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8~2026.02.22
친구들과 후쿠오카에 다녀왔습니다.
예전만큼 식사량이 많지 못한 터라 생각보다 다채롭게 먹질 못했네요... 더군다나 친구들이 입이 짧기도 해서... 아쉽 ㅜ
시간 날 때마다 글 써보겠습니다.
첫 글은 후쿠오카의 위스키 바 ‘바 히구치’입니다.
*먼저 잠시 첨언을 하자면 위스키 점수는 85점을 기준으로 잡으시면 됩니다. 80점부터 0점이라 생각하고 90점까지 10점. 80점 아래는 똥술, 90점 이상은 천상계의 영역 같은 느낌입니다.
후쿠오카 나카스 '바 히구치 Bar Higuchi'
나카스 한복판 어느 건물 1층 안쪽에 위치해있습니다
입구
아무래도 주변이 유흥가라 호객행위하는 예쁜 누나들이 많습니다 그 어둠의 손길을 뚫고 들어오셔야 합니다
훌륭한 라인업과 접객과 위치와 가격... 그러나 치명적 단점이 있다먼 흡연 가능한 바라는 점... 연초와 시가의 향연...
평일 밤 늦게 갔는데도 안에 담배 냄새가 많이 났습니다
위스키를 온전히 즐기기에 힘들었으나 그래도 자정이 넘어가니 흡연자 고객들이 퇴장해서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칵테일 한잔 포함 다섯잔 마셨습니다
커버차지 500엔, 잔당 가격은 부가세 10프로 추가.
대망의 첫 잔.
바 히구치의 시그니처 ‘모스코 뮬’입니다
워낙 유명해서 앉자마자 시그니처라고 보여주더라고요
커다란 생강으로 직접 담근 진저에일
생라임을 짠 라임주스를 넣어 만든 모스코뮬 한잔.
짜릿하고 새콤한 라임즙과 생강향이 좋습니다.
훌륭한 첫 잔.
1400엔.
두번째 잔.
“아란 21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52.6%
1온스 풀샷 2700엔
아란을 워낙 좋아해서 유일하게 이 녀석만 빡세게 음미하고 1샷 풀로 주문했습니다.
N: 복숭아, 자두, 포도, 오렌지, 베리(딸기, 붉은 베리류), 사과, 꿀, 토피
P: 복숭아, 향신료, 포도, 플로럴, 베리류, 초콜릿
F: 포도, 우디함, 초콜릿, 향신료, 핵과류
아란이 추구하는 과일 캐릭터의 집약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잔량이 거의 없음에도 이 바틀이 가지는 힘이 굉장히 좋아 과일향 뿜뿜이었습니다.
- 91.0점
세번째 잔.
”글렌카담 34년 1973 DaW x Whisk-e", 50.1%
하프샷 2100엔.
버번캐스크를 잘 쓰기로 유명한 글렌카담 증류소의 독병입니다. 34년 숙성이고요, 캐스크 정보는 없으나 버번캐스크로 추측됩니다.
[파인애플, 리치, 열대과일, 민트, 사과, 핵과류, 크리미함, 파우더리, 버터, 바닐라]
파인애플과 리치를 위시로 한 열대과일 노즈의 발향력이 대단합니다. 약간의 분내(파우더리)가 살짝 거슬리는거 빼곤 정말 훌륭한 맛입니다.
- 90.3점
네번째 잔.
”티니닉 34년 BB&R 시나노야“, 46.2%
하프샷 2250엔.
시나노야라는 일본 유명 위스키샵과 독립병입자 BB&R의 협력 작품인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캐스크 정보는 없습니다(리필 혹스헤드라는 정도만).
