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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전령사 코디우거스
나는 어려서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다. 너무 책을 좋아하는 나머지, 밥을 먹을 때도 길을 걸을 때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리고 글쓰기도 좋아했다. 산문보다는 주로 시를 많이 썼다. 고독한 순간에 심연에서 떠오르는 영감의 조각들을 시로 읊어 낼 때, 뿌듯한 창작의 기쁨을 맛보곤 했다.
시를 써서 소중한 사람에게 전달하기도 하고, 때로는 여러 경로의 지면에 발표하기도 했다. 주로 종교단체에서 발행하는 월간지나 주간지 등에 많이 발표했다. 부족한 글이었지만 열심히 읽어주고 격려를 보내오는 독자들이 있어서, 용기를 내어 꾸준하게 시를 쓰며 발표했던 기억이 있다.
한번은 어떤 종교단체의 주간신문에 시 한 편을 발표하고 나서, 독자들로부터 유별나게 큰 관심을 끌었던 적이 있었다. <인생>이라고 하는 제목의 시였다. 그 시를 발표할 무렵의 내 나이는 스물여섯쯤 이었는데, 제목부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조숙한 관념의 시였다.
이전부터 여러 편의 시를 발표했지만, 그때만큼 큰 관심을 끌었던 적은 없었다. 이 시를 발표하고 나서, 독자들이 다양한 감상을 적어서 보내 주었는데, 직접 찾아와 시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요청하는 독자들도 있엇다.
나의 글에 대해서 토론을 나눈 독자 중에 유난히 인상 깊었던 독자가 있었는데, 일흔이 넘은 노인이었다. 노인 독자는 일부러 먼 길을마다 않고 내가 근무하는 직장까지 찾아와서 만나기를 청했다.
나는 그 당시 어느 대기업체의 사내교육 담당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하루는 상사 되는 분이 응접실에서 누가 기다린다고 가보라고 했다. 상사의 지시대로 응접실에 들어가 보니 낯선 신사 한 분이 앉아 있었다.
낯선 신사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후 “선생님 누구를 찾아오셨나요?"하고 물었다.
신사 분은 뜻밖에 “하리 선생을 만나러 왔소만...” 라고 대답하며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것이었다. 무슨 영문인지 몰라 나는 “제가 하리인데요... 혹시 잘못 찾아오신 건 아니시나요? 저는 선생님을 전혀 모르는데요...”라고 엉거주춤 대답했다.
“그러면 자네가 혹시 <인생>이란 제목의 시를 쓴 작자 본인인가?"“네 제가 그 시를 쓴 건 맞아요..."“자네가 정말 하리 시인 맞는가?"“네... 맞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로 저를 찾아오셨지요?"
“자네 시를 읽고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네. 그래서 일부러 이렇게 찾아온 걸세... 내 나이 어느덧 칠십을 넘었지만, 자네 시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네."
이렇게 노신사와 나는 내가 쓴 시를 주제로 토론을 시작했고,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했다. 더구나 시의 주제가 인생이라서 무거운 토론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노인 독자는 아주 진지한 자세로 나와의 토론에 임했다.
시에 대한 토론을 하면서 노신사는 이렇게 자신의 심정을 고백했다.
“내일 모레면 땅속에 묻힐 나이인데, 자네의 시를 읽고 이제야 인생이란 의미가 새롭게 와 닿는구먼... 내가 좀 더 일찍 자네 시의 내용처럼 인생의 의미를 깨달았다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후회하며 살고 있지는 않을 텐데...”
그렇게 말하는 노인의 표정에는 알 수 없는 어두움과 비애가 젖어있었다.
내가 쓴 시의 내용을 일부 소개하면 다음과 같았다.
(......)허무한 꿈인 것을
한 조각구름인 것을
안개처럼 사그라질의미 없는 잔영인 것을...
밤새워 헤매 찾아, 다투옵는 무리여... (이하 생략)
이 시의 내용에 대하여 노신사는 다음과 같이 평했다. “자네의 시처럼, 인생이란 참으로 허무한 존재일세. 내 나이 지금 일흔을 훌쩍 넘기고 여든에 접어들었지만, 자네 같은 젊은 시절이 엊그제처럼 느껴진다네...
할 일 없이 인생의 종착점에 다다른 기분이야.
