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일무잡허고 성성적적한 가운데
화두가 더욱 성성허도록 잘 잡두리허는데,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를
넘지 안 해서 공안을 타파허게 되는 것이다 그 말이거든.
통 밑구녘 빠지듯 화두를 타파허게 되면
자기의 면목을 보게 되고 불조에 과구를 보게 되는
것이여. 불조에 면목을 깨닫게 되는 것인데,
그때는 바로 선지식을 찾아가서 점검을 맡어야 해.
그렇게 해서 선지식의, 바른 선지식의 간택을 받어가지고 정말 그때부터 다시 정진을 해야 하는 거여.
백천법문(百千法門)과 무량묘의(無量妙意)를
불구이원득(不求而圓得)이여.
구허지 안 해도 스스로 다 갖추게 되는 것이거든.
한 소식 했다고 미쳐 날뛰고 견성했다고 돌아댕이고,
그게, 거기서 끝난 것이 아... 그것은 얼음, 얼음덩어리를 녹여... 얼음이 바로 물이다’ 헌것만 알어가지고서는
그 얼음가지고 무엇을 헐 것입니까?
얼음은 열을 가자해서 녹여야, 녹여서 물로 되...
만들어야 그 물을 가지고 먹기도 하고 밥도 짓고 빨래도 하고 목욕도 헐 수 있듯이
녹이는 과정이 필요헌거고,
견성, 보통 ‘견성했다’, ‘공안을 타파했다’ 또 그것은
애기를 낳아놓은 것 정도에 지내지 못해.
애기 핏덩어리 주먹만 한 거 낳아놨다고 해서,
물론 애기 낳면 모다 기쁜 일이고 모두가 다 축복을 하고 그러기는 허지만 그때부터서 그 벌건 핏덩어리를 젖을
맥이고 그놈이 한 살, 두 살, 돌 넘어갈 때까지 길르기가 얼마나 공력이 들며,
그놈이 세 살, 네 살, 다섯 살, 여섯 살 되믄,
지금은 뭐 유아원이다, 유치원으로 보내고, 그놈이 더
크며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을 보내서
결혼을 시킬 때까지, 그래서 제 몫을 헐 수 있을 때까지 길르는데 부모에 물심양면으로 얼마나 많은 공력이
거기에 들어가는지.
어머니가 뱃속에 열 달을 담어가지고 그 열 달 동안의
고생도 말로 헐 수 없고 그 핏덩어리가 똥오줌 싸서
그런 것을 그 밤이나 낮이나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누이면서 그 기, 길르는 그 고통을, 고생을, 물론
부모는 오직 사랑과 기쁨으로 길러주시겠지마는
그것을 어떻게 다 따질 수가 있겠습니까?
그와 같이 정진을 여법허게 해서
우리가 공안을 타파해서 자기의 면목을 깨달랐다
하더라도, 과거에 무량겁에 쌓인 습기가 있어가지고,
우리가 생사없는 도리를 깨달은 것뿐이지,
생사 없는 도리를 증해가지고
생사 없는 도리를 자유자재로 수용헐 수 있게까지는
우리는 일생(一生)을 거쳐서 정진을 해야 하고
몸을 바꿔가면서도 정진을 해서
삼명과 육통과 팔해탈과 모든 것을 다 갖추어야
생사고해에서 자유자재하고 일체중생을 제도헐 수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공부는 이렇게 허기고 어렵고
궁극에 목적에까지 이르른 데에는 끝도 없고 한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은 꼭 해야만 되는 일인 것입니다.
내가 몰랐으면 모르려니와 알고서는 믿지 않을 수 없고, 한번 믿었다하면 실천을 해야 하고, 실천허기 시작했다 하며는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끝까지 해나가야만
되는 것이 바로 우리의 공부인 것입니다.
첫댓글 일체 중생 참 나를 깨달라 생사의 윤회에서 벗어 나기를 발원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