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여성시대 왜소행성134340

‘환멸’
도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환멸나다’라고 쓰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유행하면서 단순히 짜증나거나, 기분이 나쁘거나 하는 상황에서도 분별없이 ‘환멸난다’고 씀.
(자게에서 프듀때부터 많이 보였다는 댓글을 봤는데 누가 tv에 나와서 사용한 말인지는 모르겠음. 헨리가 ‘1도 모르겠습니다.’했던 것처럼)
일단 환멸이라는 단어의 쓰임새를 이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은 처음에 저 ‘환멸나다’라는 글을 읽고 어색함부터 느꼈을 거임. 왜냐면 문법 자체가 틀렸기 때문.

환멸은 ‘짜증’과 같은 단어가 아님. 짜증난다는 불쾌한 감정이 난다,는 식으로 해석 가능하지만 환멸은 단어 자체에 동사의 뜻을 담고 있는 단어기 때문에, 환멸을 느끼다,식으로 써야함.
그리고 제일 황당한 건 환멸과 경멸을 거의 동의어처럼 사용하는 경우인데, 환멸은 일단 -나다로 쓸 수가 없고 쓰일 때 선행 조건이 필요한 단어임.

가장 중요한 선행조건 : 대상에 대한 기대나 꿈이 선행되어야함.
이 꿈과 기대가 무너졌을 때만 환멸을 느끼다,라고 쓸 수 있는 거임. 예컨데 ‘-를 믿었는데 또 사기를 당했습니다. 이젠 인간관계에 환멸을 느낍니다.’란 문장은 성립함.
그런데 ‘역시 한남... 환멸난다.’ 이 문장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문장임. 역시,에서 이미 기대감이 없으며 한남의 행동을 예상 가능했으나 갑자기 환멸이 ‘난다’는 건 모순이고 비문임.
그냥 단순히 짜증나고 경멸을 느끼고 기분이 나쁠 때 쓰는 단어가 아닌데 너무 분별없이 사용됨.
+추가 및 정정

여시들의 댓글과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얻어 수정!
-나다,가 짜증, 용기 따위의 감정이 일다,라는 뜻으로 쓰였을 때, 환멸(이) 나다, 라고 쓸 수도 있음.
그러나 일반적으로 쓰이는 표현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느끼다,라고 쓸 수 있는 것을 -나다,라고 쓰는 것은 어색한 듯.
왜냐하면 뜻 자체에 동사를 포함하고 있어서 환멸(감-이) 나다, 보다는 환멸(감-을) 느끼다, 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음.
또, 느끼다 대신, 감정따위가 일다,라는 뜻의 -나다는 통용되며 쓰이는 표현들이 한정되어있기 때문에!
짜증, 이골, 겁, 용기 등등은
짜증은 짜증이 나다, 짜증을 느끼다, 라고 둘 다 쓸 수 있으나 이골은 이골을 느끼다, 보다는 이골이 나다,라는 표현이 익숙함. 또 겁 같은 경우에도 겁을 느끼다, 보다는 겁이 나다,라는 표현이 익숙함.
반대로
패배감이라는 감정은, 패배감을 느끼다, 라는 표현을 쓰지 패배감이 나다,라는 표현은 쓰지 않음. 또한 행복(감)이라는 감정 또한 행복(감)을 느끼다,거나 행복(감)이 들다,라고 쓰이고 행복(감)이 나다,라고 쓰이진 않음.
쓸 수는 있지만 굳어진 표현이 아니기에 어색한 것.
참고로 뉴스에서 환멸나다, 환멸난다,라는 표현이 첫 등장한 게 17년 6월 22일임.

그 전까지는 모두 환멸을 느끼다,라고 쓰임.


그 이후 ‘환멸난다’라는 표현이 쓰여진 것들은 트위터 의견을 인용한 기사에서 찾을 수 있었음.
문제가 있었으므로 자기 환멸감을 느끼며 수정 완료ㅠㅠ
첫댓글 환상이 멸했다 라는 뜻이구만
오 이해가 쉽다
이거랑 요즘 황망하다 두개 진짜 이상하게 쓰임
부득불도 제발....부득부득이 아닙니다ㅠ.....
부득불이랑 황망하다 이것까지 보태서 베스트3으로 선정해야함
부득불 진짜 꼴보기싫어..어디서 배워온거임 도대체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