내가 처음 이 시를 읽었을 때 작자의 나이가 꽤 됐을 것으로 생각했네. 그런데 막상 작자인 자네를 만나고 나니 예상이 너무 빗나갔다는 생각이 들었어."
“어쨌든 자네가 쓴 시의 구절구절이 내 심정의 정곡을 찌르고 있네. 어쩌면 젊은 나이에 인생이란 의미를 그렇게 함축성 있게 표현할 수 있었나... 자네의 시를 음미하고 있으면 느껴지는 점이 많아. 앞으로도 인생을 관조할 수 있는 좋은 시를 많이 써서 상실된 삶의 의미를 되찾아 주게나. 앞으로 나는 자네가 쓴 시의 열렬한 독자가 되겠네.”
나이 많은 어른에게 그런 평가를 들으니 도리어 기분이 이상했다. 겸연쩍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서 이렇게 답했다.
“제가 인생을 깊게 깨달아서 이런 시를 쓴 것이 아니라, 어쩌다 순간 떠오른 시상에 의하여 몇 자 적어본 것입니다. 선생님께서 그런 칭찬을 하시니 마음이 어색해서 견딜 수 없어요."
그러나 노신사는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아니야 조금도 어색할 거 없어. 순간 떠오른 시상이라고는 하지만, 인생을 깊게 관조하지 않으면 결코 그런 내용을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하네. 예수님이 어디 나이가 많을 때 인류의 스승이 되었나? 서른의 젊은 나이에도 인류의 스승이 되어 하늘의 높은 도를 전했던 예수님의 생애를 생각해보게..."
“자네도 비록 젊은 나이이기는 하지만, 우주의 위대한 영감이 자네의 심연에서 샘솟고 있다고 생각하네... 앞으로 나이 같은 건 따지지 말고 우리 좋은 친구가 되어 보세. 인생이 나이 들었다고 별것은 아니네. 아직도 내 마음에는 철부지의 동심이 그대로 머물러 있으며, 피끓는 젊음의 그림자들이 아롱아롱 새겨져 있다네.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젊다는 뜻이지...”
그렇게 노신사 독자와 상당히 긴 시간 대담을 나누고 있을 때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노신사에 대한 정체를 일러주는 내용이었다.
'하리야... 너에게 알려 줄 말이 있다.'"
'사실은 말이다... 이 노인은 몇 년 전까지 지방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철학을 강의했던 철학자이며 전직 교수란다. 지금은 퇴직하고 혼자 쓸쓸히 여생을 보내고 있는 처지이지. 40대에 상처하고 일찍 홀로 된 몸인데 아내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외로운 사람이야.’
'그래서 네가 쓴 시를 읽고 감동을 받았나 보구나. 노인이 부탁한 대로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따뜻한 우정을 베풀어라. 너를 위해서도 좋은 인연이 될 것이다. 의식이 해맑고 고운 영혼의 소유자란 사실을 잊지 말고...?
그렇게 보이지 않는 목소리로 마음의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함께 마주 앉은 노신사 독자는 나와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의 대화 내용을 눈치채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전해 주는 소식을 듣고 노신사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선생님... 이런 말을 꺼내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무슨 말이든 난 상관없네. 할 말 있으면 해보게."
요?""혹시 선생님께서 전직 교수였고 학생들에게 철학을 강의하셨나요?"
"맞긴 맞네만... "
“그리고... 젊어서 부인을 상처하시고 외롭게 살아오신 것도 맞나
노신사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자네 말이 모두 맞아... 그런데 자네가 어떻게 나의 신분에 대해서 그렇게 정확히 알고 있었지?"
“사실 제가 선생님의 신분에 대해서 본래 알고 있었던 내용은 아무것도 없지만... 대충 아는 방법이 있어 그렇게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내 모습만 보고도 일찍 상처한 철학자로 보이던가? 얼굴에 그렇게 측은한 모습의 내용이 씌어있기라도 하나?”
“그런 것은 아니구요... 사실은 지금 우주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알게 되었습니다. 철학자님과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도 우주에서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거든요. 그 목소리를 듣고 본의 아니게 철학자님의 신분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주의 목소리는 철학자님과제가 좋은 친구가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자네 말이 사실인가? 자네에게는 우주의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는 신통력이 있었나?"
"어쩌다 보니 청소년 시절부터 우주의 소리를 듣게 되었고 우주와 대화를 나누는 채널러가 되었어요. 그러나 이런 내용을 철학자님만 아시고 다른 곳에 소문을 내지는 마세요. 소문을 내도 믿어줄 사람도 없겠지만... 철학자님도 제 말이 너무 황당하게 들리시죠?"
