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더십에서 필요한 것들은 다양하지만, 좋은 리더십을 만나보면 대부분 리스크를 잘 관리한다는 공통의 특징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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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가 되기 전에는 설교를 잘 준비하고 소그룹을 잘 인도하는 기능적인 것에 초점을 두거나 인격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지만, 단순한 인격이 좋은 것과 설교를 잘하는 것보다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판단하고 선택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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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것은 대부분 '지혜'에 속한 영역이다. 상황판단 능력과 사람에 대한 적절한 대처는 마치 종합예술의 영역처럼 한 분야를 갖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온 모든 지성과 영성의 총집합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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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채플은 <일과 은혜>에서 우리는 타락한 환경 안에서 일하고 있음을 늘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노예가 있던 시절, 신앙이 있던 흑인 노예들은 예배를 통해 진정한 자기 가치와 백인이 빼앗을 수 없는 존엄함이 있음을 느끼고 은혜를 경험하면서, 일주일 동안 주인의 핍박과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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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상은 여전히 타락한 곳이고 나도 타인도 모두 죄와 악을 품고 사는 존재들이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모세를 보더라도 신실하게 백성들을 인도하려고 노력했지만 수많은 갈등과 리더십의 실패를 경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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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를 반대했던 사람들은 단순한 폭도들과 변절자들이 아니었다. 모세의 가족, 형제 자매들이 모세에게 의구심을 품기도 했고 모세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물론 모세의 잘못도 있고 리더십의 실수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모세의 실패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악이 있음을 알려주고, 리더란 사람들의 악에도 불구하고 신실한 인내로 조직을 이끌어야 함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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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타락한 세상 속에서 타인의 악에도 불구하고 '신실한 인내'로 조직을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 리더십의 책임일 것이다. 이 땅에서 천국을 기대한다면 늘 실망하게 된다. 리더는 타락한 상황을 끌고 갈 수 있는 영적 맷집이 필요하다. 감정적으로 평안하게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리더십의 자리가 너무 무거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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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때로는 견책하고 책망해야 할 때도 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지고 있지만 또한 타락한 본성을 가진 존재들이다. 리더십이 적절한 지도를 하지 않으면 건강하게 자랄 수 없게 된다. 리더는 본을 보여야 하지만 또한 게으른 자를 책망하고, 약한 자들을 격려해야 한다. 또한 모든 사람들에게 오래참음으로 모범을 보이며 하나님의 은혜와 지혜를 간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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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람들을 책망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힘들지만 조직을 하나님 앞에 아름답게 이끌어가야 하는 책임이 있다면 어려운 길을 솔선수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더욱 하나님과의 관계와 사람과의 관계가 더 친밀해져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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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친밀해질 때 우리는 참된 지혜를 배울 수 있고 인내를 배우게 된다. 또 사람들과 친밀해지면 질수록 더욱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기가 쉬워지고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리더는 자기만을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세워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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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래서 리더십에게 필요한 것은 지혜이며, 그 지혜는 하늘로부터 오는 것이다. 날마다 무릎으로 주님께 나아가며 하늘의 지혜를 간구해야 한다. 하늘의 지혜만이 우리의 리더십을 든든히 하게 하며 지켜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혜가 있을 때 리더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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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타락한 현실 속에서 목회를 하고 있음을 늘 기억해야 한다. 세상의 악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악에도 불구하고 신실한 인내를 가지고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 그날에 있을 영광스러운 회복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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