀지 못하고 동생을 돌봐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면 소년의 어깨는 천근처럼 무거워질 것이다. 반대로 동생에 대한 사랑이 마음에 가득하다면 깃털처럼 가볍게 느껴지리라. 삶의 짐 역시 객관적인 고통의 정도보다는 주관적인 생각에 많이 좌우된다. 짐이냐, 아니냐는 그 대상을 보는 나의 눈에 달렸다.
주위에 이런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된다. 그들의 대화를 살짝 엿들어 보자.
"요즘 어떻게 지내?"
"힘들지 뭐. 회사 일도 바빠 죽겠고."
"그래도 즐거운 일이 있을 게 아냐?"
"없어. 그저 휴일만 빨리 오기를 바라고 사는 거지."
대화 내용대로라면 이 분에겐 출근하는 주 5일은 죽은 삶이나 다름없다. 마지못해 다니는 회사라면 업무의 무게는 천근만근일 것이다. 일의 효율성은 차치하고서라도 하루하루가 지옥일 수밖에 없다.
벌은 꿀 1파운드를 얻기 위해 2백만송이의 꽃을 옮겨다닌다. 거리로 따지면 자그마치 8만8천km에 이른다. 벌이 그것을 노동이라고 여기면 짐일 것이고 꿀단지로 여기면 놀이가 될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삶은 고뇌의 바다가 되고 축복의 세상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꽃을 짐으로 여기는 벌은 아직 본 적이 없다.
-지인이 보내준 글에서-
우리 이렇게 살다 갑시다
https://m.cafe.daum.net/dreamt/Snn0/9142
무덥다
바람 한점 까딱 않는다
장마 끝나니
이젠 더위로 볶을려나?
일어나니 여섯시가 다 되간다
새벽에 쥐가 나려해 일어났다가 다시 잠든게 늦잠을 자 버렸다
쥐전문 병원에 가서 치료받았어도 크게 효과가 없는 것같다
심하게 나지 않지만 새벽이면 가만 있어도 근육이 긴장하기 시작한다
낮에도 발이 절절한 느낌이 가끔 일어난다
왜 이럴까?
원인을 모르니 답답하기만
일기 완성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6시 30분이 넘었다
파크볼 치러가자며 동물들도 챙기지 않은채 출발
파크장에 가니 일곱시가 넘었다
날씨 좋아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나와 즐기고 있다
우리도 바로 시작
티샷은 오비 내지 않고 그런대로 치는데 펏팅에서 홀에 집어 넣질 못한다
펏팅 연습을 많이 해봐야할 것같다
나에 비해 집사람은 안정적으로 잘 치고 있다
대부 대모님도 나와서 즐기고 있다
반갑게 인사 나누었다
두바퀴째
첫홀에서 집사람이 홀인원
살짝 친 볼이 정확히 굴러가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며 쨍그렁
이 파크장에서 두 번째 홀인원
사람들이 모두 축하한다며 박수
핸폰으로 기념사진도 한컷
이제 감이 조금씩 온단다
나보다 훨 감각이 좋은 것같다
난 어제보다 더 안되는 것같다
볼이 자꾸 엉뚱한 방향으로 흐른다
중간에 여자분 둘이 합류
이제 치기 시작했다고
어느 팀이냐니 황룡팀이라고
황룡팀이지만 전화로 가입해 아직 회장님이나 총무님을 만나지 못했다고
집사람이 대부대모님께 그 분들을 소개한다
대부 대모님이 황룡팀 회장 총무
서로들 반갑게 인사
더구나 성당에 다니신다니 더 반갑다고
서로 알고 지내면 좋겠지
세바퀴째에 그 여자분들은 대부대모님과 같이 치고
우린 다른 두사람이 합류
한분은 어제 같이 치셨던 분이고 한분은 잘 모르겠다
나이가 꽤 들어 보이는데 몸이 건강해 보이시고 볼도 정확히 잘 치신다
집사람이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니 81이란다
와 꽤 많으신데 저렇게 건강하실까?
건강 관리를 잘해 오신것같다
구력도 10년쯤 되셨다고
파크볼 치니까 매일이 즐겁다신다
그래 즐겁게 사시니까 저리 건강하신 것같다
난 칠수록 볼이 자꾸 다른 방향으로
별로 재미도 없다
4바퀴 돌고 우린 아웃
몸도 피곤하다
내 체력이 이리도 떨어졌나?
대부님네도 아웃하신다고
벌써 아홉시
오늘 집사람이 홀인원했으니 내가 사겠다며 아점이나 먹고 가자고 하니 그러시잔다
축령산 국밥집에 가 어제처럼 섞어 국밥
난 여기 국물맛이 담백해 맛있다
오늘은 콩나물을 더 달라해 콩나물을 많이 먹었다
여기에 막걸리까지
함께 나누며 서로 어울려 사는 거지
집에 오면서 카드 결재한 문자를 보니 어? 39,000원인데 39원으로 결재 되어 있다
아이구 종업원이 결재하던데...