“그렇지 않다네. 오히려 내가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 명색이 철학자이면서 아직 우주의 소리를 듣지 못한 내가 자격이 없는 사람이야. 우주와 철학은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데... "
“그러나 우주의 소리를 듣고 있는 자네야 말로 영혼이 깨어 있음이 분명해. 또 자네는 우주로부터 선택받은 자가 분명해. 그럼 앞으로 우주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나에게도 전달해 주게. 그리고 우주 목소리의 부탁처럼 우리 서로 좋은 친구가 되어보세. 철학자라면 자네가 진정철학잘세."
“그렇게 할게요, 철학자님... 그 대신 저와 함께 우주시민의 자격으로 지구의 파수꾼이 되는 일에 동참해 주세요."“그 약속을 지키겠네."
이후로 철학자와 절친한 사이가 되어 자주 교류하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큰 도움을 받기도 했다. 철학자는 우주로부터 전달받은 큰 선물이었다.
이런 현상은 자주 있었다.
낯선 사람과 사귈 때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상대방의 정체를 알려주며, 가까이할 사람과 멀리할 사람을 일러주었다. 나중에 수소문해 보면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알려 준 내용들이 모두 일치했다. 그만큼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모든 사물에 대한 예지력이 탁월한 존재였다.
한 번은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뜻밖의 제안을 해왔다.
'하리야... 하리야?'“말씀하세요... 우주의 각성자님."'너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려는데...'“어떤 제안인가요?"
'네가 장차 지구를 지키는 큰 파수꾼이 되기 위해서는 미지의 세상을 바라보는 큰 눈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미래를 바라보는 예지력으로 인류에게 희망을 전달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 네가 예지력을 길러야겠다...'
“예지력... 예지력이라구요? 미래에 대한 예지력은 하늘이 점지해준 특별한 능력이 아닌가요? 그래서 하늘이 보낸 큰 인물들이 미래를 예언하고 다가올 일들에 대한 예지력으로 세상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와 같이 보잘것없는 신분의 존재가 그런 힘을 가진다면 세상의 비웃음거리가 될게 빤하지 않을까요?"
'네가 예지력을 얻는다고 해서 큰 예언자의 길을 걸으라는 뜻은 아니다. 즉 큰 예언으로 큰 말을 들려주는 큰 입이 되라는 뜻이 아니라, 작은 입으로 작은 증거자가 되어 이웃들의 삶을 깨우쳐 주라는 뜻이지. 어디서나 작은 입으로 작은 증거자가 되는 것으로 네 사명은 족하다.'
'나의 목소리를 통해 들리는 우주의 정보를 지구 인류들에게 진실되게 들려주는 것만으로 훌륭한 예지력을 발휘하게 된다. 난세에 영웅이 태어난다는 지구 인류들의 속담처럼, 장차 지구 최후의 날이 다가오기 전 초능력의 힘이 지구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날이 다가올수록 고차원의 정신세계에 도달한 자는 끝없이 도달하고, 낮은 차원의 정신세계로 추락한 자는 끝없이 추락하게 될 것이다. 고차원의 정신세계에 도달한 자들은 미리 지구 앞날의 불행을 내다보며 예언을 하게 될 것이요, 그 예언에 귀를 기울이면 살고 귀를 막으면 죽을 수도 있다.'
'그날의 불행 앞에서... 아무리 풍성한 물질의 힘으로도, 아무리 발달한 과학의 힘으로도, 재앙을 벗어나지는 못하리라. 맑고 고운 영혼들과 초능력을 소유한 자들만이, 보이지 않는 빛의 보호를 받으리라. 그때를 대비하여 풍성한 예지력을 기르고 미래를 예언해 주어라. 듣는 자는 듣고 비웃는 자는 비웃더라도 파수꾼의 역할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우주의 각성자 존경하는 스승이시여..."
'듣고 있으니 말하렴.'
“당신께서 저에게 예지력을 기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래서?'
“예지력을 갖기 위해서 어떤 훈련이 필요한가요?"
