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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륭제가 누귀야
중국 미술사 전공자들이 자다가도 욕한다는 청나라 황제
건륭제의 시에 대해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
어느 날 건륭제는 신하들과 함께 외출을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고 갑자기 건륭제는 영감을 받았다.
건륭제: (오오, 꽃이 근사하군. 이걸 소재로 한번 시를 써봐야겠구나!)
"일편일편우일편(一片一片又一片, 한송이 한송이 또 한송이)"
그냥 "꽃 있네" 정도의 나열에 불과한 문장이었다.
그러나 주변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신하들은 "대단한 문장입니다!!" "역시 황상께선 비범하셔서 한마디를 하시면 천하가 깜짝 놀랄 수준입니다!"라고 아부했다.
건륭제는 기뻐하며 계속 시구를 읊었다.
"삼편사편오륙편(三片四片五六片, 세송이 네송이 대여섯송이)"
"칠편팔편구십편(七片八片九十片, 일곱송이 여덟송이 아홉열송이)"
호평 일색이었던 신하들은 당황했다. "이걸 시라고 할 수 있나..?"
일단 혀는 아부를 위해 현란히 움직였지만 점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문이 들었다.
설마 뒤이어지는 마지막 구절이 "백편천편만만편(百片千片萬萬片, 백송이 천송이 만만송이)"는 아니겠지?
건륭제도 작시를 멈췄다. 이젠 자신도 다음 구절이 생각나지 않은 것이다.
건륭제: "하 이젠 시상이 더 생각 안 나는데 어떻게 마무리 짓지?"
한참 동안 정적 상태였던 건륭제 일행. 싸해진 분위기가 모두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단체로 어쩔 줄 모르던 그때, 한 명이 정적을 깨고 나와 무릎 꿇고 황제에게 말했다.
심덕잠: "황상의 시는 너무나 좋습니다. 바라옵건데 신이 개꼬리로 담비를 잇도록(狗尾續貂)해주십시오."
시 짓기가 실패할 상황이라 난처했던 건륭제는 허락했다.
그렇게 심덕잠은 마지막 구절을 지어 시를 완성했다.
"비입매화도불견(飛入梅花都不見, 매화꽃으로 날아 들어가니 모두 보이지 않네)"
그야말로 신묘한 글이었다. 이 문장 하나로 앞선 무의미한 나열들은 마지막 한 문장을 위한 것이 된 것이다!
심덕잠은 겸손하게 담비 몸에 개꼬리를 붙였다고 말했지만, 이 정도면 지렁이 몸통에 용 꼬리를 붙인 격이다.
건륭제는 기뻐하며 심덕잠에게 큰 상을 내렸다. 그리고 심덕잠은 건륭제가 시를 짓는 중 막혀서 곤경에 처할 때마다 그를 도와 시를 함께 완성하곤 했다.
그러나 건륭제는 나중에 심덕잠이 자길 도운 사실을 책에 기록하자 표면적으론 다른 사유를 내세워서 그를 부관참시했다. 자존심이 많이 상했나 보다..
댓펌
아니 배울만큼 배운 양반이 정지상이 두 살 때 오리를 보고 지은 시만도 못한 걸 쓰고 있었네
와 정지상이 두 살 때 오리 보고 지은 시가 뭔가 했더니
何人把新筆 방금 누가 붓을 집었길래
乙字寫江波 을(乙) 자를 강물 위에 써놨을까?
이 절 삼 절 뇌절하던 시를 마치 노림수였다는 듯이 딱 한 문장으로 1절 시로 포장해버린 심덕잠이 대단함 ㅋㅋㅋㅋ
요문여인유기하(要問女人有幾何) 여자가 몇명이나 되느냐고 묻는다면
엄야부지다소개(俺也不知多少個) 나도 모른다고 말할 수밖에
작천일해함엄다(昨天一孩喊俺爹) 어제 한 아이가 나를 아빠라고 불렀는데
부지타낭시나개(不知他娘是哪個) 엄마가 도대체 누구였더라
민국시대에 시를 드럽게 못지었다는 군벌 장종창의 시
누가 더 잘지었냐 ㅋㅋㅋ
‘장쭝창(張宗昌)의 시를 얕잡아보지 마십시오. 인기와 인기면에서 건륭(乾隆)의 시보다 훨씬 낫습니다. 건륭제는 시를 너무 많이 썼는데, 당신은 몇 편이나 기억하시나요? 장쭝창의 시 수는 건륭의 시 수에 비해 훨씬 적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알고 있습니다. ’
찾아보니 어느 중국인도 이렇게 평했네
첫댓글 와 진짜 못지었다ㅋㅋㅋㅋㅋㅋ 보면서 나도 짱구표정 되벌임 ㄱㅇㄱ
연희공략보면서 좀 똑똑한가싶었는데 존나깬다...
ㅋㅋㅋㅋㅋㅋㅋ진심 황제라고 아무말이나하고 칭송받는 삶 개쩐다..
개웃기닼ㅋㅋㅋㅋㅋㅋ천재가 걍 빌드업으로 만들어버렸네
시발 일편일편우일편 보자마자 어...? 했네
진짜.... 황제할만하네... 똥싸도 칭찬받으니..
제비한테 그렇게 공부 시키더니.. (없는 사람인 거 알고 있음)
저러니 여의한테 그 지랄했지
발전없는 삶....내가 친구들 사이에서 한평생 최고개그맨이라 느꼈는데 근데 저래놓고 뒤에선 다 알까고있고..배신감 들긴하겠다..
기껏 도왔더니 부관참시.....
한꼬마 두꼬마 세꼬마 인디언...
네꼬마 다섯꼬마 여섯꼬마 인디언..
부관참시 ㅡㅡ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앗수정오ㅓㄴ 고마워 !
그래놓고 제비한테는 맨날 시 공부 시켰냐고!!!
이생각하면서 내렸는뎈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저정도였다고? 헐ㅋㅋㅋㅋㅋㅋㅋ
뼈S였던거니..
나도 s인가....? 생각했어 ㅋㅋㅋㅋㅋㅋ 비.. 같은 느낌
저 시 고등학교 때 중국어 배울 때 성조 연습으로 외웠는데 ㅋㅋㅋㅋ
이피엔 이피엔 요우이피엔
아니 부고ㅓㄴ참시를 왜 해 미친넘ㅋㅋㅋㅋㅋㅋㅋ
제비 : 아 억울쓰 바갈쓰 아빠닮았는데요!!
?? : 내 딸은 자미다
자미 : 전 엄마 닮았습니다
진짜 못짓는닼ㅋㅋㅋㅋ
부관참시??? ㅈㄴ 너무하네
재밌다ㅋㅋㅋㅋ 저런놈도 있어서 잘지은 시가 뭔지 알겠네
ㅋㅋ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짱구짤에서 개터짐ㅋㅋㅋㅋㅋㅋㅋ너무 재밌다ㅏㅏ
잘쓴것만 모아서 배우다가 못쓴거 보니까 진짜 새롭다 ㅋㅋㅋㅋㅋㅋ
미치것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개떡같이 지엇네
와 마무리를 너무 잘했다
일편일편우일편에서 ...? 하다가 뇌절에서 개터짐ㅋㅋㅋㅋㅋ
개웃곀ㅋㅋㅋㅋ
ㅈㄴ웃기다 ㅋㅋㅋ