나중에 밝혀지면 욕 꽤나 먹을 것같다
얼른 차를 돌려 식당으로
문자 내용을 보여주며 혼날까봐 왔다니까 너무 고마워한다
주인이 다시 결재하고 감사하다며 사이다 한병 드시라고 준다
서로 기분 좋은 일이다
집사람이 땀 흘렸을 때 참깨 윗꽃을 따 버리잔다
그도 좋겠다
먼저 동물 모이 주기
오늘은 모이주고 닭장 문을 열어 주었다
어제 덫에 걸린 암탉이 그런대로 다리를 딛고 걸어다닌다
다행히 뼈가 부러진 것은 아닌 것같다
그러나 좀더 지켜 보아야겠지
하우스 안 병아리와 새끼기러기도 그런대로 잘 있다
모이를 바닥에 주었더니 어미 닭이 발로 다 흩어 버린다
그대로 놔두고 쪼아 먹으면 좋을 건데...
새끼기러기들에겐 따로 모이를 주어야할 것같다
가위를 가지고 아래밭에 내려가 참깨 윗꽃을 잘랐다
윗꽃을 잘라 버려야 열린 열매가 고루 익게 된다고 한다
참깨 잎이 노르스름해지기 시작
참깨 아래 열매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참깨를 벤다
날씨가 좋아야 참깨대를 말릴 수 있을건데...
한해는 참깨를 베었는데 비가 찌질찌질 와서 제대로 말려 털지 못하고 일부를 버린 적도 있었다
집사람은 노르스름한 잎은 미리서 따는게 좋다며 딴다
난 힘들다며 꽃만 따고 올라왔다
온통 땀으로 범벅
12시가 훌쩍 넘었다
샤워하고 선풍기 틀어 놓고 잠 한숨
이리 더운 날 에어컨이 가동안되니 좀 힘들다
오늘은 꼭 고쳐야할건데...
낮잠 한숨
선풍기 틀어도 그런대로 시원해 한숨 잘 잤다
오전일과 정리하는데 조사장 전화
이 더운 날 무엇 하시냐며 바둑 한수 어떠냐고
나야 오케이
그런데 에어컨을 고치러 오지 않았다
세시가 다 되어가는데 소식이 없다
전화해 보니 북하에서 일한다며 끝나면 오겠다고
집사람에게 알아서 하라며 난 바둑 휴게실로
조사장이 모처럼 시간내어 바둑 두자고 하는데 기분 맞추어 주어 자주 나올 수 있도록해야겠다
조사장이 기다리고 있다
종원형님과 김사범님은 이미 바둑을 시작 하셨다
조사장과 두어 첫판은 완승했는데 둘째판은 상대 실수로 어거지로 이겼다
다시 한판 더 두잔다
셋째판은 대마 죽어 완패
바둑을 좀 비틀었더니 예리하게 파고 든다
수가 거의 같을 땐 헛수를 조심해야한다
상대가 모를 거라고 두면 여지없이 걸려 넘어진다
가서 막걸리나 한잔 하자니 다른 팀은 아직
다른 팀 끝날 때까지 한판 더 두자고
이 판은 물고 물리며 누구의 집중력이 더 센지에 판가름
흑과 백이 서로 갇혀 수상전
흑이 백의 수를 빨리 줄이려다가 오히려 자기 수를 메꾸어 수부족
천천히 생각해가며 흑이 두었다면 내가 한수 부족이었을 텐데...
위기의 순간에 수를 제대로 읽을 줄 알아야 바둑이 는다
모두들 옆 식당에 가서 식사하며 막걸리 한잔 하자고
오사범이 왔길래 내가 오사범 밥값은 내겠다고
매주 와서 지도해 주는데 회장인 내가 밥이라도 사야겠지
막걸리를 꽤나 마셨다
왜 술이 들어가면 절제를 못하는지 모르겠다
오사범이 한수 지도해 준다고
내가 석점을 놓고 둔다
중반까진 우세를 그대로 유지했는데 중후반 들어 백대마를 잡으러 들며 바둑이 흐트러졌다
결국 몇집 져 버렸다
복기 하며 잡으러 들지 않았음 흑이 남는 바둑이었다고
아직도 형세 판단이 참 어렵다
한집만 이겨도 이긴 거니까 무리수를 두지 않아야하는데 아직도 그 판단이 어렵다
내일은 전라남도 바둑협회 회장배 바둑대회
영암 삼호에서 대회가 있다
남수 동생 차로 가기로
전화했더니 8시 30분까지 바둑 휴게실로 오겠다고
모처럼 외지 사람들과 두게 되니 최선을 다해 두었음 좋겠다
한수씩 더 두자는 걸 난 집으로
8시가 넘으면 피곤하다
에어컨을 고쳤단다
수리비용이 17만원
모터 하나 고장 났는데...
꽤나 비싸다
대강 하루 일과 정리한 뒤 잠자리로
구름을 붉게 물들이며 여명이 밝아 온다
님이여!
오늘부터 본격 피서철
안전하고 즐거운 피서 즐기시면서
그동안 지친 몸과 마음 힐링하는 휴가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