'우주 정신세계가 크게 열리고 우주와 합일체를 이루면, 우주의 영감으로 놀라운 예지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우주의 음성을 온전히 수용하고 온전히 전달해주어라. 그 이상 지구 인류들에게 최후의 날을 대비한 예지력은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받아들이는 자는 받아들이고 배척하는 자는 배척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우주 파수꾼의 임무를 저버리지 마라. 우리의 말을 진실 되게 믿어라. 네가 진실 되게 믿으면 다른 인류들도 네 말을 진실 되게 믿어 주리라. 우리는 지구의 앞날을 내다보고 너에게 미래를 대비하는 유익한 정보들을 들려줄 것이다.'
‘그 정보들은 지구 인류들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정보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우주의 파수꾼이며 나는 너에게 산타르시안의 대리자다. 우주의 파수꾼은 결코 거짓된 내용을 지구 인류들에게 전달하지 않는다.'
“제가 단순히 당신의 말씀을 의심 없이 믿고, 그 내용을 지구 인류들에게 전달해주는 자체만으로 훌륭한 예언이며 예지력이란 뜻이군요?"
'그렇다.'
"그게 무슨 예언이며 예지력인가요? 단순한 전달자의 역할에 지나지 않지 않나요?"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깨달음의 전달자가 되어야 한다. 지구의 성인들은 하늘의 음성을 듣고 참되게 깨달아서, 참 되게 깨달은 내용을 지구 인류들에게 전달해주었기 때문에, 인류의 구세주이며 성인으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성인들은 스스로 성인의 입을 가진 것이 아니라, 하늘의 소리를 듣고 깨달은 내용을 인류에게 전달해주기 때문에 성인의 입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네 정신세계가 더욱 크게 열리기 전에, 우리의 입을 통해 전달해주는 우주의 소식을 온전히 수용하고 실천하기는 불가능한 일이며, 바른 전달자의 역할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구 인류의 미래를 위해, 우주에서 들려주는 유익한 정보를 지구 인류들에게 바르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제 의식부터 큰 변화가 따라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렇다.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는 네 의식 수준을 지금보다는 끝없이 더 끌어 올려야 한다. 그러면 미래를 내다보는 놀라운 예지력과 예언의 힘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때부터 온전한 파수꾼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 명심하여라.'
“그러한 단계에 오르려면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흘러야 할까요?"'앞으로 30년의 노력은 더 필요하다. 그래도 너는 더 기다리며 높은 의식 수준에 도달하도록 수행을 멈추지 않을 자신이 있느냐?'
“당신의 힘이 늘 함께만 하신다면 그 보다 더 많은 시간도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때까지 당신도 제 곁을 떠나지 않고 기다려 줄 수 있"나요?"
'우리는 1만 년의 세월도 기다리며 지구 최후의 날을 지켜 줄 준비를 멈추지 아니했다. 그러한 심정으로 너를 기다리고 파수꾼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우주의 스승님.”
'듣고 있으니 말하렴.'
“당신의 입에서는 시시때때로 지구의 파수꾼에 대해서 말씀하시는데요... 그러한 지구의 파수꾼들은 얼마나 많이 양성되어 있을지 궁금해요. "
'지구의 파수꾼들... 그들이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소수정예의 조직을 갖추고 있단다. 그들이 곧 코디우거스란 이름을 가진 감추어진 조직이며 고운 영혼들의 집합이기도 하단다.'
“코디우거스라고 하셨나요?"'그랬지.' “코디우거스란 무슨 뜻이지요?"'우주 시민의 자격을 가진 우주의 전령사란다.'
“우주 시민의 자격은 누가 획득할 수 있지요?"'우주적 의식으로 살아가는 자들이 우주 시민의 자격을 얻는다.’ “코디우거스는 주로 어떤 일들을 수행하고 있지요?"
'지구의 파수꾼인 코디우거스가 수행하는 일들은 많지만, 대부분 최후의 날을 준비하는 일들이지. 즉 지구 인류들이 장래에 처할 정신적 공허, 환경적 공허, 생태적 공허들을 미리부터 내다보며 재앙을 늦추기 위해 혼신의 정열을 불태우고 있지.'
'너도 장차 파수꾼의 정예 요원은 아닐지라도 코디우거스운동에 적극 가담해야 할 것이다. 그럴려면 항상, 매사에 우주적 의식으로 무장하고 우주 시민의 자격을 발휘하며 살아야겠지? 코디우거스는 하늘이 준비한 자들이요, 지구 최후의 날에는 큰 빛의 활약을 후원하는 우주의 전령사들이다.’