[오렌지 사과 자몽 초콜릿 차(홍차? 커피?) 왁시함]
고숙성답게 매우 점잖은 듯하지만 입안에 까끌까끌하게 오래 남는 왁시함, 더티함이 킥입니다. 피니쉬가 다소 아쉽지만 만듦새가 훌륭합니다. 다만 엄청 부각되는 그런 강점은 없네요. 그래도 이 가격에 이 정도 고숙성에 이 정도 퀄리티면... 아주아주 훌륭합니다(실제로 이날 먹은 술 중에서 Whiskybase 사이트 점수는 이게 제일 높았습니다).
- 89.7점
마지막 잔.
”클라이넬리쉬 30년 1990 산시바 자포니즘“, 43.2%
하프샷 4900엔.
두터운 팬층을 가진 클라이넬리쉬의 증류소의 산시바 라는 독립병입자가 내놓은 바틀입니다. 그 중에서도 자포니즘 시리즈는 고숙성 고퀄리티 (그리고 고가) 시리즈로 알려져있습니다. 저 가격이면 다른 훌륭한 위스키 두잔 마실 수 있었는데 꼭 먹어보고 싶은 녀석이라 무리했습니다.
[복숭아 자두 사과 꿀 살구 차 왁시함 핵과류]
정말 잘 우린 달콤한 과일차? 따뜻한 과일주스? 먹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엄청 강렬하진 않았으나 정말 오래 가고 완성도가 정말 좋았습니다. 불호 요소가 거의 없었던 한잔. 특히 피니쉬까지 이토록 좋았던 잔은 거의 처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91.3점
이렇게 초고숙성 바틀들을 여럿 먹었는데도 15000엔 정도 나왔습니다. 스케줄상 일찍 못 간게 너무 아쉬울 정도로 훌륭한 곳이었습니다. 위스키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후쿠오카 들를때 꼭 가보세요. 다만 담배연기의 방해를 받지 않으시려면 좀 일찍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을 후쿠오카의 어느 사케바로 돌아오겠습니다.
첫댓글 오 이번주 금요일에 후쿠오카 가는데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전에 사케바 리스트랑 다른 바 리스트랑 맛집 한번 공유해보겠습니다
혹시 숙소가 어디신지요? 출발 당일이시네요 설레시겠어요 ㅋㅋ
술은 진짜 모르겠는게 술에서 무슨 과일향과 맛이 어쩌구 하는데 술찌라 그런지 향은 단일향 밖에 못느끼고 술맛은 독한걸 먼저 느끼니 무슨 맛으로 먹는지 잘 모를 때가 많네요 어떤식으로 음미하는게 좋을까요?
저도수랑 칵테일부터 시작해보세요
니혼슈(사케), 와인 추천드립니다
와우 멋집니다. 한번도 본적이 없는 보틀입니다. 역시 술의 세계는 넓고 넓군요. ^^
저도 처음 보는 것들입니다
이게 독립병입자 위스키들의 묘미죠 ㅋㅋㅋ
사케바, 제가 갔던 곳과 일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어디 가셨나요?
후쿠오카 사케바는 소루리바, 사보리바, 쿠모레비(곧 폐업 예정 ㅜ), 타카시, 사케랩시소 이정도 알고 있습니다.
@Quentin Tarantino 소루리바!ㅎㅎ
@Make a difference 저는 사보리바 갔습니다!! ㅋㅋ 숙소가 캐널시티 쪽이어서요 생애 첫 아라마사 먹어봣네요!
@Quentin Tarantino 아라마사도 좋은데 아베, 덴비, 히란도 드셔보세요ㅎㅎ
@Make a difference 아베는 지난번 사케페스티벌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 ㅜㅜ 이번엔 시음해보려고요 ㅎㅎ
@Quentin Tarantino 코로나 시기에 사케에 빠졌고 제가 감당할 만한 범위 안에서 나름 졸업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다양하게 많이 마셨는데 돌고 돌아 결국은 지콘이었습니다 저는ㅎㅎ
어후 첫번째꺼는 실험실에서 볼 비주얼이네요ㄷㄷ
진짜 압도되는 스케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