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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 사회의 개혁 길라잡이』 (도서출판 우리겨레, 정호일 저)131쪽~133쪽 인용
민이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누리고 살아가도록 담보하는 사상은 애민사상이다
사회의 기본적인 특성이 무엇인가에 따라 사상의 자유가 서로 다르게 적용되고 있으니만큼, 한국 사회에서 사상의 자유를 논하려면 무엇보다 현 시기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갈 세상의 상이 무엇인지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그걸 이해하면 사상의 자유를 통해 언급하고자 하는 내용이 명확하게 밝혀집니다.
현 시기의 시대사적 요청은, 민이 사회와 역사의 주체로 등장하여 주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개성을 가진 존재로서 집단을 구성하여 나라와 민족 단위로 지구라는 행성 위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이 모든 부분과 영역에서 주인의 권리를 누리고 살아가고자 일치와 입체, 통일의 방법론으로 풀어나가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에 걸맞은 사상은 그 명칭을 어떻게 붙이든 관계없이 결국은 사회와 역사의 주체인 민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애민사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민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애민사상이 사회 속에서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애민사상을 부정하는 사상이 발호하지 못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민이 사회와 역사의 주체임을 부정하고 계속 민을 억압하고 지배하겠다는, 그런 불의한 사상을 그대로 놔두고서는 애민사상에 맞게 민이 주인의 권리를 누리고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민이 주인의 권리를 누리고 살도록 하겠다고 하면서 애민사상을 부정하는 사상은 발호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두고, 이 또한 지난날의 사회에서처럼 똑같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이해입니다. 자유를 누리고 살기 위해서는 자유를 파괴하는 자들의 준동을 막고 그 잘못된 행위를 처벌해야 합니다. 이와 똑같은 이치입니다.
게다가 애민사상은 지난날의 사상과는 그 질을 달리합니다. 지난날 신분적 차별을 강요한 사상이나 일본의 제국주의적 사상은 자신들의 지배적 질서를 유지하고자 그에 반대하는 사상을 무참하게 억압하였습니다. 한마디로 그들 지배 집단의 이익만 소중하고 다른 민족이나 집단의 권리는 중요하지 않을뿐더러 자신들에게 지배당하고 살아야 한다는 식의 날강도 같은 주장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억압하고 지배하려고 들면 차별적 지배 질서가 필요하기에 반드시 사상적 탄압이 가해지는 것은 필연적 이치입니다.
하지만 애민의 사상은 다른 사람에 대한 억압과 지배를 철저히 반대합니다. 아니 사회 속에서 영원히 폐기시키고자 합니다. 자신의 삶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삶 또한 소중하기에 정당하게 보호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권리를 억압하고 지배하려고 하지 않는 한, 모든 범위에서 각종의 의견을 자유스럽게 개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사상의 자유를 전면적으로 보장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민이 사회와 역사의 주체로 나선 세상에서 사상의 자유는 ‘모든 사상의 자유’를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딱 한 가지 사상, 즉 ‘다른 사람의 사상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사상’의 자유는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그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의미에서 사상의 백화제방은 애민의 사상에 의해 담보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종다양하게 개진되는 수많은 의견들을 종합해 그 집체적인 지혜와 힘으로 일치와 입체, 통일의 방법론을 실현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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