“당신의 말씀을 들어보면, 지구는 마치 우주에 존재하는 선과 악의 세력이 각축전을 벌리고 있는 대전투장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다. 지구는 극과 극의 대립이 난무하는 세상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 문명의 극과 극, 이념의 극과 극, 선과 악의 극과 극이 판치는 세상... 그러한 극과 극의 대립으로 대혈투장을 방불케 하는 지구의 현실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는 본래 평화의 공간이었지만 반란자들의 세력으로 그 질서가 허물어졌다. 지구 최후의 날에 나타날 큰 빛은 허물어진 우주의 질서를 바로 세울 것이다. 우주는 그날을 기다린다.’
“우주 질서를 파괴하는데 선봉이 된 지구라는 뜻이군요... 지구 현실의 난제는 아무나 쉽게 풀지 못할 숙제인 것 같아요. 아무튼 제 자신의 존재가 너무나 부족하고 부족하다는 사실을 이미 당신께서 잘 알고 계시겠지만...”
“당신이 부탁하는 일이라면, 정성을 다 해 수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구의 파수꾼 코디우거스 운동을 돕는 일을 비롯하여... 작은 일, 큰일 가리지 않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우주의 대스승이시며, 산타르시안이시니까요. 그런데 궁금한 내용은..."
'무엇이냐. 말하렴...'“코디우거스운동에 가담하고 있는 인사들은 주로 어떤 신분의 얼굴들일지... 그 얼굴들의 모습이 궁금해요."
'코디우거스 요원들의 면면은 다양하지... 지구에서 다양한 방면에 종사하는, 다양한 인종, 다양한 신분의... 종교인, 학자, 정치인, 환경운동가 등을 비롯해서... 아주 이름 없이 초야에 묻혀있는 자들까지 다양한 신분으로 구성된 우주 시민의 비밀조직이라고 말할 수 있지...'
“비밀 조직이라구요?"
'그래. 코디우거스운동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비밀조직이지. 그렇지 않다면 코디우거스운동은 이미 지구에서 그 활동이 중지되었을 것이다.'
우주 반란자들의 음모와 방해 공작으로, 코디우거스 운동은 심한 악명을 뒤집어쓰고 지구에서 자취를 감추었을 것이다. 코디우거스 운동은 우주의 운명까지 좌우되기 때문에... 코디우거스 운동은 지구에서만 이루어지지 않고 우주광역으로 우주 시민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우주 캠페인이기도 하단다.'
“코디우거스 운동은 지구뿐만 아니라 우주광역에서 살아가고 있는 다른 인류 세계에도 진행되고 있다는 뜻인가요?"'그렇단다.'
“코디우거스 운동을 그처럼 우주광역으로 실천하고 있는 목적이 무엇이지요?"
'한마디로 우주 정신세계의 이상을 모든 우주에 실현하기 위해서지. 그리하여 우주 파수꾼의 역할을 완수하기 위한 목적이기도 하지. 우리들이 지구를 찾아오는 일도, 다른 인류의 문명세계를 찾아다니는 일도, 단 한 가지 목적이 우주 파수꾼의 사명이니까.'
“그러면 우주 파수꾼이라고 하는 당신의 신분도, 코디우거스의 일원인 셈이군요?"
'그렇다. 지구를 찾아온 우리들은 모두 코디우거스 신분을 갖추었지...'
보이지 않는 목소리의 주장에 의하면, 지구에는 외계문명의 지시를 받아 움직이고 있는 비밀조직이 만들어져 있는데, 그 조직 속에는 지구의 다양한 신분들과 지구를 찾아온 외계의 존재들까지 섞여 있다고 했다. 남녀노소, 인종과 신분에 관계 없이... 지구 파수꾼의 막중한 임무를 띤 그들이 비밀조직을 결성하여 은밀한 활동을 전개한다고 했다.
한마디로, 우주 시민의 결성조직인 코디우거스들은 감추어진 이름과 감추어진 모습으로 우주 파수꾼의 역할을 다하며, 지구의 환경과 지구인류들의 의식계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외계에서 찾아온 보이지 않는 존재들의 역할이 소중하게 생각되었다.
지구 인류들보다 지구를 더 사랑하고 아끼며... 지구를 건강하게 가꾸려고 노력하는 우주 전령사들의 노고 앞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빛과 무한이론의 세상을 지배하는 주인공들 - 도선당(백마신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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